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nd Life | 문애란 웰콤 대표

Idea Factory, Idea Marketing

인터뷰 : 편집실

 

문애란 웰콤 대표가 2006 유공광고인 정부포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전수받았다. 1975년부터 현재까지 31년 동안 광고계에 몸담아 온 여성 광고인으로서, 당시 3명으로 시작한 웰콤을 연 취급액 2,600억 원의 광고회사로 성장시켰으며, 현재 한국광고업협회 부회장 및 2007 아시아광고대회의 집행위원, 국제광고협회 한국지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광고산업의 내실화와 위상 제고에 앞장 선 공로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999년 대우자동차 레간자 광고를 기획하여 국내 최초로 칸느 국제광고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것도 국민훈장 동백장 전수의 한 이유가 되었다. 광고계동향 편집실에서는 문애란 웰콤 대표를 만나 본인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2004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 수상작 교보생명 광고, ‘뿌듯’

우선 국민훈장 동백장을 전수받은 소감을 물어보았다. “일단 쑥스럽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상을 받을 만큼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지금의 웰콤을 함께 이루어 낸 2명의 광고인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무엇보다 웰콤을 함께 만든 2명의 광고인이 제 기억에는 많이 남지요. 지금 웰콤의 박우덕 사장과 고문으로 계신 카피라이터 김태형 선생님에게 가장 감사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웰콤이 올해로 19년인데 함께 광고를 만들면서 행복해하고, 속상해하고 긴장하고 했던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분들이라 제겐 더 없이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입니다. 또한, 광고에 대한 철학과 마음가짐도 많이 배웠다고 할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뜻 깊은 본인의 업적을 묻는 질문에는 겸손하게 기억에 남는 광고들로 대신하였다. “예전 99년도의 대우자동차 레간자 광고가 기억 납니다. 차 소리가 안나 오히려 개구리의 울음 소리가 더 크게 들렸던 레간자 ‘쉿’ 광고는 칸느 광고제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까지 받았던 광고입니다. 프로스펙스의 정신대 광고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정복당할 것인가 정복할 것인가’라는 카피의 광고인데, 당시 그 광고를 만들고 언론과 여론에 얼마나 휩쓸려 다녔는지 모릅니다. 2년 전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 수상작인 교보생명 광고 또한 잊을 수 없는 광고이고요. 최민식씨가 친구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젊은 그대’를 불러 준 모습에 많은 분들이 ‘용기가 되었다 격려가 되었다’라는 말을 해줄 때 참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광고주의 비즈니스 자체를 성공시킬 수 있어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정보 채널은 계속 다양화되는 반면, 제품간의 차별적인 특장점은 점차 최소화되는 추세에 따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즉, 이러한 때엔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상위 개념인 ‘아이디어’만이 광고주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웰콤은 지난 해 웰콤 건물의 초입에 ‘크리에이티브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는 섬뜩한 카피의 비쥬얼 포스터와 함께, ‘아이디어가 없다면 죽어라’라는 카피를 담은 해골 조형물을 걸어 웰콤을 출입하는 이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기업의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전략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광고 크리에이티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광고주의 제품이나 비즈니스까지 바꾸어 줄 수 있는 아이디어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인기 광고제작만을 지향하는 마케팅 한계에 이르러

정보 채널의 역할을 하는 미디어의 영역이 확장되고, 다양해짐에 따라 더 이상 전통적인 4대 매체 집행 위주의 마케팅으로는 소비자와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기가 힘들어졌다고 한다. 오늘날 점점 더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알리는 기능의 광고로서는 제품을 팔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인기 광고 제작만을 지향하는 마케팅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앞으로는 광고주의 비즈니스 자체를 성공(Business Transformation)시킬 수 있는 총체적인 ‘아이디어’ 마케팅을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웰콤은 소비자의 생활 자체가 너무 다양하고 개인화되어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는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접근하기가 정말 어려워졌다고 한다. “웰콤은 소비자 접점마다 그들의 TPO에 맞는 메시지를 개발하여 제품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고 브랜드를 기억시키기 위해 라 홀리스틱 어프로치(La Holistic Approach)팀을 구성하였습니다.”

덧붙여 문애란 웰콤 대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더욱 사랑 받을 수 있게 한다며, 아이디어 혁신을 통해 판매만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소비자와 브랜드간의 영원한 연인 같은 관계 형성을 만드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좋은 광고 만들기’가 경영 철학

광고회사 대표로서의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본인은 광고회사 대표 이전에 ‘광고인’에 더 가깝다고 하였다. 광고회사대표라면 누구나 챙기는 연간 실적이나 광고회사 순위 같은 것도 잘 챙기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도 현장 광고인으로서 사내 젊은 광고인과 머리 맞대고 고민하느라 바쁘다는 것이다. “저는 대표 이전에 ‘광고인’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거대한 경영 철학 보다는 ‘좋은 광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광고 회사는 좋은 광고가 바로 경영 철학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따라서 좋은 광고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직원들을 채용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요. 직원 채용에는 신중과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문애란 대표가 향후 광고업계를 위해 더욱 관심을 갖고자 하는 부분 또한 ‘좋은 광고’ 만들기이다. 그렇다면 좋은 광고는 무엇일까? 문애란 대표는 소비자의 Insight를 파고드는 매력이 담긴 광고라고 하였다. “어떠한 광고든 Key Idea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휴머니즘이 강조된 광고, 실생활의 에피소드를 담은 광고, 제품의 특성을 담은 광고든 뭐든 간에 광고에는 소비자의 insight를 파고드는 매력이 있어야 해요. 저는 광고도 작은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반복적인 노출로 소비자를 쇄뇌시키기 때문에 소비자의 삶에 좋은 변화를 일으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그외 인터뷰 내용

후배 광고인에게 하고 싶은 말

“생각이 깨어있는 광고인, 새로운 시도를 먼저 하는 광고인이 되라고 하고 싶습니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 취미는 성경 읽기

문애란 대표는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헬스와 수영으로 건강을 다진다. 골프도 가끔 하지만, 주로 아침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