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신

모리츠치히로 / 도시샤대학 사회학 박사과정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케이크 인기!

최근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스위트(Sweets)’ 라고 하는 케이크나 푸딩 등 디저트를 인터넷으로 파는 ‘오트리요세(주문해 자택까지 배달시키는 것)’가 대인기다. 이 ‘오트리요세’는 배송의 제약 때문에 치즈 케이크나 롤 케이크 등이 주를 이루는데, 하나의 사이트에서 히트 상품이 나오면, 다른 사이트에서 곧바로 같은 상품이 등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도쿄 이케부쿠로에는 작은 가게가 하나 있는데,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끈 스위트 가게 ‘에코르크리오로’다.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www.rakuten.co.jp)에 선을 보였는데, 한 개에 1천9백엔하는 초콜릿 케이크 등이 인기를 끌어 언제나 품절이었으며, 파티셰인 안토와느 산토스씨도 유명인사가 되었다. 라쿠텐에서는 점포 페이지 만들기나 고객 관리 등과 관련한 섬세한 충고와 함께 실제의 데이터에 근거한 설득력 있는 전략도 내놓고 있다. ‘초콜릿 이외에 인기상품을 만듭시다. 할 수 있으면 점포에서 살 수 없는 것을’이라는 라쿠텐 영업 개발부의 제안으로 만든 한정 치즈 케이크의 경우, 몇 주간 예약이 밀려 있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당초 50만엔이었던 월간 매상은 눈 깜짝할 순간에 800만엔에 육박했고, 그 후에도 안정된 매출로 ‘에코르크리오로’는 라 쿠텐의 인기 점포 랭킹 상위에 올랐으며, 유명 백화점에도 점포를 냈다. 이 외에도 라쿠텐에서는 ‘전원 시인 레파코’나 ‘요코하마꿈본점’ 등 인터넷 가게들 이 성업 중이다.

최근에는 특정 사이트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 상품’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여행갔던 한 지방의 치즈 케이크가 매우 맛있었는데, 인터넷에서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라는 메일 하나를 받으면, 바이어들은 벌써 다음날 현지로 가 품질을 확인하고 곧바로 가게를 낼 논의를 할 정도다. 카오(Kao)가 실시한 한 조사에서는, 매일２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여성은 단것을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라쿠텐에서 1위가 된 푸딩과 치즈 케이크 상점의 경우, 구입자의 50%이상이 20~40대의 여성이다. 또, 수도권 거주의 30~60대 주부 287인을 대상으로 한 어느 조사에서는 74%가 ‘오트리요세’의 상품을 ‘일상 식탁에 이용한다’고 대답했으며, 주로 구입하는 상품은 ‘수산가공품’, ‘양과자’가 가장 많았고, ‘조미료나 식용유’도 있어 ‘오트리요세’가 일상의 쇼핑 수단으로 정착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쓰고 독한 맥주 지고, 달고 순한 맥주 뜨고

매년 여름이 되면 각 맥주 회사가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는데, 올해는 `제3의 맥주`가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원래 주세법의 규정에 의하면, 맥아를 약 67% 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을 맥주라고 하며, 이 맥아의 사용 비율에 의해서 주세의 비율이 결정된다. 350ml 맥주 한 캔의 가격은 218엔인데, 이중 77.7엔이 주세액이 되는 것. 그런데 `제3의 맥주`는 맥주의 주원료 맥아 대신에 대두나 엔도콩 등을 사용하거나 맥아에 다른 소재를 넣어 만든 맥주 풍미의 알코올 음료인데, 맥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350ml한 캔의 주세액은 약 36엔이 된다. 주류 할인점에 가면 350ml맥주 24캔 세트는 4천 190엔이고, 엔도콩 등을 사용한 맥주 풍미의 알코올 음료는 2천 390엔이다. 주세의 차이가 그대로 가격에 반영되어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제3의 맥주 안에 과즙이나, 지금까지 별로 사용되지 않았던 소재를 사용한 `변종`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아사히 맥주는 과즙과 보리국물을 동시에 발효시킨 과일 맥주 사과미와 라스헤리미, 그레이프 후르츠미 등 3가지 종류를 수도권에서 발매했고, 기린 맥주는 원료의 일부에 밀을 사용한 `밀`을 전국 발매했다. 또, 삿포르 맥주도 칼로리를 40% 낮춘 슬림즈(Slims)를 판매하고 있으며, 산토리도 보리 소주를 더한 맥주풍 음료 슈퍼 블루(Super Blue)와 옥수수를 사용한 맥주풍 음료 키이어(Kire)맛을 발매했다. 과즙을 사용한 제품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젊은이를 중심으로 쓴 맛이 있는 맥주류보다 소주와 주스를 혼합한 추하이(Chuhai)등 단맛이 나는 저알콜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용 화장품이 밀려온다

최근 일본에서는 아이돌 스타들의 저연령화 등의 영향으로 아이들의 패션이나 화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키즈 코스메틱`이라는 분야가 뜨고 있다. 아이들이 무슨 화장이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키즈 코스케틱 숍은 즐겁게 화장품을 선택하는 어머니와 딸들로 연일 붐 비는게 현실이다. 저 연령층을 위한 화장품은 성장기의 피부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성분을 이용하거나 비누로 쉽게 씻거나 간단하게 벗길 수 있는 등 철저한 안전 관리와 품질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키즈 코스메틱은 크게 나누면 3~세까지의 미 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과 초등학교 고 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등 두 개로 분류할 수 있다. 저 연령층을 위한 화장품 시장의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미 취학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키즈 코스메틱`은 대략 30~40억엔 정도의 규모가 된다.

저연련층을 위한 화장품을 파는 기업은 대체로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다카라(Takara)나 반다이(Bandai)등 완구 메이커, 둘째는 가네보(Kanebo)등의 화장품, 그리고 셋째는 일본 토이저러스(Toys'r'us)등의 완구 소매점이다. 그 중에서 화장품 메이커보다 완구 메이커의 적극적인 대처가 특히 눈에 띈다. 1991년부터 3~4세 유아를 타깃으로 한 화장품 핀킷슈를 발매하고 있는 다카라는 2001년부터 유아 전용 시리즈 스위트 밤비니(Sweet Bambini)를 론칭해, 2003년 3월에 9억엔 이상의 매상을 올리는 등 브랜드 아이템의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반다이에서는 3~6세 전용의 주얼 드롭(Jewel drop)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어머니가 어렸을 때 유행한 산리오(Sanrio)의 캐릭터 키키&라라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여아가 화장을 동경하는 로맨틱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또 가네보는 1999년 3월부터 `첫 화장의 내츄럴 컬러 라인`을 콘셉트로 한 유아를 위한 화장품 YEAH!를 발매하여 연간 약 2억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004년 3월에는 도쿄 시부야에 키즈 코스메틱 전문점 코스메틱파흘러(Cosmetic Parlor)를 열었다. 여기서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 메조 피아노 코스메(Mezzo Piano Cosme)는 여자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 브랜드 나루미야(Narumiya)의 테마 컬러와 연동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상품은 제일 고가인 향수(5천엔)이며, 메니큐어가 1천엔, 립스틱이 2천엔 등 성인용과 비슷한 가격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번 키즈 코스메틱 붐은 매년 창간되는 소녀잡지의 증가, 어머니나 학교 등 주위와 세상 일반의 의식 변화의 영향도 크다 잡지에는 1최신 네일 완전 공략`, `아이 메이크업 방법`등 성인용 여성 패션잡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내용의 메이크업, 액세서리 특집이 포함되어 있다. 패션 정보지 `피치레몬`은 1999년에 패션이나 화장품 중심의 지면을 리뉴얼한 이후, 추정 발행 부수가 26만부에 이르렀다. 이 장르의 개척자라고도 할 수 있는 니콜라(nicola)도 발행부수 18만부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또 아이 한명에 투자하는 경제적 여유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함께 백화점이나 완구점에 나가 딸의 화장품을 선택하는 모습도 빈번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어머니들은 버블경제를 체험한 세대로, 키즈 코스메틱의 최대 이해자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드을 위한 코스메틱은 예전부터 있었으나 예전에는 유아전용의 상품이 대부분으로 립스틱 대신 샤인 립, 향수 대신 향기 샴푸를 사용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소녀 시대의 동경을 채워 주는 상품이 지금, 어머니들의 눈앞에 등장해 어머니들이 딸의 마음을 이해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이것이 키즈 코스메틱 발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