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커뮤니케이션 시대라고 한다. 이것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시각이나 청각에 의한 정보의 수용이 점차 증대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인은 읽는 인간에서 보는 인간으로, 이해하는 인간에서 감각적으로 느끼는 인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새로운 시각언어로서의 옥외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 하겠다.

그런데 도시형태는 나날이 복잡다단해지고, 경제의 급성장에 따른 상업주의적 경향의 흐름에 따라 환경적 측면에서의 도시경관은 중대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거리의 시각적 저해요인으로 등장한 옥외간판의 혼란과 무질서로 인하여 옥외간판의 제기능에 대한 재평가와 이에 따른 규제 및 정비가 요구되게 되었으며 이는 우리 모두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공동의 과제가 되었다.

간판은 말없는 세일즈 맨이라고 한다. 또한 간판에는 그 나라의 상업정신이 녹아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이것 저것을 안내해주는 즐거움을 보여주는 간판의 표정에서 그 상점주인의 속삼임이 들려오는 듯하다 라고 앞장에서 언급했듯이 작은 공간 안에 광고하고자 하는 내용을 성의껏 주장하고 있는 모습은 거리의 한 커뮤니케이션의 요소로서 도시경관구성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상점 등의 옥외간판이 점차 국제언어가 되어감에 따라, 개성 있는 일러스트의 적절한 사용, 타이포그래피의 깔끔한 이용이나 독특한 심볼 등의 사용으로 보는 이에게 강한 인상과 공감을 주는 커뮤니케이션의 시그널로 존재할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전통과 멋을 살리 수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옥외간판은 제작시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① 옥외간판디자인에 있어서 시각표시는 가능한 한 작고 단순해야 하며, 효과적인 시각전달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② 시각표시 시스템은 이용하기 쉽고 약속된 기호로서의 의미가 누구에게도 쉽게 전달되어지도록 해야 한다.

③ 옥외간판은 그것을 보고 이용하는 사람편에서 계획하고 설치하여야 한다.

④ 옥외간판은 도시경관의 중요한 요소로서 건축물의 계획 또는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제작 설치되어야 한다.

⑤ 한글 Type-face 및 Logotype의 다양한 개발 및 TRADE Charactor와 Symbol의 필요성이 인식되어야 한다.

⑥ 부착환경에 맞는 다양한 형태 및 제작기법 및 재질의 개선이 필요하다.

⑦ 색채사용에 대한 다각적인 심리적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⑧ 전문업종의 성격에 맞는 상징간판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옥외간판의 효율적인 정비추진에 있어서 행정적인 제도보완과 광고물 제작자와 광고주, 광고물 제작에 참여하는 디자이너 및 행정 담당자들간의 상호 유기적인 협조와 끊임없는 연구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옥외광고물을 담당하는 행정요원의 육성과 옥외광고물 제작자의 자질향상을 위한 기술 및 미적감각의 계발과 합리적인 교육실시, 광고주와 제작자에 대한 계몽 등을 통한 자율적인 옥외간판의 정비, 옥외광고물 제작업체의 사단 법인체의 구성과 자체운영권의 부여, 옥외광고물 전반에 걸친 시민들의 관심과 재인식이 요청된다.

앞으로 맞이할 국제적인 큰 행사를 계기로 하여 거시적 안목에서 시각적으로 조화 있게 정비된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가꾸어 국제적인 수준의 도시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며 이의 실현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들을 점검하고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