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화장품 업계가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고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날로 화장품 업체의 증가와 화장품 수입자유화로 판매면에서 시장의 협소화에 의한 치열한 판매경쟁은 패키지디자인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 소비자 의식을 보다 더 개성적인 사람다운 생활을 바래는 까닭에 철저하고 현명한 상품선택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상품계획이나 판매전략은 다분히 심리적인 면에 치중하게 되어 그것이 패키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실제로도 패키지가 판매에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그래서 패키지의 상품은 「심리적 가치의 캡슐」이라고 불려지고 있다. 패키지에서 풍기는 심리적 만족감에 의해서 상품이 팔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 패키지의 표현은 어떤 이미지를 만드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화장품 패키지디자인은 기업의 명확한 디자인 폴리시(Design policy)를 기초로 하여 소비자들의 취향을 잘 파악해서 신중하게 진행시켜야 하며, 적극적인 제품개발을 통하여 제품의 차별화와 기업이미지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선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제품의 모방을 삼가하고 개성적이고 강력한 인상을 주는 패키지디자인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대는 대량생산-대량광고-대량판매의 시대다.

패키지는 구매시점의 광고를 위한 유력한 매체다. 따라서 세일즈 포인트로서의 아름답고 적절한 디자인, 매혹적인 색채, 기억하기 쉬운 브랜드네임 및 로고타입 등 모든 필요 요건을 패키지는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화장품의 수입개방 시책과 관련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력하기 위해서 현재 방문판매 위주의 판매 형태를 제도판매로의 전환이라는 유통구조의 개선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패키지디자인이 중요시되는 것도 이와 같은 점에서의 시대적 요구이다. 여성의 미와 직결되는 화장품은 선택조건이 까다롭고 사치와 허영의 여성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패키지디자인은 광고계획 판매계획과 밀착된 상품계획으로 진행시켜 가야만 하고, 그 계획에는 과학적인 조사와 이론이 필요하며, 디자인의 준비과정으로서 경쟁상품에 대한 시장조사와 판매동기를 알아야 하고, 디자인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레터링의 레지빌리티와, 색의 감정효과 등의 데이타를 만들고 성작 디자인에 대해서는 진열효과, 시인도, 이미지반응 등을 경쟁 상품과 관련시켜 실험하는 등 패키지디자인의 상품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