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ief History | 1976. 7. 3

한국 카피라이터의 기원(起源), 서울 카피라이터즈클럽(SCC) 창립

김동욱 기자

 

1976년 7월 3일, 한국일보 빌딩에서 서울카피라이터즈클럽(SCC)의 창립총회가 개최되었다. 초대회장 신인섭, 부회장 이낙운, 김태형 등 21명의 회원으로 조촐하게 시작된 서울카피라이터즈클럽은 카피라이터간 친목모임이었다. 하지만 이후 ‘카피’라는 제호의 인쇄물을 발간하고, SCC 카피상을 제정하는 한편, 세미나 및 외국 광고인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광고에서 카피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확립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들어 서울카피라이터즈클럽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었다. 회원수는 4백여 명으로 불어났지만 수치상의 증가일 뿐, 최근 몇 년 동안 총회도 개최하지 못했다. 외환위기의 여파로 광고계가 뒤숭숭해지고, 카피라이터들의 이직, 이동이 잦아지면서 구심점이 점점 흐려진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숙한 젊은 카피라이터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한 원인도 있다.

그런데 최근 서울카피라이터즈클럽을 부활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연말에 총회를 소집하고 새로운 회장단과 임원진을 선출할 예정이란다. 지금까지 중단되었던 여러가지 활동 역시 복원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