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가활동 실태조사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가장 보편적 여가활동, 「TV시청」
김명환/연구2팀 책임연구원(자료제공: 현대리서치)
올해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불을 넘어서게 되었다.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맞아 자가용의 보급 확대와 외식산업의 발전 등으로 인해 국민 들의 여가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까지도 크게 변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나라 성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알아보고, 각각의 라이프스타일별 여가활용 실태에 관해 소개한다.
본 조사는 '95년 10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전국의 만20세 이상 60세 미만 성인 1천2백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법으로 실시된 것이다.
조사내용은 먼저 성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알아보기 위해 20개의 라이프스타일관련 평가항목에 관해 조사하였고, 성인을 직장인·대학생과 주부·무직자로 구분해 평일과 주말의 여가활용 실태를 따로따로 그 시간 비중에 따라 조사하였다. 또한 신문, 잡지, 비디오, 영화, 독서와 같이 주요 매체와의 접촉빈도나 접촉량, 선호도 등에 관해서도 개별 문항을 통해 알아보았다.
의생활, 정보, 가치관, 취미, 쇼핑, 성격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평가문항에 대해 요인분석을 하여 ① 적극성, ② 규범성, ③외부정보중시, ④ 커뮤니케이션능력, ⑤ 내성적성향, ⑥ 모험 기피성향, ⑦ 현재만족추구의 7가지 요인을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성인 집단의 성격을 구분지어주는 3가지 판별 함수축을 도출하였다. 첫번째 판별축은 「개방성」으로서, 커뮤니케이션능력과 외부정보중시 성향이 강한 반면, 규범성과 현재 만족추구가 다소 약하게 나타나고 있다. 두번째 축인 「자기중심성」 축은 커뮤니케이션능력과 규범성이 강하면서도 다소 모험선호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현재충실성」 축은 외부정보중시와 현재만족추구 성향이 강하며, 적극성 측면 또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유추구·외부추종·자기위주·미래준비의 4개 집단으로 유형화
이 축에 따라 성인 집단에 대해 군집분석을 실시해 전체 성인을 여유추구형, 외부추종형, 자기위주형, 미래준비형의 4개 집단으로 세분화했으며, 그림1에서 볼 수 있듯이 개방성과 자기중심성이라는 판별축을 중심으로 이들 4개 집단의 좌표를 그려보면 여유추구형 집단과 미래준비형 집단이 자기중심성 측면에서 거의 유사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개방성과 현재충실성 판별축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외부추종형 집단과 자기위주형 집단의 성격이 거의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유추구형 집단은 개방성과 자기중심성 측면은 보통 수준이 면서 현재충실성이 강한 집단으로서, 전체 성인의 26.1%가 여기에 속한다. 다른 집단에 비해 30, 40대의 비율이 높으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월소득 200만원 이상 소득자와 주부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은 집단이다. 직장인·대학생과 같은 사회활동인구 가운데서는 23.2%만이 여유추구형 집단에 속하는 반면, 주부·무직자와 같은 비활동인구 가운데서는 32.0%가 이 집단에 속하고 있어 그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표 1, 그림 2,3,4 참조).
외부추종형 집단은 개방성과 자기중심성 축에서의 평가값이 가장 떨어지는 한편 현재충실성은 보통수준인 집단으로서, 전체 성인의 23.1%가 여기에 속한다. 40대, 대재 이상 학력자, 월소득 200만원 이상 소득자 가운데서는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50대, 중졸 이하의 학력소지자, 읍면지역 거주자에게서는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이다. 직장인 대학생 가운데 23.0%가, 주부·무직자 가운데 23.4%가 이 집단에 속한다(표 1, 그림 2,3,4 참조).
자기위주형 집단은 개방성과 현재충실성 축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반면, 자기중심성 축이 가장 강한 집단으로서 전체 성인의 20.7%를 차지하고 있다. 30대, 200만원 이상 소득자, 그리고 전문관리직과 농업, 판매서비스직, 대도시 거주자에게서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집단이다. 직장인·대학생 가운데서는 19.0%만이 여기에 속해 다른 집단에 비해 가장 적은 반면, 주부·무직자의 경우에는 24.1%가 이 집단에 속하고 있다(표 1, 그림 2,3,4 참조).
미래준비형 집단은 개방성이 강한 반면, 자기중심성과 현재충실성 축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집단으로서 전체 성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인 30.2세가 이 집단에 속한다. 인구통계적 특성별로는 20대에서,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그리고 읍면지역 거주자에게서 상대적으로 그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반면, 대재 이상 학력자, 직장인, 그리고 대도시 거주자에게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표 1, 그림 2,3,4 참조).
여유추구형 집단 가족중심적, 여가활동 활발
표 2는 각 집단별 라이프스타일의 특성을 20개의 평가항목으로 비교해본 결과이다. 먼저 여유추구형 집단은 유행에 민감한 옷은 가급적 피하며, PC를 생활필수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고, 졸업후에도 계속 공부를 하고 있으며, 가족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물건을 살 때는 어느 회사 제품인지를 잘 살펴보고 사며,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점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며, TV나 라디오를 습관적으로 틀어 놓는 경우가 많다.
반면 외부추종형 집단은 유행에 다소 민감하며, 자기 개인의 일보다 조직의 일을 우선시하며, 자신이 스스로 인생의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자신이 인정받기를 원하는 성향이 강하고, 통신판매를 통한 제품구매에 긍정적인 반면에, 문제발생시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외부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집단으로서, 전체적으로 볼 때 외부의 가치기준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그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를 원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자기위주형 집단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은 유명상표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높으며, 가족과의 대화가 적고, 조직보다는 자신의 일을 중시한다. 또한 경쟁을 통한 자아실현 욕구가 약하고, 시간절약이나 인생의 목표와 같은 계획성 측면과 졸업후에도 공부를 하고 있거나 PC를 생활필수품으로 인식하는 것과 같은 적극성 측면이 가장 부족하며, 상품 안내서 등 외부정보에 대한 마인드도 떨어진다는 특성을 지닌다.
미래준비형 집단은 유행에 민감한 옷은 가급적 피하며, 광고에 대한 신뢰도가 높으며, 현재 보다는 미래의 행복을 더 중요시 한다. 시간절약을 중시하고, 인생의 목표가 분명한 반면, 통신 판매 등 모험적인 일은 피하며,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등 자기의 미래를 위해 확실한 플랜을 세워 실천해가는 유형이다.
외부추종형, 타인과 여가시간 보내는 비중 높아
표 3과 4는 각 집단별로 평일 및 주말 여가활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이다.
이 표에 따르면, 여유추구형 집단에 속하는 직장인·대학생은 평일 여가활동으로 TV시청 75.3%, 독서 19.7%, 라디오청취 14.1%, 가족외식 7.4%, 영화관가기 1.2%, 취미활동 9.1%, 쇼핑 6.4%, 가족과의 대화 24.3% 등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반면에, 비디오 시청(5.7%), 체력단련(0.5%), 잡기·게임(1.7%) 등은 가장 적게 하는 특징이 있었다.
또한 이들 집단에 속하는 주부 무직자의 경우에는 평일 신문·잡지 구독 41.3%, 독서 42.1%로 신문, 잡지, 책 등 인쇄 매체에 대한 접촉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음악감상 23.8%, 라디오청취 24.6%, 종교활동 7.1%, 가족과의 대화 37.3%, PC통신·게임 3.2% 등 전체적으로 정적인 여가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들 집단의 주말 여가활용실태를 살펴보면, 직장인·대학생의 경우 평일과 마찬가지로 다른 집단에 비해 독서(9.3%), 음악감상(4.6%), 라디오 청취(6.0%), 쇼핑(7.3%), 가족과의 대화(17.9%)의 비중이 계속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평일과는 반대로 비디오시청이 11.3%로 크게 늘어나는 반면, 가족외식이 4.6%로 오히려 줄어드는 점이 특이하다.
주부·무직자의 경우에는 평일과 마찬가지로 신문·잡지구독(7.1%)과 독서(7.1%)를 많이하며, 라디오청취(6.3%) 및 친구와의 만남(15.9%), 가족과의 대화(28.6%) 등 정적인 여가활동이 다른 집단에 비해 많다.
외부추종형 집단에 속하는 직장인·대학생의 평일 여가활용실태를 살펴보면, 퇴근길에 스포츠 신문 등의 신문·잡지(42.5%)를 많이 보며, 노래방 가기(5.5%), 구기운동(3.0%), 잡기·게임(6.6%), 산책·드라이브(4.1%)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여가활동이 많은 반면, 가족외식(1.7%) 및 가족과의 대화(16.4%)는 적은편이다.
또한 주부·무직자의 경우에는 신문·잡지 구독(21.7%)과 독서(13.0%)를 가장 적게 하며, 친구모임(27.2%)이나 비디오(9.8%) 등의 여가활동이 많으며, 대체로 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들 집단의 주말 여가활용실태를 살펴보면, 직장인·대학생의 경우에는 산책 드라이브(10.3%)가 특징적으로 많고, 주부·무직자의 경우에는 가족외식(7.6%)과 산책·드라이브(8.7%)가 많은 반면, 신문·잡지 구독(4.3%)과 독서(2.2%)가 적은 것이 특징적이다.
자기위주형 집단의 여가활동에서는 비디오시청이 특징적으로 많아 전체적으로 한달에 평균 4.7편의 비디오를 보며, 특히 이 집단에 속하는 직장인·대학생의 경우 평일에 비디오를 보는 비율이 무려 17.6%로 한달에 평균 6.0편의 비디오를 보고 있다. 또한 친구와의 만남(평일 27.6%, 주말 32.0%) 및 직장동료 모임(평일 10.4%)이 잦으며, 평일에 PC통신·게임(7.5%), 잡기·게임(4.3%) 등을 상대적으로 자주 하는 반면, 독서(평일 9.6%, 주말 3.1%) 및 취미활동(평일 3.5%, 주말 6.3%), 산책·드라이브(평일 1.5%, 주말 3.1%) 등의 여가활동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대체로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여가활동보다는 일상적인 소일거리를 자주 하는 집단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또한 이들 집단에게서는 가족과의 대화가 가장 적은 것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주부·무직자의 경우에는 TV시청이 평일 94.7%, 주말 81.1%로 압도적으로 높고, 친구와의 만남(평일 15.8%, 주말 9.5%) 및 가족과의 대화(평일 29.5%, 주말 52.1%)가 가장 적게 나타난다. 미래준비형 집단의 평일 여가 활용실태를 살펴보면, 직장인·대학생의 경우 TV시청(63.1%), 라디오청취(7.9%), 노래방가기(1.6%), 친구와의 만남(20.5%), 잡기·게임(1.9%) 등과 같이 일상적인 소일거리의 여가활동이 다른 집단에 비해 가장 낮으며, 반면 가족외식(6.6%), 가족과의 대화(23.4%), 취미활동(7.8%)이 상대적으로 가장 활발하다.
주부·무직자의 경우도 직장인·대학생과 마찬가지로 TV시청(83.8%), 라디오청취(7.6%), 노래방 가기(1.3%), 친구와의 만남(18.8%)이 적고, 가족과의 대화(38.8%), 취미활동(18.8%)이 많다.
또한 주말의 여가활동도 평일과 유사하며, 특히 주부·무직자 가운데 무려 22.5%가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전체적으로 볼 때 현재의 즐거움과 만족을 추구하는 여가활동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는 활동이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여가활동만으로 그 범위를 국한해서 여가를 활용하고 있는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림 6에서는 직장인·대학생의 평일 주요 여가활동실태를 각 라이프스타일 집단별로 구분하여 비교하였다.
자기위주형, 현재의 흥미·소일거리 중시
결국 여유추구형 집단의 여가 활동 특성은 가족과의 대화, 가족외식, 음악감상이나 신문·잡지 구독과 독서처럼 다소 정적이고 가정중심적인 측면의 여가활동이 강하다는 점이며, 다른 집단에 비해 주말보다 평일의 여가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외부추종형 집단의 경우 직장인·대학생은 가족보다는 주로 다른 사람과 여가활동을 함께 하는 편이며, 주부의 경우에도 친구모임과 가족외식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가쪽 중심적이라기보다는 외부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자기위주형 집단의 특징은 정보욕구나 미래에 대한 준비나 노력의 개념이 약하고, 현재의 흥미나 소일거리만을 중시하는 등 외부와의 적극적인 접촉과 활동 보다는 자신의 기존틀에 갇혀 지내는 등 다소 폐쇄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다.
미래형 집단의 특징은 실용성을 추구하며, 정보에 대한 욕구도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준비형, 정보 추구 욕구 가장 높아
한편 각 라이프스타일 집단별로 매체 접촉실태를 조사한 결과는 표 5와 같다.
여유추구형의 경우 신문 정기 구독률은 71.2%, 잡지 정기구독률은 15.7%로 높은 편이며, 지난 한달 동안의 잡지 구독경험률도 53.4%로 가장 높았다. 또한 지난 1년간의 독서량도 11.5권으로 가장 많아 미래준비형 집단과 함께 주요한 독자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지난 1년간의 영화관람 편수는 1.7편, 한달 비디오 시청편수는 3.5편으로 보통 수준이다.
외부추종형 집단의 경우 신문 정기구독률이 65.7%로 낮은 편이며, 어제 신문 구독률도 65.0%로 낮은 편이다. 또한 잡지 정기구독률도 13.7%로 낮고, 지난 한달 동안의 잡지 구독경험률도 35.0%로 가장 떨어지는 등 인쇄매체에 대한 접촉률이 대체로 떨어진다. 또한 지난 1년간의 독서량도 8.5권으로 여유추구형 집단에 비해 3권이나 적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자기위주형은 신문 정기구독률(61.7%)과 어제 신문 구독률(64.5%)이 가장 낮고, 잡지 정기구독률도 13.3%로 가장 낮으며, 지난 1년간의 독서량도 7.8 권으로 가장 떨어지는 등 새로운 정보에 대한 욕구에 있어서도 가장 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래준비형은 신문 정기구독률(71.3%), 어제 신문 구독률(68.5%), 잡지 정기구독률(17.1%)이 가장 높고, 지난 1년간의 독서량도 10.1권으로 높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