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 | 음료광고 - 해외 광고 사례

맛에서 건강으로! 본질에서 기능으로!

이화자 / 호남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웰빙(Well-Being)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몸과 마음의 유기적인 건강을 추구하며 삶의 질을 높이려고 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속에 뿌리내리고 있다. 여름이면 입에 달고 다니는 음료수도 예외는 아니다. 맛에서 건강으로, 본질에서 기능으로 진화하는 해외 음료제품의 트렌드와 광고를 유형별로 살펴보자.

Case 1. 다이어트(Diet)

웰빙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화학조미료가 가미된 음식이나 탄산음료보다 유기농 음식을 선호하고,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fast food)보다는 슬로푸드(slow food)를 즐기며, 화려한 외면적 미보다는 이른 바 ‘이너 뷰티(Inner Beauty)’라고 불리는 내면적 아름다움을 더욱더 중요시한다. 각박한 도시의 바쁜 일상과 극심한 공해에서 벗어나 각종 자연 요법과 생태 친화적 삶을 통해 심신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웰빙 문화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대를 결정짓는 화두 한 가지를 말하라면 단연 ‘다이어트’이다. 다이어트 차, 다이어트 식용유, 다이어트 요가, 다이어트 재즈, 다이어트 화장품, 다이어트 음료에 이르기까지···. 마치 다이어트라는 용어는 모든 이름 앞에 붙는 하나의 ‘호’가 된 것 같다. 무엇이든 그 앞에 다이어트만 붙이면 성공하는 거대한 산업이 되었다.

탄산음료를 마시면 살이 찔 것이라는 인식은 인류 공통의 생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청량음료들은 살아남기 위해 가능하면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살찌는 성분은 모두 빼고 몸매 유지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더 나아가 몸매 유지를 위해 반드시 마셔야만 하는 음료임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 음료의 대대적인 출시와 함께 콜라는 다이어트에 해로운 음료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다이어트 제품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생수도 예외는 아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슬림한 용기 디자인으로 마시기만 해도 금세 살이 빠질 것 같은 네슬레워터스의 Contrex는 프랑스와 일본에서 슬리밍 워터로 이름 높은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다이어트용 물이다. 이러한 제품의 컨셉트는 패키지 모양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Case 2. 명상코드와 단순한 삶(Simple Life)

차는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수로, 원래 명상적인 코드를 지닌다. 바쁘게 쫓기는 생활 속에서 차분히 앉아 마시는 한 잔의 차는 다른 음료들이 대신할 수 없는 휴식코드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인사동의 고즈넉한 골목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전통 찻집이 강남 한복판에 티숍(Tea-Shop)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 시작한걸 보면 바야흐로 차문화는 새로운 트렌드임에 틀림없다.



    

Case 3. 세련된 웰빙 라이프(Wellbeing Life)

웰빙이 단순한 먹을거리에 한정된 개념이 아니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종합 라이프스타일이 된 오늘날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서부터 점차 무칼로리와 깨끗한 맛의 생수와 차음료는 마실 것의 대표가 되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세련된 젊은 도시남녀에게도 유행처럼 번지는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Case 4. 아름다움(Beauty)

신디 크로퍼드, 엘 맥퍼슨, 클라우디어 시퍼, 크리스티 털링턴, 케이트 모스···. 인간의 몸으로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아름다운 그녀들이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똑같이 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일어나자마자 냉장고에 있는 미네랄워터, ‘에비앙’을 마시는 일이다.

이들에게 칼로리가 높은 탄산음료나 피부를 거칠게 만드는 카페인은 절대 금물이다. 각종 첨가물이나 설탕이 들어 있는 음료수나 커피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의 밸런스를 깨뜨리고 살찌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Case 5. 먹는 화장수(Water for Skin)

최근 맨해튼 트렌디 걸들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독특한 제품이 있으니 바로 ‘먹는 화장수’라는 컨셉트를 가진 ‘보바(BORBA)’가 그것이다. 한 달분(28일)의 가격이 100달러라니, 물 값이라고 보기엔 부담스럽고 사치스러운 가격임에 틀림없지만, 물 좋은 뉴요커들에겐 오히려 그 때문에 더더욱 찬사를 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웰빙의 선두주자들 사이에서는 탄산음료나 주스 대신 생수를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다. 할리우드 배우들을 찍은 스냅사진 속에는 어김없이 생수가 들려 있었다. 그러나 보바는 이제 그것도 한물간 유행이라 말한다. ‘피부마사지와 테라피’의 효용을 그대로 담은 먹는 화장수들이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