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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구매 및 취식 실태 조사/ 신라면 필두로 한 농심, 부동의 1위
권혁주/인텔리서 치책임연구원
IMF 이후 대부분의 제품들이 시장이 축소되었지만 라면시장은 오히려 2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라면 시장은 1조1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농심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와 삼양이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가정에서의 라면 구매 및 취식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조사결과 농심의 신라면이 상기율이나 만족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1998년 11월 19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부터 만 49세까지의 주부 3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법으로 실시되었다(표1). 조사 내용은 라면 브랜드 인지도, 향후 먹고 싶은 브랜드, 라면 취식 실태 및 만족도, 구매 실태 등을 살펴 보았으며, 본 조사에서는 용기라면을 제외한 봉지라면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브랜드 최초 상기율, 총상기율 모두 신라면이 단연 선두
「라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를 질문한 결과, 신라면이 최초 상기율과 총 상기율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초 상기율에서는 신라면(61.7%), 삼양라면(21.0%), 진라면(6.0%), 안성탕면(4.3%), 열라면(2.0%)순으로, 타 브랜드에 비해 신라면이 확실한 우위의 마인드셰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총 상기율에서도 전체응답자 300명 중 82.0%가 신라면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삼양라면(52.7%), 진라면(34.0%), 안성탕면(23.3%), 열라면(15.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라면의 경우에는 연령이 낮을수록 상기율이 높은 반면 삼양라면은 연령이 높을수록 상기율이 높게 나타났다(그림 1).
다음으로 라면 구매 실태를 살펴보면, 주 구입처로는 소형수퍼(49.3%), 대형수퍼(22.7%), 할인점(18.7%) 순으로 나타났으며, 1회당 평균 구입 분량은 묶음 단위(54.3%)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그림 2). 지역별로는 강북지역의 경우 소형수퍼(52.0%), 대형수퍼(27.0%), 할인점(14.2%) 순인데 비해, 강남지역의 경우에는 소형수퍼(46.7%), 할인점(23.0%), 대형수퍼(18.4%)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할인점 구입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늘 한 브랜드만 구매한다」는 비율이 68.0%로 브랜드 로열티가 높은 편이며, 특히 라면 취식빈도가 잦은 층(일주일에 1번 이상：69.3%〉한달에 2∼3번：68%〉한달에 1번 이하：56.5%) 일수록 특정 브랜드를 구입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라면 구입시 브랜드를 결정하는 사람으로 응답자의 80.0%가 주부 본인이라고 응답하였으며, 다음으로 자녀(12.3%), 남편(7.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85.9%·88.5%) 및 자녀수가 적은(1명：87.0%〉2명：78.2%〉3명이상：57.1%) 가정일수록 주부들이 브랜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반면에 40대(33.0%) 및 자녀수가 많은(3명이상：42.9%〉2명：14.4%〉1명：1.4%) 가정일수록 자녀들이 브랜드 결정권을 행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구당 한달 평균 11개 소비, 주요 취식자는 10대 자녀
다음으로 라면 취식 실태를 살펴보면, 「일주일에 1번 이상 먹는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67.3%를 차지하였으며, 이를 세분화했을 때 「일주일에 1∼2번」이 49.7%, 「일주일에 3∼4번」이 14.3%, 「거의 매일」 먹는다는 비율이 3.3%로 나타나 평소 라면 취식률이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전업주부(69.9%), 주부의 학력이 중졸이하(69.0%)인 경우와 가족수가 많을수록 「일주일에 1번 이상 먹는다」는 응답이 높은 편이다(그림 3). 그리고 가구당 한달에 평균 11개의 라면을 먹고 있으며, 가정에서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 즉 주요 취식자는 자녀(51.0%)이며, 그 다음이 남편(28.7%), 주부본인(18.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주부에서는 자녀(48.9%·84.5%)가 주 취식자인 반면 20대 주부는 남편(56.3%), 주부 본인(34.4%)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라면 주요 취식자는 자녀 중에서도 특히 남자(71.2%)가 여자(28.8%) 보다 많고, 11∼19세까지 10대가 6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2).
평소 즐겨 먹는 브랜드도 신라면이 단연 앞서
브랜드 인지도에서의 신라면 선두 경향은 주 취식 브랜드에서도 나타난다. 「평소 즐겨 먹는 라면」을 질문한 결과, 신라면(58.3%), 진라면(11.0%), 삼양라면(7.0%), 안성탕면(6.3%) 순으로 나타나, 신라면이 역시 1위를 차지하였으며, 브랜드 인지도에서 3위를 차지했던 진라면이 주 취식 브랜드에서는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그림 4). 특성별로는 신라면의 경우 20대(65.6%), 중졸이하(79.3%), 자녀수 1명(66.7%), 가족수 2∼3명(76.2%·64.6%) 및 특정 브랜드 구매층(66.2%)의 취식률이 높은 반면, 진라면의 경우에는 40대(15.5%), 자녀수 3명이상(19.0%), 가족수 5명이상(19.0%), 아무 브랜드나 구매하는 층(14.6%)의 취식률이 높고, 삼양라면의 경우에는 30대(10.1%), 자녀수 3명이상(14.3%), 아무 브랜드나 구매하는 층(10.4%)의 취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 취식층에 다소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시장 점유율에서 신라면을 주무기로 한 농심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와 삼양의 전체 라면 시장 점유율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이는 본 조사가 봉지라면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구입량이 아닌 선호 브랜드 집계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또한 평소 즐겨먹는 라면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5점 만점에 신라면 3.9점, 진라면 3.8점, 삼양라면 3.8점, 안성탕면 3.6점 순으로 나타나, 신라면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만족도 가장 높은 신라면, 향후 취식 의향에서도 선두
「앞으로 먹고 싶은 라면」에서도 신라면(54.7%), 진라면(9.3%), 삼양라면(9.3%) 순으로 나타났으며, 브랜드 충성도에서는 신라면(88.0%), 삼양라면(81.0%), 진라면(78.8%) 순으로 삼양라면이 진라면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그림 5). 특성별로는 신라면의 경우 20대(64.1%), 취업주부(63.4%), 중졸이하(65.5%), 자녀수 1명(66.7%) 및 특정 브랜드 구매층(61.8%)의 취식 의향률이 높은 반면, 진라면의 경우에는 40대(14.4%), 자녀수 3명이상(14.3%), 가족수 5명이상(14.3%), 아무 브랜드나 구매하는 층(12.5%)의 취식 의향률이 높고, 삼양라면의 경우에는 자녀수 3명이상(14.3%), 아무 브랜드나 구매하는 층(15.6%)의 취식 의향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선호도 등 전 부문에서 농심 신라면이 단연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오뚜기 진라면과 삼양라면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