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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파일 | 신용카드 업종분석성장잠재력 큰 금융권 광고의 대표선수봉연근 / 한국방송광고공사 마케팅분석팀 과장
신용카드 시장이 부쩍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업 카드사나 은행들이 모두 신용카드 사업의 수익과 성장잠재력이라는 매력에 빠져들고 있어, 올해는 이들의 마케팅 대결 역시 두드러질 것 같다. 최근 신한 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 합병하는 등 선두경쟁이 치열한 신용카드 시장의 현재 상황과 신용카드 소비자들의 소비 및 매체이용 행태를 점검해 보았다. 이제 신용카드 마케팅은 카드 발급을 통한 회원 수 확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카드당 매출액을 늘리는 질적 성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요즘은 다양하고 풍성해진 부가혜택때문에 신용카드를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2000년 당시만 해도 신용카드 선택은 국내카드인지 국제카드인지, 신용카드인지 직불카드인지, 일반카드인지 플래티넘 카드인지 정도만 구분하면 됐지만, 이제는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어떤 보너스 포인트나 할인을 제공받을지 따져봐야 한다. 종횡무진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부가 서비스의 증가와 함께 신용카드 업종은 금융업종 가운데 가장 많은 방송광고비를 집행하는 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카드대란 딛고 흑자행진, 성장잠재력 주목 받아2007년 신용카드 시장이 부쩍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선 그 배경부터 살펴보자. 첫째, 전업 카드사 들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2003년 카드대란 이후 부실 처리로 주춤했던 신용카드 업계는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고 2005년 2/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6년 카드 이용실적은 총 379조7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7조2천억 원이 증가하였다. 카드사별로는 LG카드가 1조1천937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였으며, 현대카드도 2005년 흑자에 이어 2006년에도 2천81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하였다. 삼성카드 역시 2005년 1조3천13억 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2006년에 2천719억 원의 흑자를 냈다<1>.
둘째, 은행들이 신용카드 사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이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은행들에게 수수료 수익의 보고인 신용카드 사업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이익잉여금이 2005년 6조9천억 원에서 2006년 13조 7천억 원으로 급증했지만 대부분 대손충당금 감소 등 비경상적인 이익에 기반을 두고 있어 영업수익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 신용카드 사업은 은행의 지급결제업무, 단기자금수요, 위험관리, 고객관리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2006년 은행평균 총 영업이익 대비 수수료이익 비중은 32.0% 수준(신용카드부문 이익을 수수료이익에 포함)이었으며, 수수료 이익은 카드부문 47.8%, 수익증권 10.0%, 송금, 자동화기기 및 전자금융 수수료 9.3%, 방카슈랑스 6.5% 등으로 구성되어 결국 수수료 이익의 대소여부는 신용카드 자산크기에 의해 좌우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2><3> . 은행들이 성장의 히든 카드로 신용카드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신용카드 업종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작년에는 하나금융지주와 농협을 따돌리고 신한 금융지주가 LG카드의 인수합병에 성공하면서 신용카드 업계 1위로 올라서 카드업계를 긴장시켰다. 하나카드 등 후발 카드업계의 공격적인 경영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특단의 조치를 통해 기존 카드회원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2007년 경영목표를 밝히고 올해 초 파격적인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웨이’카드를 출시, 두 달만에 가입 60만 명을 돌파했으나 과당경쟁을 우려한 금융감독원의 자제 권고를 받아들여 해당 카드의 발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LG카드 CEO를 역임한 박해춘 은행장을 선봉으로 하여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선포하고 있어 향후 카드사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은 6%대의 카드 점유율을 2009년까지 10%로 올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올해는 은행의 마케팅 경쟁이 신용카드 부문에서 두드러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신용카드사들이 파격적인 혜택의 카드를 출시하고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것은 신용카드 시장에 아직 잠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경제규모와 소비규모의 성장에 비례한다고 할 때, 지난해 말 신용카드 사용액(신용판매+현금서비스)이 국민가처분 소득과 민간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8.1%와 47.3%로 아직 높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는 신용카드 산업이 여전히 경제성장률 이상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4>.
신용카드 거래액 총 380조 원 현금 대출은 감소세각 사별 신용카드 회원 수와 가맹점 수를 보면 2006년 12월말 기준으로 신한과 LG카드가 회원 수 1천728만 명, 가맹점 수 746만 개로 선두를 차지하였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카드는 1988년 신용카드 업 인가를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신용카드 업에 진출했고 2004년 2월에 삼성캐피탈을 흡수, 합병하여 사업영역을 할부금융 등으로 확대하였다. 삼성카드는 2006년 말 기준으로 회원 수 994만 명을 확보하여 업계 2위를 차지하였다. 이용실적 기준으로는 전체 시장 3위, 카드 전업사 중 2위에 해당한다. 국민KB카드의 회원 수는 906만 명이고, 롯데카드가 677만 명, 현대카드가 561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5><6>.
신용카드 산업은 기본적으로 경기 및 가계의 소득, 정부의 정책, 카드사의 마케팅 정책 등에 의해 좌우된다. 정부가 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경제 위기상황에서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를 도입(1999년)하고 한도를 확대(2000년)하는 등 신용카드 활성화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신용카드 산업은 급속히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들의 길거리회원 모집과 같은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었고 카드 거품으로 인한 카드사 부실이 초래되기도 하였다. 그러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자산 클린화’ 시기를 거치며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현금대출이 낮아지고 신용판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지는 구조가 되었다. 2003년의 신용카드 거래액은 신용판매가 240조7천억 원, 현금대출이 276조6천억 원이었으나 2006년에는 신용카드 거래액 총 379조7천만 원 가운데 신용판매가 276조3천만 원으로 늘어났고, 현금대출은 103조4천만 원으로 감소하였다<7>.
신용카드 사용자들은 어떤 정보원을 통해 신용카드를 선택하고, 몇 장 정도의 카드를 사용하며, 어떤 부가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지 신용카드 이용행태를 살펴보자. 2006년 MCR(Media Consumer & Research)에 따르면 월평균 50만 원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남녀 25~44세)이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보원은 ‘지상파TV’가 35.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영업사원의 권유’ 23.4%, ‘주변의 권유’ 19.7% 순으로 나타났다. 지상파TV는 신문광고(0.8%)나 케이블/위성TV 광고(0.5%), 라디오 광고(0.4%), 잡지광고(0.3%) 등 여러 매체들 가운데 월등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8>.
주로 이용하는 신용카드의 갯수는 두 개가 39.0%로 가장 많았고 한 개가 27.5%, 세 개가 23.8%로 나타났다<9>. 최근 3개월 이내에 이용한 신용카드 부가서비스의 종류는 포인트 적립이 31.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무이자 할부 이용과 주유할인 서비스가 각각 30.9%, 교통카드기능 사용이 28.8%로 나타났다(Media Index 2006)<10>.
신용카드 업종의 광고비는 버블이 최고점에 달했던 2002년 4대 매체 광고비가 2천억 원을 넘어서며 꼭짓점을 찍은 이후 2004년 875억 원으로 하락했고, 2005년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2006년에는 1천146억 원의 광고비가 집행되었다<11>.
신용카드 선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가장 많은 광고비가 집행되고 있는 매체는 지상파 방송광고다. 신용카드 업종이 전체 금융업종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 정도에 불과하나 2006년 금융업종 전체 지상파 방송광고비 가운데 신용카드 업종은 27.6%를 점유해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집행하였다<12><13>. 그 다음으로 생명보험 업종이 22.6%, 은행 업종이 22.3%를 차지하고 있어 금융업종 가운데 신용카드 업종이 가장 치열한 광고전을 치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금융업종의 주력 광고 부문, 2006년 광고비 1천1백여억 원 달해카드사별 방송광고 집행현황을 살펴보면, 2006년 현대카드가 약 174억 원으로 가장 많은 방송광고비를 집행하였으며, 비씨카드 약 151억 원, LG카드 약 121억 원, 하나카드 약 115억 원, 삼성카드 약 110억 원, 롯데카드가 약 120억 원의 방송광고비를 집행하였다<14>. 현대카드는 2002년부터 매년 약 160억 원의 방송광고비를 집행하고 있으며 2006년에는 매월 약 14억 원의 방송 광고비를 집행하였다. 꾸준한 지상파 광고 집행 속에 현대카드는 2002년 시장점유율 약 2%에서 2006년 말에는 13.2%까지 성장하였다. 2007년 4월까지의 방송광고비를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전년과 거의 동일한 약 60억 원의 광고비로 선두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2007년부터 3개월 단위 파동형으로 광고 집행패턴에 변화를 주고 있다. 4월까지 약 40억 원의 방송광고를 집행한 하나은행은 국민카드와 더불어 전년 대비 강도 높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15>.
신용카드사들이 타깃 고객을 철저히 세분화하고 각각의 성향에 맞춘 다양하고 파격적인 상품을 출시하면서 이제 여러 장의 카드 소지는 돌려막기를 위한 방편이 아니라 현명한 소비를 하기 위한 방법이 되었다. 그러나 신용카드 마케팅은 카드 발급을 통한 회원수 확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부가혜택 서비스만을 누리고 돈은 쓰지 않는 체리피커(cherry picker, 실속소비자)용 카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카드당 매출액을 늘리는 질적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주로 사용하는 카드는 한두 개이므로 메인 카드가 되지 못하면 잠자는 카드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고객 충성도 높이는 장기 전략 필요작년 말 기준으로 1년 넘게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는 2천999만 장으로 전체 신용카드 9천115만 장의 32.9% 에 달했으며, 휴면카드 회원 수는 2천77만 명에 이르렀다. 이미 카드발급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신규 회원 모집에 집중하는 것보다 주거래 카드로 사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지속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사업과 더불어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기 위한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신용카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험에서부터 여행까지 다양한 상품설계와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한 신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잠자는 카드가 아닌 지갑 속에서 선택되는 메인 카드가 되기 위한 신용카드 사들의 마케팅 노력이 향후 신규 수익창출 서비스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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