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탐방 ㅣ 대우전자 광고팀

'TANK'를 움직이는 신대우 사람들

취재·정리 : 정찬수 <방송광고공사 출판부>
사진 : 김미순 <방송광고공사 출판부>

배순훈 사장의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탱크주의」광고의 산실 대우전자 광고팀. 이번호에서는 가전업계 후밭업체로 출발하여 끊임없는 변화와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는 대우전자 광고팀의 역사와 광고전략, 그리고「신대우가족」「탱크주의」등 그동안 실시해온 주요 캠페인과 앞으로의 광고 전개방향을 소개한다.

「TANK주의」로 대별되는 대우전자 광고팀의 역사는 대우전자의 전신이라할 수 있는 대한전선 선전실에서부터 시작된다. 1971년 설립된 내쇼날의류를 모태로, 1974년 상호 및 업종을 변경한 대우전자는 1983년 대한 전선 가전사업부문을 인수, 본격적인 종합가전업체로 발전하게 되는데, 대한전선 인수 후 대우전자「판촉부 광고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광고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후 대우전자 판촉부 광고과는 지난 7월「광고부 광고팀」으로 개편될 때까지 연간 약 400억에 달하는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각종 광고 및 마케팅활동의 중추부서로서 자리매김해왔다.

주력상품 집중광고가 주요 특징

매달 2∼3편의 새로운 CF를 제작해내고 수도 없는 신문 및 잡지 광고를 집행하는 대우전자 광고팀의 멤버는 모두 6명. 이 6명이 전파 및 인쇄, 옥외광고, 각종 이벤트 등을 모두 소화해낸다. 특히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자사 기업PR까지도 모두 광고팀에서 기획, 제작하고있다.

『대우전자 광고의 특징은, 타사가 다앙한 제품에 대한 광고를 실시하는데 반해, 주력상품에 대한 집중적인 광고를 실시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특정제품을 집중소구함으로써 타사의 광고 물량공세에 대응할만한 제품의 노출 률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대우전자의 광고를 맡고 있는 권순태 과장은 대우전자 광고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대우전자의 광고는 1991년을 기준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는데, 1983년 대우전자의 본격적 광고활동에서부터 1991년「신대우가족」이전까지의 광고와,「신대우가족」에서부터 현재의「TANK 주의」광고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며 발전해 온 것이다.

제품 알리기에 주력한 초기광고

대우전자 설립초기의 광고는 모든 신설기업이 그러하듯이 대리점 모집과 신제품 탄생을 알리는 소극적 광고였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시 가전시장은 삼성과 금성이라는 양대산맥으로 시장이 나뉘어 있어 신설 전자회사가 발붙일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러한 시기에 전자제품시장에 뛰어든 대우전자는 한번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기본 광고 컨셉트를 기지고 힘겨운 싸움을 계속했다. 즉 대우전자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가 전혀 없는 상황이므로 기업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한 광고보다는 제품위주의 광고로 대우전자를 알리는데 주력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대우전자는 론칭광고부터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모든 전자제품광고에 대우의 기술 우위성, 제품개발과 품질혁신의 노력을 주요 포인트로 삼아「실제적이고 임백트 있는 광고」로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효과적인 표현을 구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대우전자 제품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였다.

그러나 라디오광고 부문에서는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공익성 기업 PR광고를 전개. '83년 방송광고 대상을 수상하는 등 쾌거를 올리기도 하였다. 대우전자 기업PR「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당시의 라디오광고 대부분이 TV광고에서 화면만 뺀 오디오를 그대로 써온 상황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시도였다.

또한 당시의 주요 광고전략으로 대우전자의 기업의지인「Quality of Life」를 강조한 광고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대우전자의 위상을 제고 하는데 주력했다.

한편 당시에 화제를 몰고왔던 대우전자 요요카세트「요요깜과 함께, 스타와 함께」 광고캠페인은 독특한 징글제작과 종합적인 광고전략을 효과적으로 전개해 호평을 받았는데, 당시 뉴 브랜드였던 요요의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하여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하며 캠페인을 전개, 미니 카세트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 「신대우가족」

1991년부터 대우전자의 광고는 커다란 변화를 시도한다. 그 변화의 시작이 바로 연속극 형식의「신대우가족」 CF이다. 「신대우가족」은, 가전업계 후발업체로서 제품위주의 광고전략을 구사하던 대우전자가 경쟁사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던 광고물량의 열세를 극복하고 대우전자의 전품목을 소개 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써 기획한 것으로, 신혼부부를 등장시켜 결혼 직전 혼수준비단계에서부터 출발하여 결혼, 집들이, 친정 시댁 방문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생활속에 제품을 제시해가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당시「신대우가족」은 새로운 시도와 독특한 구성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소비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이 캠페인을 시도하게 된 것은 새롭게 변모하는 대우전자의 모습을 상징적인 한 가족을 통해 쉽게 소비자들에게 접근시킬 수 있다는 점과 그외 몇가지 주요 전략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실제 제작에 앞서 몇가지 불안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드라마형 광고에 첨단기술력을 표현하기가 어려웠고, 실제 판매에 과연 얼마만큼이나 연계될 것인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전자회사란 다른 무엇보다도 첨단기술의 이미지, 신제품 개발의 이미지가 상당히 증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신대우가족」이 시대흐름에 따른 대우전자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도라는 점에서 과감하게 추진되었고, 그 결과는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우전자의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가전 3사 중에서 계속 3위에 머물고 있었고 타가전사의 광고 물량공세에 기세가 눌려있던 대우전자에게는, 기존의 광고와 차별화하면서도 대우전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신대우가족」이 소비자들에게 그야말로「신대우전자」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선보인 공기방울 세탁기는 대우전자의「새로운 모습」을 제품으로 강렬하게 심어주는 모티브가 되었는데, 공기방울 세탁기는 소비자들로부터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켜 아직까지 대우전자 세탁기의 주력상품이 되고 있다.

대우전자의 새로운 탄생, 「TANK주의」

최초의 드라마 형식의 TV광고「신대우가족」으로 소비자들과 가까워진 대우전자는 이에 힘입어 '93년「TANK주의」를 선언한다. 그간 응집되었던 대우전자의 광고팀의 능력이 빛을 발한 것도 바로 이때 부터.

대우전자가 품질제일주의를 선언하고 내세운「TANK주의」는 탱크처럼 튼튼하고 고장없는 제품,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필요없는 복잡한 기능을 채용하기 보다는 사용하기 간편하고 튼튼한 제품을 만들자는 대우전자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러한 의지는 곧바로 대우전자 광고의 기본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제품은 튼튼하게, 생활은 편리하게』를 모토로 전개한 대우전자의 탱크주의 캠페인은, 일반적으로 가전업체들이 첨단기술의 강조와 각종 서비스 체계를 주요 표현전략으로 삼고 있었던데 반해,「탱크처럼 튼튼한 제품」을 기본 컨셉트로 고장없고 사용이 편리하며 기본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점을 소구함으로써, 대우전자가 더욱 고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우회적으로 인식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이같은 시도는 그동안 다져온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우전자의 「새로운 탄생」을 선포한 것이었다. 이에따라 그동안의 제품위주 광고전략에서 탈피, 탱크주의를 근간으로 한 대우전자의 강렬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소구함으로써 대우전자의 자신감을 표현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탱크주의 광고는 대우전자의 최고경영자인 배순훈 사장이 직접 출연하여 더욱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광고에 출연, 제작단계부터 커다란 화제가 되었던 탱크주의 광고는, 배순훈 사장의 친근한 이미지와 더불어 기업 최고경영자가 스스로의 경영이념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의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선구적 역할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였다. 이 광고는 탱크주의가 갖고 있는 대우전자의 변화 의지와 첨단기술 개발 의지를 적절히 표현함으로써「신대우가족」이후 대우전자가 전개해왔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광고의 결정(結晶)이 되었으며 , 이로 인해 대우전자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배순훈 사장이 등장한 탱크주의 광고는 '93한국방송광고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대우전자의 광고는 임팩트 TV, 입체냉각 냉장고, 최근의 다이아몬드 헤드드럼 VTR에 이르기까지 가전업계의 광고를 선도하는 역할에 이르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탱크주의 이후 대우전자가 갖게된 자신감에서 비롯하며, 가전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장기간의 노력과 기업 이미지의 근본적 쇄신을 위한 적극적인 대처에서 나온 결과였다.

「탱크주의」를 이어갈 전략 개발이 앞으로의 과제

이제 대우전자 광고의 과제는 「탱크주의」라는 커다란 캠페인 전략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어나가며 새로운 광고전략으로 계승하느냐 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대우전자 광고팀은 새로운 광고전략을 만들어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던 기존의 광고표현 방식과는 다른, 재미있고 독특한 광고의 제작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일보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예비신부를 위한 「신부교실」과 10대들을 위한 「요요깜 주니어가요제」등 각종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 소비자와의 친밀한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수출파트에서 담당하고 있는 해외광고 물량도 대폭적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있다고 한다.

현재 코래드 기획7국, 8국과 파트너로 각종 광고기획에서부터 제작, 매체집행까지 광고의 전 부분을 협의하고 있는 대우전자 광고 팀은,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기존 가전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전략을 수립,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 오늘도「탱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