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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구결과1) 연구의 요약 및 논의본 연구는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도와 실행도를 사회적 책임의 각 차원별로 살펴보고 동시에 공중과 NGO 그리고 기업간 인식에 어떠한 차이가 나타나는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지금부터 본 논문에서 분석된 연구문제들의 결과를 다시 한번 요약하고 그 시사점들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연구문제 1>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대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기업 내부에서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논의가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진들 또한 사회적 책임에 깊이 개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전체의 거의 90%에 달하는 기업들이 이미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거나, 혹은 현재 준비 중이라고 응답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 활동이 현대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영역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더군다나, 전체의 78%가 기업행동헌장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 책임성 전담 부서(76.2%), 사회 책임성 모니터링 시스템(68.1%), 사회 책임성 교육 프로그램(61.2%) 역시 많은 기업들이 실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업들이 사회 책임성을 단지 구호에 그치지 않고 기업 문화적 차원에서 정착시키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 책임성 관련 정보 채널에 대한 비교 분석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한 기업 커뮤니케이션은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신문기사, TV뉴스, 기업PR광고 등을 통한 정보전달과 수신이 가장 활발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단 기업이 웹 페이지를 통해 사회 책임성 정보를 전달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은 반면, 공중과 NGO들의 정보 수신 비중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공중과 NGO들은 웹 페이지를 사회 책임성 정보의 수신 채널로 활용하는 빈도가 예상보다 매우 저조하였다. 이러한 분석결과가 시사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기업의 입장에서 웹 사이트를 통한 사회 책임성 커뮤니케이션은 정보의 접근성이나 정보이용의 편리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은 정보전달 대상, 즉 관련 공중들과의 상호작용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그 장점이 발휘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기업이 웹 사이트를 통한 사회 책임성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원한다면 관련 공중들과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연구문제 2>에서는 Carroll에 의해 제시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의 4가지 차원별로 각각 5개 항목을 배치한 후 내적 일치도에 대한 신뢰도 검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4가지 차원 모두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나타내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가 유용함을 증명하였다. 특히, 기존의 문헌연구 결과와 국내 100대 기업의 웹 사이트에서 제공된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내용분석 결과를 기초로 하여 척도가 도출된 점은 척도의 타당도를 높이고 있다. 물론, 본 연구에서 제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측정하는 도구에 대한 평가는 향후 이 척도를 사용한 연구성과들이 어느 정도 축적된 이후에야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다. <연구문제 3>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차원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중요도와 실행도 인식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Carroll(1979)이 주장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위계 모형과는 상이한 특성이 발견되었다. Carroll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경제적 차원의 책임에서 시작하여 법적차원과 윤리적 차원, 그리고 최종적으로 자선적 차원으로 확대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법적 차원이 경제적 차원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자선적 차원의 책임을 가장 중요도가 낮은 차원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공중, NGO, 기업 세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낳게 된 이유는 IMF 이후 국내 기업들이 분식회계 등을 통해 실정법을 위반한 사례들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국민들이 일단 기업들이 법을 준수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요구된다는 인식을 갖게 된 점에 연유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업의 본질적인 존재가치가 이윤창출 및 경제 활동 기여에 있다는 경제적 책임에 대한 인식 및 이해 부족은 국내 기업과 일반 공중, 특히 NGO와의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결과를 보면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장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자선적 차원에서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그보다 중요도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차원의 사회적 책임성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부메랑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즉, 기업의 자선적 활동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법적 책임을 필두로 다른 차원의 책임을 다 한 다음에 혹은 최소한 그러한 활동과 병행하여 자선적 활동이 전개되어야만 한다는 필요조건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실행도에 대한 인식은 Carroll의 위계 모형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발견이다.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관련 연구성과가 축적되면 Caroll의 위계 모형이 문화적 보편성을 갖는지 아니면 문화적 특수성에 따라 위계 관계가 변화하는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논의가 가능해 질 것이다.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에 대한 인식을 각 차원에 대한 중요도와 실행도로 나누어 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는 아직 국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성 활동이 국내 공중들의 기대가치를 충족시키는데 미흡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공감하는 반면 실제 실행도는 5점 척도에서 3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의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체계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수행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이상민 외(2000)의 연구에서 국내기업 사회공헌활동의 문제점으로 제시되었던 기업의 자선활동이 사회적 압력의 결과로 인식되고 있는 자발성의 부족 문제, 기업 소유주의 과시적 자선이나 기업 상황에 따른 단편적 사회공헌활동에 연유한 지속성 부족의 문제, 그리고 기업 내 통합시스템의 부족과 임기응변식 활동에 연유한 전문성의 부족 문제 등을 본질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연구문제 4>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차원에 대한 중요도와 실행도 인식을 공중, 기업, NGO 집단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하였다. 비교분석의 결과를 세 집단별로 나누어서 논의해 보려한다. 첫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에 대한 차원별 중요도 및 실행도 인식 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낳고 있다. 기업의 경우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 활동의 중요도와 실행도는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다. 즉, 중요도와 실행도 모두 법적 책임, 경제적 책임, 윤리적 책임, 그리고 자선적 책임의 순서로 중요도와 실행도의 우선순위를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차원을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활동에 대한 인식은 일반 공중 및 NGO와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본 논문은 분명히 하고 있다. 먼저, 세 집단간의 비교 관점에서 살펴보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NGO의 인식은 기업의 인식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일반 공중의 인식에 비해 NGO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 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회의적이며 또한 비판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고 판단된다. NGO는 CSR에 대한 중요도 인식은 세 집단 중에서 가장 높으나 실행도 평가는 세 집단 중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다.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에 대한 가장 높은 수준의 요구를 하지만 실행도에 대해서는 가장 비판적으로 인식한 결과 NGO 집단은 중요도 인식과 실행도 인식 간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NGO의 기업에 대한 액티비즘(activism)의 원인이 되게 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특히, 중요도에 대한 인식에서 NGO 집단은 유독 경제적 책임 차원에 대한 중요도 인식에서만 세 집단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NGO 집단을 대상으로 기업의 존재이유와 가치, 그리고 경제적 책임 수행의 사회적 중요성 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경제적 책임 차원에 대한 인식의 공유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성에 대한 중요도 및 실행도 인식에 대한 일반 공중의 위치는 예상한대로 기업과 NGO의 중간자적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일반 공중의 위치는 NGO보다는 기업 집단에 약간 더 치우친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즉, 일반 공중의 인식은 NGO보다는 기업 집단과 더 높은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NGO의 입장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한다. NGO의 존재 가치는 일반 공중과의 공감대 연장선 위에 서있기 때문이다. 2) 연구의 한계 및 제언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한점을 염두에 두고 조심스럽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기업 · 공중 · NGO의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인식을 상호 비교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세 가지 유형의 공중에 대한 별도의 조사방법을 사용하였다. 특히, 일반 공중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 위한 방법으로는 국정홍보처의 이메일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국정홍보처의 이메일클럽 회원을 공중의 표본 집단으로 선정한 이유는 공중의 표본 집단 선정에 있어 다양한 일반 공중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설문에 응답한 표본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보면 남성 응답자(약 76%)가 여성 응답자(약 24%)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으며, 직업의 경우 일반 회사원이 약 59%로 가장 많이 포함되었다. 물론 시민단체 참여경험의 유무를 구별하여 이 변인으로 인해 사회적 책임 인식에 편향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의하였지만, 최종분석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도와 실행도 인식에 대한 공중의 위치가 NGO보다는 기업 집단에 약간 더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분석결과 등에 대한 해석에 있어 표본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조심스런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NGO와 PR 실무자들의 표본 선정에 있어서도 무작위 표집방법 보다는 편의 표집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표본의 대표성에 대한 논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연구의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부분에 있어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첫째, 본 논문에서는 지금까지 사회적 책임의 구성차원에 대한 이론적 논의와 국내기업의 웹 사이트에 나타난 사회적 책임 이슈 분석 그리고 전문가 집단의 검토를 거쳐 Carroll(1979)이 제시한 분류기준을 중심으로 4개의 사회적 책임 차원을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측정도구를 제시하였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자 한다. 이 논문을 통해 제시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별 세부항목은 향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인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데 있어 체계적인 분석의 틀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의 수행 방향과 이들과의 관계설정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본 논문에서는 지금까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개념적 · 직관적 논의에서 더 나아가 실제로 다양한 공중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또한 현재 얼마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가를 실증적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았다는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 특히 지금까지 사회적 책임의 차원간 우선순위에 대한 연구자들의 상이한 연구결과들 속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떠한 사회적 책임 차원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동시에 공중과 기업 그리고 NGO간 사회적 책임의 중요도와 실행도 인식을 비교분석을 통해 살펴봄으로서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공중 유형에 따라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한 방향설정에 대한 논의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관련 연구에 대한 몇 가지 제언을 하자면, 본 논문에서 웹 사이트가 기업의 핵심적인 사회적 책임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나타난 점에 미루어볼 때,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기업 웹 사이트를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 커뮤니케이션의 내용과 방법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업이 웹 사이트를 핵심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사용하는데 반해 공중이나 NGO들의 웹 사이트를 통한 정보수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에 비추어 볼 때, 웹 사이트를 통해 관련 공중들과 상호작용을 이끌어내고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커뮤니케이션 접근 방안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일반 공중과 NGO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한 기업의 이해관계자 집단을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도와 실행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인 과제로는, 국내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연구 성과가 어느 정도 축적되면 Carroll의 CSR 위계모델의 문화적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한 논의를 시도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심장한 향후 연구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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