옥외광고물에 대해 연구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검토해 보면 현재 기존의 옥외광고물, 간판의 제작과 사후관리는 어떠한 상황인가? 옥외광고물이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를 검토해 보면 현 옥외광고물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근본 원인은

1. 건물과 옥외광고물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
2. 외관상 광고판의 돌출된 구조물 처리 미숙.
3. 전반적인 광고면의 디자인 미숙
4. 사후관리 미비
5. 돌출간판의 부착방법의 미숙
6. 제작비 절감에 따른 불량자재 사용⁴²⁾

이것이 결국 도시미관을 해치는 근본 원인이 된다.

그러면 옥외광고물의 이와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네온사인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알기 위해 다음의, 앞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문자와 색채, 그리고 형태의 조형요소별 문제점 및 개선방안과 기술의 개발, 관계법규의 개선에 대해 방향 제시를 해보고자 한다.

1. 조형요소별 문제점 및 개선방안

(1)문자·한문을 사용하는 업소가 4%로 적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네온관을 구부려 가공하여 만들 수 있는 문자는 최소한 5∼6cm 이상은 되야 한다. 한문처럼 획이 많은 글자는 소형 네온사인에는 사실 적당치 않다.
획이 많아 생략을 하거나 가공된 문체로 글씨체를 변형시켜 쉽게 읽을 수 없는 사인도 있었다.
소형 네온사인에 적합한 문자는 문자의 크기, 획수, 관의 굵기 등에 관계하지만 일반적으로 획수가 적은 글자에 적합하다. 영문서체로는 스크립트 문자, 이태리 문자, 한글로는 초서체, 고딕체,디자인 문자 등이 적합하다.

문자는 하나하나의 요소보다는 문자 배치에 있어 그 간격이 문제가 되므로 효과적인 정보전달을 위해서는 간격이 조절되야 하며, 간판의 크기에 따라 문자체의 형태 및 크기의 비율도 고려되어져야 하겠다.
네온관이 적은 글씨를 제작하기 힘든 점에 있어서 한정된 공간에 한글과 영문 등을 혼용하여 쓸 때는 디자인면에 있어 신중한 자세로 꼭 필요한 문자만 표현하여 문자 위주로만 된 형태에서 벗어나 네온사인 고유의 동작성을 살려 움직이는 상태에서 문자가 돋보이게 하는 사인보드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읽기 쉽고 아름다우며 간결한 타이포그래픽의 개발이 요청된다.

(2) 색채

사람들은 색채가 있는 기하학적인 도형 같은 데서 잠을 잔다. ⁴³⁾ 색채는 곧 감각이다. 색상에서 밝기와 채도의 정도에 따라 무한히 많은 명도단계와 채도단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우주속에 존재하는 색은 천문학적 숫자에 달한다고 한다. ⁴⁴⁾ 또한 인간이 식별할 수 있는 색깔의 수도 500만색이나 된다고 한다.

대낮에 가장 쉽게 시각을 자극하는 요소는 일러스트레이션이다. 그러나 네온사인과 같이 색채가 화려하고 밝은 경우는 야간시 색채가 전체 일러스트보다 시각적 이미지에서 더욱 인상적인 중요한 요소가 된다. 외국에서는 39가지의 색이 네온사인에 사용되는데 반해 우리의 경우는 5가지의 색밖에 사용되고 있지 않았다.

색에는 상징성, 연상작용 등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보는이에게 어필하는 정도는 색상엔 따라 각기 다르다고 한다. 지역색의 개발과 함께 지나친 색상의 획일성을 피하기 위해서 하루빨리 색상개발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시간, 환경, 연상, 암시, 상징성의 측면과 색의 대비, 전진, 후퇴 등등의 측면에서도 그 주변 환경과 상대적인 관계를 갖는 세심한주의가 필요하다.

외국에서 사용되는 색상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약호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1. 일반적으로 투명관은 2문자로 표기한다. 형광관은 3문자로, 형광 착색관은 4문자로 표기한다.
2. 제1번째의 L은 투명관을, F는 형광관을, C는 착색관을 나타낸다. L=Clear Lead Glass Tubings F=Fluorescent G.T. C=Colour G.T.
3. 맨끝의 ⓝ은 네온개스 봉입을 나타내며, ⓐ는 알곤개스와 수은봉입을 나타낸다. n=neon a=argon.
4. 형광관의 2번째 글자, 착색형광관의 3번째 글자는 형광도료의 종류를 나타낸다. W=white, D=Day light white, DC=Cool Day Light white, P=Pink, R=Red, BW=Blue White, B=Tungsten Blue, V=Violet, Y=Yellow, G= Green, 0=0range.
5 .혼합된 형광도료는 괄호내에 예기(例記)함. 예 (DG)는 Day Light white와 Green의 형광도료의 혼합을 나타낸다.
6. C 다음에 계속되는 글자는 착색관의 색별을 나타낸다. CR =홍관(Ruby Red), CG=녹관 (Green), CB =코발트관( Cabalt Blue), CO=오렌지관(0range), CY=황관(Yellow), CCA=카나리아관(Canary), CT=하늘색관 (Turquoise).

(3) 형 태

우리가 어떤 사물을 본다는 것은 그 대상이 갖고 있는 뚜렷한 특성을 파악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형태란 막연히 보는 것이 아니다. 다시말해 대상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질서를 파악하는 것이기 때문에 형태란 막연히 조형적인 요소로서의 점이나 선으로서의 형태가 아닌 어떤 뚜렷한 전체 구조를 가지고 있는 형태여야 한다.

심리학자들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시각은 실체해 있으며 지극히 선택적이며 사물이 존재하는 고유한 방식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습성이 있다. ⁴⁵⁾

형태는 공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적극적인 요소로서 되는 건물등의 전체요소에 의하여 지배되어 통일을 볼 수 있도록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의 재현은 흥미면에서 결핍되기 때문에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형태의 탐구가 필요하다.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형태는 옥외광고물이 우리보다 두배나 많은 일본을 보더라도 하나하나의 광고물이 디자인에서부터 상점경영에 일조를 할 수 있는 개성이 뚜렷한 느낌을 주는 좋은 아이디어에서 조형미나 재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보아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것이며, 광고물 수가 많아도 거의가 시각예술로서 작품화된 경극이나 거리의 화려한 쇼를 연출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무드가 조성되어 있으니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을 흥분시키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쇼핑으로 연결시키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점으로 유인하는 작용을 하고 있다.

인간의 눈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보려는 습성이 있으며 역으로 단순한 형태는 복잡한 것보다 아름답게 여겨진다고 할 만큼 단순화된 형태로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참신한 시각전달로서 그 의미를 전달하는 디자인도 필요하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간판에 전혀 계획없이 그 위에 다시 네온을 문자나 외각선에 무분별하게 설치하여 낮에는 한층 더 시각적 공해를 유발시키는 사례가 많다. 이와같은 변형된 옥외간판 및 구조물은 주위경관과 균형된 조화를 이루지 듯하고 있어 도시환경적 측면에서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하겠다.

건물의 외벽과 조화되며 단순한 부착물의 성격에서 벗어난 공공 영역인 도시미를 성격짓는 주요한 경관요소인 동시에 주변의 환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환경요소로서인 점을 아울러 고려하여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2. 기술의 개발

옥외광고의 영역이 넓어진 이유는 현대인의 시각영역과 움직임이 확장된데서 시작한다. 첫째, 밋밋한 공간이 건물과 시설의 확대로 무수히 분화되어 공간의 디자인이 보다 입체화되고 있으며, 교통수단의 증가로 자연시각 120도를 이미 돌파하여 증가된 시계 (視界)의 수용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셋째, 생활공간의 확대로 인구의 이동에 대한 새로운 공간라인의 연장, 통근-여행, 레저 등이 몰고온 옥외 지향 성향 및 그에 따른 외계 접점의 확대, 그리고 이벤트에 따른 관심의 집중화가 옥외광고출 현격히 활성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⁴⁶⁾

「옥외광고는 움직이지 않으면 쓰러진다」 움직여야 한다. 「옥외 광고는 움직여야 효과가 있다」 요는 시각과 접촉의 사정거리에 들어오지 않는 한 옥외광고의 커뮤니케이팅은 기다림 상태에 맴돌며 사정거리에 들어 오더라도 그 순간은 몹시 짧다. 대상은 불특정하고 장소는 특정하며 기간은 일정한 한계가 있되 오감은 시각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온사인 빌보드나 옥외간판은 밝고 찬란한 색채에 의해 불특정 대상에게 일차적으로 시선을 끌게 하는 특징은 불변하다. 그러나 이는 도시의 밤거리에 많지 않은 네온사인이 존재할 때이지 수많은 네온사인이 같은 지역에 함께 공존할 때 일차적 시선을 끄는 기능은 감소할 것이 틀림없다. 갖고 있는 1차적 기능에 점멸하는 등의 동작기능을 부여할 때 그 시각효과는 대단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외국의 경우 첨단 과학기술의 도입으로 네온사인에 광학섬유를 이용한다던지, 오로라비젼, 시네사인 등 실로 수십가지 형태로 개발, 사용하고 있어 야간 광고매체로서의 영향력은 날로 높아져 가는 실정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네온사인 빌보드가 대형의 포스터라고도 일컬어진다. 어마어마한 대형의 크기이면서도 조그만 실내에서 볼 수 있는 균형과 세밀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네온사인이 부활하는 이 시점에서 동작하는 것은 불과 7 %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외각선만이 점멸하는 간단한 방식의 것이 대부분 이었다. 광고로서의 효과면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 여기 저기에 많은 네온사인이 설치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10여년이란 공백기에 기술의 축적이 안된 실정에서의 무분별한 설치는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노·하우가 적은 실정에서 기술의 부족에 의한 설치가 도시미관은 둘째 치더라도 색상의 선명도에 따라 국민들의 심성엔 끼칠 영향 등 다각적인 연구와 조사에 따른 과학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광고주나 제작자들은 윤리적인 측면이 수반된 상태에서 도시미의 측면과,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 그리고 밝은 색상들이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충분히 고려한 상황에서의 기술개발이 네온사인의 야간광고 매체의 효과 만큼이나 시민들을 밝고 명랑하게 기여하는 일익을 담당하리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네온사인을 발주하는 주문사, 실제 제작을 하는 제작사 모두가 네온사인 제작의 자료선택, 제작방법, 기본법규에 대하여 알고 우수한 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연구개발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3. 관계법규의 개선

사인보드 형태의 네온사인은 병원, 약국, 관광호텔의 한정된 범위에서 벗어나 어느정도 규제가 완화 되었다. 필요성에 의해 관계 닫국엑서 많은 검토를 거친후의 시행책이긴 하나 아직도 사인보드에 국한되어 있고 빌보드용의 대형 네온사인은 아직 금지되고 있다.

또한 완화는 되었으나 업종에 관한 한계가 불분명하며 설치지역이나 장소, 설치 대상건물 등에 관한 정확한 지시 항목 등이 없어 이를 시행하는 업소나 제작사는 곤란을 겪고 있다.

수많은 네온사인으로 도시를 밝고 생기있게 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만해도 사실 네온사인에 관한 규제는 그 찬란함과 비례하여 많은 규제조치가 가해지고 있다.

동경에서 1∼2종 주거 전용지역, 풍치기구로서 지사가 지정하는 허가지역 또는 제 1종문교 지구내에서는 「노출된 네온광 및 적색 네온사인의 사용 또는 네온의 점멸은 금한다」라고 되어 있어 현란한 자극적 표현을 금지시키고 있다. 또한 학교 및 문교지역 및 주택 · 주거지역, 미관지구, 풍치지구, 보안림지역, 중요 문화재 등 주변 지역, 고분, 공원, 녹지 , 운동장, 국립공원, 병원, 공회당,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혹은 관공서의 부지내에 금지 뿐만 아니라 시설물에도 세세히 항목을 정해 필요한 지역에만 설치를 할 수 있게 한 자세한 법령을 만들어 놓고 있다.

미국의 뉴욕시에서는 도시미관의 무질서함을 방지하고 환경디자인의 개선을 위해 도시 설계 기준을 재정하여 네온사인 설치를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즉 네온사인뿐 아니라 모든 간판은 가로의 수평적인 연속성을 강조하고 보행자가 이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높이에 부착하도록 하고 모든 간판은 그 위치가 지상으로부터 59% 186m를 넘지 않게 부착해야 하며 반드시 91cm의 폭으로 수평형 띠 모양의 범위내로 그 규모를 한정시키고 있다. 또한 신건축물에 간판을 부착할 때에는 반드시 인접건물의 간판 높이에 맞도록 설치해야 하는 규제를 하고 있다.

1960년 동경 올림픽 준비에, 1970년 대판에서 개최된 Expo70 때에도 올림픽협찬광고회와 만국박람회광고협찬회가 발족되어 주요도시 요소요소에 네온사인을 설치하여 올림픽과 만국박람회를 화려하게 하는 동시에 관광 수입을 올리는 역할을 하게 하였다. 이경우 일본은 기존 네온사인이 많이 있었으나 행사 준비로 다시금 필요한 지역에 네온사인을 재 설치하는 식이었고, 관계법령에 준해 주거지역이나 기타의 금지지역에는 설치를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의 네온사인이 별로 없는 상태의 이유가 있긴 하나 사인보드 형태의 네온사인은 표현방법이나 설치방법에 의한 규제가 없고 설치장소에 의한 지시항목이 없어 주거지역 깊숙히까지 파고든 네온사인이 많고 빌보드의 대형 네온사인은 도시미나 외국 관광객 유치와 외화획득 등의 목적이 아닌 올림픽 조성기금 마련 목적으로 단 10개만을 허가하고 그 이외를 금지시키는 것은 너무나 이해가 상통하지 않는 조처인 것 같다.

미 ·일등의 경우 빌보드용 네온사인은 기업 광고적인 측면과 더불어 그야말로 새도시 건설이라는 측면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아름다운 그림과 글자는 보는이로 하여금 네온 빌보드의 가치를 더욱 높혀주며 기분을 전환시켜 주는 것이 외국의 옥외 네온사인인 것이다. 따라서 수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옥외광고물을 생동하는 도시와 개성있는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는 도구로서 그 정해진 규범안에서 적극 권장·응용해 오고 있는 것이다.

사인보드로서의 네온사인도 주거·주택·문화·환경·교육·관광객 유치 등을 고려하여 설치해야할 지역과 설치해서는 안될 지역을 설정하여 규제를 해제하되 제한하고 대형 네온사인도 이와 마찬가지로 지역의 필요성에 따라 이태원 지역에서는 설치해도 된다는 등의 필요성에 의해 금지에서 완화하는 관계법령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제적 행사의 효율적인 성공과 관련하여 조금 완화된 네온사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73년도 정도의 수량과 규모로 끌어올리는 데는 적어도 3년은 경과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 실질적으로 늦은감이 없지는 않다. 기간이야 어떻든 그 시점까지 최선을 다하여 국제행사 이후의 도시미의 요소와 관광자원으로서 네온사인의 폭넓은 활용이야 말로 어느 분야 못지않은 중요한 문제이며 다각적인 네온사인 활용은 필히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