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 수상작

편집실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이 올해로 24회를 맞이했다. 총 2천76편이 출품되어 경합을 벌인 끝에 일반부 16편, 학생부 11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학생부에서 대상이 나오는 이변을 낳기도 한 올해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은 이웃사랑과 나눔을 호소하는 한차원 높은 주제의 작품들과 부동산 투기, 인터넷 문화 등 최근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참신한 작품들이 다수 선을 보였다.

대상

일반부

학생부

 

심사평
이웃사랑과 나눔 호소하는 차원 높은 작품들 많이 선보여

김원회 <2015 대표, 심사위원장>

올해 공익광고작품은 일반부문에 947편, 학생 부문에 1천129편 등 총 2천76편이 출품되어 일반부 16편, 학생부 11편의 작품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응모된 작품의 경향은 환경보전, 교통문화, 공동체의식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전통적 공익광고 주제 외에도 헌혈, 장애인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 이웃사랑과 나눔을 호소하는 차원 높은 주제의 작품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최근 국가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올바른 인터넷 문화, 부동산 투기 등 온 국민들의 관심을 끌 만한 참신한 광고들도 많이 출품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모방작품의 시비를 없애기 위해서 심사위원들에게 본심에 선정된 전 작품을 미리 온라인상으로 검토할 시간을 주어 심사위원 전원이 모방작 시비가 일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또한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함에 있어 충분한 토론을 거쳤으며, 다수표가 아닌 점수제를 선택해서 창의력 있는 수상작을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대상의 경우 4개의 최종 후보작들이 무려 6번의 결선투표와 토론을 거치는 등 열띤 심사 끝에 선정될 정도로 대상선정의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예의 대상은 단국대 정길홍, 조현옥, 백종훈군이 TV부문에 출품한 ‘나눔은 즐거움입니다’편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헌혈을 주제로 한 작품인데, 어린 아기가 잼잼이를 하는 즐거운 손의 모양이 헌혈을 하는 어른 손의 모양으로 바뀌어, 헌혈을 즐거운 나눔으로 표현 한 아이디어가 우수하다고 평가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만 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 발상력이 일반인을 능가한다는 평이었습니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운이 싫어’편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단 불법복제에 대한 경각심을 보아의 ‘Girls on top’ 노래가사에서 발췌, 타이포그라피만으로 표현함으로써 아이디어가 대단히 우수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뛰어난 창의성을 보여주어 출품자들의 공익 광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든 하나하나의 훌륭한 공익광고 가 우리 사회와 문화발전의 초석이 되길 바라면서 광고를 사랑하는 학생 및 광고계 종사자분들께 공익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진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출품해주신 모든 분들과 영예의 수상자 여러분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 냅니다.

인터뷰 / 대상 수상자 백종훈, 정길홍, 조현욱 씨
“함께 한 작업은 즐거움 그 자체”

인터뷰,사진 : 김동욱 기자

24회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은 단국대 시각디자인과 백종훈, 정길홍, 조현욱 씨(좌로부터)가 제작한 TV부문 작품‘나눔은 즐거움입니다’에게로 돌아갔다. 어린 아이의 잼잼이와 헌혈할 때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주제를 자연스러우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학생으로서 대상을 거머쥔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대상 발표가 난 뒤 주위 반응은 어떤가요?

다른 공모전에서도 입상한 적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번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에서는 학생부, 일반부를 통틀어 대상을 차지한 만큼 교수님들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도 자극이 된 것 같아요. 저희 팀에 1학년 한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1학년들도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됐거든요.

세 분이 같은 전공이시죠? 세 분이 한 팀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저희 팀 중 2명은 서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입니다. 또 한 명은 05학번 새내기인데, 평소에 성실하고 생각이 있는 친구라서 영입을 했습니다. 학번이 높은 친구들은 각종 공모전에 출품한 경험이 많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이 닫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참신한 인물이 필요했던 거죠. 결과적으로 서로 조화를 잘 이루어낸 것 같습니다.

준비는 얼마나 하셨나요?

공익광고대상은 주제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으니까 평소에 생활하면서 문득문득 떠올랐던 아이디어들을 많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광고수업 커리큘럼에도 공익광고가 포함되어 있어서 고민해 볼 기회도 있었고요. 계속 준비해 왔다고 할 수 있겠죠. 물론 마감 직전에는 집에 5일씩 못 들어가고 학교에서 합숙을 해야 했지만요. 학교에서 여름방학 동안에 컴퓨터실을 개방해 줬거든요. 덕분에 밤새 함께 작업할 수가 있었어요.

아이디어는 어떤 과정을 거쳐 도출되었는지요?

처음에 헌혈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 헌혈했던 경험을 떠올려 봤습니다. 헌혈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들었던 느낌이나 생각들, 대기하고 있던 중에 본 것들, 헌혈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헌혈을 끝내고 주는 빵을 먹으면서 문을 나왔을 때의 뿌듯함 등….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가던 중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거죠. 헌혈할 때 아기들 잼잼이하는 것처럼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잖아요. 잼잼이와 헌혈, 이 두 가지를 연결시켜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죠. 처음에 이 아이디어를 말했을 땐 사실 팀 내에서도 크게 반응이 없었어요. 쉽게 연결이 안된다고요. 그러던 것을 점차 다듬어서 작품에 완성도를 더해갔죠.

작년에 이어 이번 24회 대한민국 공익광고대상의 대상도 단국대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차지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가요?

특별한 비결이라고 할 건 없고, 아무래도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 고 광고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보다 눈에 띄게, 돋보이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 얘기하자면, 저희 과는 선후배간에 정이 각별해서 이미 졸업하고 광고계로 진출한 선배님들도 학교에 자주 놀러 오십니다. 자판기 커피 한잔하면서 개인적인 고민에서부터 광고에 대한 것까지 많은 얘기를 나누는데, 이 때 선배들로부터 배우는 게 굉장히 많습니다.

평소에 광고에 대한 공부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학교에서는 3학년부터 광고수업이 있습니다. 요즘 공모전이 한창이라 교수님들께서도 많이 신경 써주시고 계시고요. 책이나 외국잡지도 참고로 합니다. 특히 저희 중에 한 명이 제일기획 영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데 학교와는 또 다른, 현장의 생각과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영 크리에이터들이 한 팀이 되어 회사 직원들과 경쟁 PT를 하거든요. 많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으면서 몸으로 부딪혀서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광고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15초라는 짧은 시간에 영화 같은 감동을 줄 수 있는 광고를 하고 싶어요. 비주얼이 뛰어나서 한눈에 탁 들어오는 광고보다는 보고난 뒤에도 여운이 남는, 보는 이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광고를 만들고 싶습니다. 심금을 울리는 광고라고 표현하면 쉬우려나? 그런데 막내는 생각이 다른가 봐요. 재밌고 눈에 확 띄는 그러면서도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광고를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 비록 광고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다르지만 함께 한 작업은 즐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다 소중한 시간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