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상품은 계절성, 유행성이라는 특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반상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패션 상품에 대한 유통구조의 분석은 일반 상품과는 다른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력이 증대되어 생산과 소비부문, 또 이를 둘러싼 경제, 시화, 문화적 제환경의 근대화가 현저함에도 불구하고 특히 유통부문만은 낙후된 형태로 남아 있음이 우리의 실정이다.

현재 의류의 유통부문은 기존 재래시장, 백화점, 유명 메이커의 대리점 등 크게 3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있는데, 흔히 「제품」이라고 불리우는 기성복을 생산하는 실장과 '70년대이후에 성장한 고급 기성복이 공존하는 과도기적 상황으로 양적으로는 많은 성장을 가져왔으나 기획 분야에 있어서 미흡할 수 밖에 없는 생산 시스템의 취약점과 판매에 있어서 국내시장의 협소로 인해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유통구조상의 재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패션 상품의 유통구조 현황을 유통기구와 유통경로를 중심으로 가격정책, 판촉전략, 재고관리상에 나타난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유통기관의 경영규모의 영세성.

2. 유통경로의 복잡성.

3. 유통기관의 기능 미분화와 유통질서의 문란.

4. 거래조건과 상관습의 후진성.

5. 유통조성기능의 미비.

6. 생산자의 마케팅활동의 미약성등을 들 수 있다.

앞으로 우리의 패션 산업이 발전되어 나가기 위해서는 각 단계별 분화와 전문화가 이루어져야 겠다. 단계별 전문화와 분화의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유통과정이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며 낙후된 유통과정의 발전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유통업의 근대화는 패션 산업의 구조 개선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새로운 수요 구조에 대응하는 공급시스템의 확립이 요청되며 다양화, 개성화하는 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키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한 공급시스템이 요구된다.

1. 제조업자들의 조직화, 전문화의 필요성.

현재까지는 기존 의류시장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으나 앞으로의 우세는 가격면에서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품질과 규모면에서의 취약점으로 인해서 유명 브랜드 상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생산과 판매가 분리된 대형 유통센타의 확대를 유도함으로써 품질과 가격면에서, 양질의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메이커 역시 폐쇄적인 활동에서 탈피하여 상품과 경영면에서 전문화와 분화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2. 수요 예측 시스템의 확립.

공급면에서의 로스(loss) 발생은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희생을 초래하므로 실수요직결형의 공급체제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가 원활히 제공되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며 ① 시장 정보 체계화와 과학적인 시장조사, ② 각 기업이 목표로 하는 상품을 기획,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의 배양, ③ 리스크(risk)에 대한 책임체제와 상품을 소화할 수 있는 기업내의 시스템 확립으로 매수구입과 100% 마아크업(Mark up)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3. 생산과 공급에서의 수직그룹의 구축.

패션의 단싸이클화에 따라서 증대되는 리스크를 작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함과 동시에, 소재부문에서 최종상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 체제를 구축해야 되겠다. 동일업종 뿐 만이 아니라 이업종간의 수직적 연결이 이루어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상품기획 기능과 리스크 부담력을 담당할 중핵기업의 육성과 강화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4. 거래의 근대화.

패션 산업에서의 거래실행은 구조적 요인이나 복잡하고 약체적인 유통기구의 문제가 여러가지로 복합되어 오랜기간 동안 형성되어 왔다. 따라서 불합리한 거래실행은 유통의 합리화와 근대화를 저해하고 있다고 본다. 유통 ·거래의 문제의 개선은 기본적으로는 업계의 자주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또한 정부도 이와같은 업계의 노력을 조장하고 보완해야 될 것이다. 이에대한 적절한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5. 유통업 종사자의 전문지식의 함양과 이를 위한 인재 육성이 절실하다고 본다.

이와같은 유통구조의 개선방안이 강구된다면 제조업자들의 합리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며, 패션 산업 전체의 종합력을 발휘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형 산업으로 형성되어 갈 것이다.

그러나 유통구조가 근대화 되기에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이 가로 놓아져 있어서 제반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당국 정책의 실질적인 협조가 요망되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유통 근대화를 촉구하기 위한 노력과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