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파고들기 | 2007 드라마 시청률 추이분석

‘국민드라마’ 빈자리, 다양한 장르로 세분화된 타깃 공략

이남철 / TNS미디어코리아 분석마케팅팀 과장

시청률 50%를 넘나들던 ‘주몽’이 종영된 후, 2007년에는 더이상 ‘국민 드라마’로 불릴 대작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퓨전 사극으로부터 전문직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시청률 2~30%를 유지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드라마 시청률의 하락세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한 해였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를 일일연속극, 아침드라마,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단막극 및 금요드라마로 구분하여 시청률을 분석하고, 그 중 상위 프로그램의 성 · 연령별 시청률을 분석해보았다.

2007년에 방영된 드라마의 특징을 살펴보면, 1사분기에 종영된 MBC ‘주몽’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50%를 상회하는 대작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방송사마다 일일극, 주간극, 주말극 등에서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드라마 장르를 시도했으며, 그 중 시청률 20~30%를 넘나드는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다. 시청자의 드라마 사랑은 지상파TV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PP에도 이어져, 다양한 소재의 자체 제작 드라마가 2007년 한 해에만 10여 편 방영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요일별 드라마 시청률을 분석하고, 드라마 유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또 요일별로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시청층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분석해본다. 요일별 드라마 유형은 정규드라마 중 일일 연속극, 아침드라마,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단막극 및 금요 드라마로 구분하였다. 분석기간은 2007년 1월부터 11월까지로 한정하였으며, 성 · 연령별 시청률은 초등학생 이하 연령층인 4~12세 어린이, 중고등학생인 13~18세 청소년, 19~34세 남녀, 35~49세 남녀, 50세 이상 남녀 등 총 8개로 구분해 분석했다. 이러한 구분은 성별 선호도의 차이와 각 연령대의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를 고려한 것이다.

최근 3년간 시청률 상승세 보여준 MBC, KBS1은 일일 연속극 우위 이어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 11월까지 최근 3년간의 드라마 시청률을 살펴본 결과, 방송3사 드라마 장르의 전체 평균시청률은 매년 소폭의 하락세를 보여왔는데, MBC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의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였다. MBC의 경우, 2006년에는 2005년 대비 0.2%P, 2007년에는 2006년 대비 1.2%P 상승하였으며, KBS1은 2006년에는 2005년 대비 1.2%P 하락, 2007년에는 2006년 대비 0.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2의 경우, 2006년에는 2005년 대비 1%P, 2007년에는 2006년 대비 2%P 하락하였고, SBS의 경우, 2006년에는 2005년 대비 0.2%P, 2007년에는 2006년 대비 1.1%P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주었다<1>.

일일 연속극의 시청률을 살펴본 결과, KBS1의 일일 연속극은 30%에 근접한 높은 시청률을 안정되게 이어가며 일일 연속극의 강자임을 2007년에도 입증하고 있다. 일일 연속극의 프로그램 수는 KBS1가 3개, MBC는 2개, SBS는 1개였다.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프로그램은 39.7%를 기록한 KBS1 ‘열아홉 순정’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KBS1 ‘하늘만큼 땅만큼’이 2위(29.0%), ‘미우나 고우나’가 3위(29.0%)를 차지하였다. MBC의 경우, ‘나쁜여자 착한여자’가 방송시간을 옮긴 이후 시청률 19.9%를 나타내고 ‘아현동마님’은 16.6%를 기록하여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SBS 일일 연속극 ‘그여자가 무서워’는 시청률 9.2%를 기록하며 그 뒤를 따르고 있다<2>.

2007년 1월 종영된 KBS1 ‘열아홉 순정’을 제외하고 2위인 KBS1의 ‘하늘만큼 땅만큼’과 3위 KBS1 ‘미우나 고우나’를 대상으로 성 · 연령별 시청률을 분석하였다. 일일 연속극은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은 층이 시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KBS1 ‘하늘만큼 땅만큼’의 시청률이 높은 타깃은 50대 이상 여성, 50대 이상 남성, 35~49세 여성의 순이었으며, 시청률이 낮은 타깃은 13~18세, 4~12세 어린이, 19~34세 남성의 순으로 나타났다. KBS1 ‘미우나 고우나’도 시청률이 높은 타깃은 50대 이상 여성, 50대 이상 남성, 35~49세 여성의 순으로, 주요 시청층이 ‘열아홉 순정’과 동일하게 나타나 KBS1의 일일 연속극은 매우 충성도가 높은 타깃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3>.

아침드라마의 시청률을 살펴본 결과, 상위 10위 내의 프로그램 모두 10~16%의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방송사 4개 채널 모두 아침드라마를 각각 3개씩 방송했으며,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16.7%를 기록한 MBC ‘있을 때 잘해’였다. 다음으로는 KBS2 ‘아줌마가 간다’가 16.6%로 2위, MBC ‘내 곁에 있어’가 15.9%로 3위를 차지하였다<4>.

아침드라마의 성 · 연령별 분석은 아침드라마 시청률 1위인 MBC ‘있을 때 잘해’와 2위 KBS2 ‘아줌마가 간다’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아침드라마는 오전에 주로 집에 있는 50대 이상 여성, 주부인 35~49세 여성 시청층에서 시청률이 높았다. MBC ‘있을 때 잘해’의 시청률이 높은 타깃은 50대 이상 여성, 35~49세 여성, 19~34세 여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청률이 낮은 타깃은 직장이나 학교에 가는 세대인 13~18세, 19~34세 남성, 4~12세 어린이 순으로 나타났다. KBS2 ‘아줌마가 간다’ 역시 동일하게 시청률이 높은 타깃은 50대 이상 여성, 35~49세 여성의 순으로 나타나 아침드라마는 일반적으로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5> .

MBC ‘주몽’ 50% 육박하며 월화극 독주, 수목극은 인기스타 출연 눈에 띄어

월화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도 올해의 대작인 MBC ‘주몽’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사극을 비롯하여 멜로, 애정, 트렌드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시도되어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월화드라마는 KBS2가 7개, MBC와 SBS가 각각 5개를 방영하였다. MBC ‘주몽’이 47.3%의 시청률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SBS ‘내 남자의 여자’가 2위(24.5%),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이 3위(24.2%)를 차지하였다. 반면, 타 방송사의 화제작에 밀려 빛을 보지는 못하고 시청률은 낮았으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도 다수 있었다<6>.

월화드라마 중 시청률 1위인 MBC ‘주몽’과 2위 SBS ‘내 남자의 여자’를 대상으로 성 · 연령별 시청률을 분석하였다. 사극과 애정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에 따라 타깃별 시청률도 다르게 나타났다. MBC ‘주몽’의 시청률이 높은 타깃은 35~49세 여성, 50대 이상 여성, 50대 이상남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타깃의 시청률 또한 대부분 15%을 상회하였다. SBS ‘내 남자의 여자’의 경우, 시청률이 높은 타깃은 50대 이상 여성, 35~49세 여성, 19~34세 여성의 순으로, 여성 시청자의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시청자의 시청은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50대 이상 남성을 제외하면 시청률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의 장르와 내용에 따라 시청층이 확연히 달랐다<7>.

수목드라마는 월화드라마와 같은 대작은 없었어도, 상위 5위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 20% 이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상 연령층을 막론하고 인기 있는 유명 배우를 내세워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였다. KBS2의 ‘사육신’은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낮았지만 북한 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수목드라마는 방송 3사가 총 18개의 프로그램을 방영하였는데, 이 중 SBS가 7개, MBC가 6개, KBS2가 5개 방영했다.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프로그램은 시청률 31.0%의 SBS ‘쩐의 전쟁’이었으며, 29.1%를 기록한 MBC ‘태왕사신기’와 26.4%를 기록한 SBS ‘쩐의 전쟁 보너스 라운드’가 그 뒤를 이었다<8>.

수목드라마의 시청률 선두를 달린 SBS ‘쩐의 전쟁’과 그 뒤를 이은 MBC ‘태왕사신기’를 대상으로 성 · 연령별 시청률을 분석하였다. SBS ‘쩐의 전쟁’ 시청률이 가장 높은 타깃은 여자 35~49세, 50대 이상 여성, 19~34세 여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시청률이 가장 낮은 타깃은 4~12세 어린이, 13~18세, 19~34세 남성의 순으로 나타났다. MBC ‘태왕사신기’는 19~34세 여성, 35~49세 여성, 35~49세 남성 시청층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연령대가 높은 남녀 50대 이상 시청층에서는 시청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한 두 개의 드라마만 보더라도 젊은 층과 중년층에게는 유명 배우가 시청률을 상승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9>.

주말드라마는 KBS 1, 2가 강세

2007년 주말드라마에서는 KBS1과 KBS2가 나란히 시청률 20% 중반을 차지하면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주말드라마도 월화드라마와 같이 사극, 멜로, 코믹, 로맨스, 전문드라마 등의 다양한 장르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또한, 시간대도 다양해져 드라마 선택의 폭이 더욱 커졌다. 주말드라마는 방송3사 4개 채널에 총 19개의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으며 이 중 MBC와 SBS가 8개, KBS2, KBS1이 각각 2개, 1개 방영하였다.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은 시청률 26.3%를 차지한 KBS1 ‘대조영’이었으며, KBS2 ‘행복한 여자’가 2위(25.2%)를 차지하였고, KBS2 ‘며느리 전성시대’가 3위(23.8%)로 그 뒤를 이었다<10>.

주말드라마의 성 · 연령별 분석은 시청률 1위인 KBS1 ‘대조영’과 2위인 KBS2 ‘행복한 여자’를 대상으로 했다. KBS1 ‘대조영’ 시청률이 높은 타깃은 50대 이상 남성, 50대 이상 여성, 35~49세 남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시청률이 낮은 타깃은 남자19~34세, 4~12세 어린이, 13~18세의 순이었다. KBS2 ‘행복한 여자’의 경우, 시청률이 높은 타깃은 50대 이상 여성, 50대 이상 남성, 35~49세 여성 등이었다. 반면, 50대 이상의 연령층을 제외한 남성 시청자들의 시청률은 저조했다<11>.

단막극 및 금요드라마는 요일과 상관없이 포괄적으로 분석하였다. 금요일에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상위를 차지하였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대체적으로 시청률이 낮다는 특징이 있었다.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15.7%를 기록한 SBS ‘소금인형’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 2위(12.7%), SBS ‘아들 찾아 삼만리’가 3위(12.6%)를 차지하였다<12>.

단막극 및 금요드라마 중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SBS ‘소금인형’과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의 시청률을 성 · 연령별로 분석해 보았다. SBS ‘소금인형’의 시청률이 가장 높은 타깃은 50대 이상 여성, 35~49세 여성, 19~34세 여성 등이었으며,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시청자 중에서는 35~49세 여성, 50대 이상 여성, 19~34세 여성의 시청률이 높았다. 금요일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남성보다는 여성 시청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3>.

이상으로 2007년 요일별 드라마의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KBS가 일일연속극과 주말드라마에서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주간드라마에서는 타 방송사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MBC의 경우, 주간드라마와 아침드라마에서 큰 강세를 보인 반면, 주말드라마에서는 시청률이 낮아 고전했다. SBS의 주간드라마 시청률은 상반기에 상당한 호조를 보이다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주춤하고 있는 상태이나, 주말드라마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