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와 광고/컴퓨터 그래픽의 기본개념과 다양한 활용 추세
윤정근/하이테크사업팀 대리
크리에이티브한 디지탈 환경
이제 컴퓨터는 우리 주변의 거의 모든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컴퓨터는 우리의 은행거래에서 정보의 흐름을 조정하기도 하고, 우리 자동차의 연료 분사 장치를 조정하기도 한다. 또한 항상 최상의 화질이 나오게하기 위하여 카메라나 비디오의 세팅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기도 한다. 이처럼 컴퓨터는 우리 생활과 창조적인 활동의 일부가 되어 왔다. 오늘날 신문의 구직란에는 대부분 어느 정도의 컴퓨터 처리 능력을 요구하고 있고, 방송제작, 그래픽 아트, 제조, 오락 산업 등의 상당부분이 컴퓨터화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많은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들과 디자인 스튜디오들도 컴퓨터를 이용하여 그들의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흔히 디지탈 형태로 전달하기도 한다.
페인트, 사진, 그리고 비디오를 기초로 한 영상 제작 기술은 디지탈 영상 제작 기술과 결합되고 있으며, 이런 일들은 많은 영상 제작자들에게 보다 강한 창조적인 힘을 길러 주어서 크리에이티브한 디지탈 환경을 제공해 준다. 이런 환경속에서 영상제작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컴퓨터 그래픽 테크놀러지가 제공하는 끊임없이 새로운 방법을 통해 표현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영상 전문가들이 무한한 디지탈의 세계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광고를 제작하는 우리 역시 이런 CG의 여러 기법들을 이용하여 시청자에게 비주얼 임팩트를 전달하고 있는데, 본고에서는 이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기 위하여 컴퓨터 그래픽 제작의 기본적인 개념과 자주 쓰이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 그리고 앞으로 CG의 발전 방향에 대하여 얘기해 보겠다.
CG제작의 프로세스
컴퓨터 그래픽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대로 컴퓨터를 이용하여 2차원 혹은 3차원적인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를 더 세분화 한다면, 정지화상과 동화상 제작이 있다. 여기서는 광고제작에서 주로 사용되는 3D애니메이션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3D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은
Idea Sketch, Story Boarding → 자료수집 → Modeling → Material Editing, Texture Mapping → Animation → Rendering → 녹화
의 순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Modeling이란 물체의 기하학적인 데이타를 입력하는 것으로서, 캐릭터나 기타의 복잡한 물체를 Modeling할 때는 3D Digitizer라는 것으로 캐릭터 Mockup(석고나 나무, 아크릴등으로 만든 모형)을 디지타이징하기도 하고, 실제 사람이나 물체를 스캐닝하여 읽어들이기도 한다.
CG 산업이 발달하면서 보편적인 Model 같은 것을 미리 제작해서 Model데이타를 파는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으며, Mockup을 가져가면 스캐닝 서비스를 해주는 서비스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Material Editing이란 물체의 색깔을 정의하는 것이고, Texture Editing이란 Model에 무늬나 그림을 입히는 과정으로, 이것을 이용하면 여러가지 다양한 특수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말 그대로 Model에 움직임 값들을 정의하여 물체가 가상의 공간에서 움직이거나 변형하는 것을 뜻하며, 여기에는 물체의 텍스춰나 색깔, 형태에 관한 애니메이션 정의와 카메라와 라이트들의 속성과 움직임도 애니메이션 할 수 있다.
이렇게해서 애니메이션이 완성되면 흔히 NTSC Size가 아니라 Test Rendering Size로 렌더링(모델에 색깔이 입혀져 그림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왜냐하면 녹화를 위한 최종의 이미지는 Final Rendering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이 대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Test Rendering이 완료되면 최종 Final Rendering을 통해 최종의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Betacam이나 DDR(Digital Disk Recorder, D1신호나 Betacam Component 신호를 내보낼 수 있는 하드디스크)에 녹화하면 된다. 이렇게 해서 보편적인 3차원 CG 애니메이션이 제작된다.
컴퓨터 그래픽의 주요 기법
·Character Animation
대상 캐릭터를 Cell로 만들어 애니메이션 한다든지, 사람이나 동물, 의인화된 물체등을 컴퓨터의 3D 모델로 만들어 Motion Capture System이나 컴퓨터의 다른 도구들을 사용하여 애니메이션 하는 것을 뜻한다. 영화 토이스토리나 캐스퍼의 캐릭터, 주라기 공원의 공룡, 주만지의 동물 등이 대표적인 3차원 모델의 예로서 외국에서는 TV-CM이나 영화·CD-ROM 제작 등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3차원 캐릭터 애니메이션 기술이 미흡해 Cel 방식의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모션 캡쳐 시스템이란 배우의 관절이나 움직임이 일어나는 주요 부위에 마그네틱 센서나 옵티컬 센서를 부착하여 컴퓨터가 그 배우의 움직임 값을 읽어 들이고, 이 수치를 컴퓨터에서 만든 3차원 캐릭터의 해당하는 부위에 대응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컴퓨터에서 동물이나 의인화된 물체를 애니메이션할 경우라도 사람에게 센서를 부착하여 사람의 움직임에서 데이타를 받아들여 알맞은 부위를 대응시키면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Motion Tracking 이라고도 불리며, 캐릭터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Virtual Set(가상세트)나 Virtual Reality(가상현실), 각종 Entertainment 등에도 이용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CGI, 바손텍, VIS등이 이 시스템을 들여와 시험중에 있다.
·Particle System Animation
불, 물, 비 구름 등의 자연물의 표현이나 연기, 폭발등의 파티클 입자의 표현에 적합한 기술로서 최근에는 이 기술을 이용하여 Fur(털)이나 Hair등도 표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영화 Apollo 13에서 로켓이 발사될 때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든지, 부상할 때 로켓이 뚫고 지나가는 구름, 주만지에서 사자의 털, 원비디 광고에서 원비디 로고에서 입자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같은 것들이 이 기술을 이용하여 제작되었다.
·Motion Control System
모션 콘트롤 시스템은 말 그대로 카메라의 모션이라든지 렌즈 값들을 컴퓨터가 프로그램된 시퀀스에 따라서 정확히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미니어처 촬영이나, 똑같은 Scene을 여러 번 반복 촬영할 때 사용되고 있으며, 컴퓨터그래픽 이미지와의 합성시 카메라 움직임의 데이타들을 CG의 카메라 수치에 대입시킴으로서 실사 촬영에서와 똑같은 카메라 애니메이션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하여야만 최종 합성 작업시 실사와 CG가 일치된 카메라 모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Motion Control System은 흔히 영화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으로, 이제는 특수효과를 얻기 위하여 TV-CM 제작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Warping(워핑), Morphing(몰핑), Metamorp hosis(메타몰포시스)
CG를 이용한 형상변형 기술이 나오기 전에는 특수분장을 이용하여 단계별로 촬영하여 Dissolve(디졸브)시키는 방법을 이용하여 왔다. 그러나 이는 디졸브시에 여러가지 비현실적인 결과를 나타냈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요구했다. 그러나 CG기술의 발달로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모두 해결되게 되었는데, 이 기술이 바로 워핑, 몰핑, 메타몰포시스인 것이다. 이들은 모두 일종의 형상변형 작업을 의미한다.
워핑은 A에서 A'로 변형하는 것을 뜻한다. 즉 물체의 텍스춰나 질감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형상만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냉장고 광고에서 고양이가 웃는다든가, 남양유업의 쌩큐우유광고에서 젖소가 웃는다든지, 에어콘 광고에서 에어콘이 불룩불룩거리는 것, 간난아기가 멘트에 맞춰 입을 움직이는 것들이 그런 예들이다.
몰핑은 워핑의 형상변형(Deformation) 기능에 디졸브 기능까지 추가된 것이라 보면 이해하기가 편할 것이다. 즉 A에서 B란 이미지로 변형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마이클잭슨의 Black or White의 뮤직비디오에서 여러 인종간에 모습이 바뀌는 것, 포드자동차의 구형모델에서 신형모델로 바뀔 떄의 형상변형, 은행나무침대에서 황장군이 인간의 기를 빨아들이면서 서서히 얼굴이 변하는 모습, 터미네이터2에서 사이보그 T1000이 존의 엄마모습에서 경찰관 모습으로 바뀔 때의 변형 등 TV-CM, 영화, Music Video 등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Morphine의 제작에는 여러가지 제작요건이 따른다. 예를 들면 바뀌고자 하는 이미지간에 조명이 일치해야하고, 화면상에 변형되고자 하는 물체간에 대응하는 포인트끼리 되도록이면 일치시켜주는 것이 좋다. 만약 배경과의 합성이 있다면 크로마키 촬영에 대한 여러가지 전제가 따른다. 따라서 이런 몰핑 작업은 사전에 몰핑 작업자와 감독간에 촬영전에 스토리보드 준비 단계에서부터 같이 협력작업을 하여야만 정확한 몰핑 작업물을 얻을 수 있다.
메타몰포시스(Metamorphosis)는 3차원으로 제작된 CG물체의 형상 변형으로, 몰핑이 촬영된 실사 이미지들간의 형상변형 임에 반해 메타몰포시스는 CG에서 만들어진 3차원 물체의 형상 변형을 뜻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몰핑에서는 카메라가 정적인데 반해 메타몰포시스에서는 카메라가 얼마든지 여러 각도에서 자유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동양매직의 까스오븐 레인지가 형성되는 과정 같은 것들이 그런 예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업체에서 흔히 메타몰포시스를 줄여 몰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메타클레이(Meta-Clay)
메타클레이는 흔히 메타볼(Metaball), 메타블롭(Meta-Blob)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이는 컴퓨터 그래픽의 Algorithm(알고리즘)의 일종으로 기본 단위를 볼로 구성하여 볼들 사이에 점성의 성질을 정의하여 볼들이 근접할 때 자동적으로 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는 기법이다. 이는 액체나 유기체의 표현에 적합하며, 일본의 Toyo Links가 개발자로서 현대전자의 '거북선'편에서 바닷물이 튀길때 물의 형태라든지 LG의 김장독 냉장고편에서 김장독이 냉장박스로 변하여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 터미네이터2에서 T1000이 수은같은 특수합금에서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등이 이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된 것이다.
Harry작업이란 무엇인가?
보통 우리는 특수 편집 작업을 할 때 해리작업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는 영국 Quantel사의 Non-linear Digital Editing(영상 Clip을 D1 이나 D2 혹은 1인치 VTR에서 디지타이징하여 시스템의 리얼타임 디스크에 저장하고 Random하게 꺼내어 편집하는 방식) 시스템으로서 영상 편집이나, Color Correction, DVE(Digital Video Effect), 크로마 Keyer기능 등의 특수효과를 위하여 이용할 수 있다. 이는 2차원의 리얼 타임 편집 장비로서 지금은 단종된 상태이고 그 위의 상위 기능을 가진 Henry라는 이름의 디지탈 편집 장비가 새롭게 등장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이러한 특수효과 작업을 헨리 작업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이런 종류의 비선형 디지탈 편집 작업을 그냥 대명사처럼 해리 작업이라 총칭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이런 종류의 시스템에는 Flame과 Flint, Hal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비디오포맷을 위한 장비들로서 필름을 위한 작업이라면 Kodak사의 Cineon이나, Quantel의 Domino, Discreet Logic사의 Inferno가 있다. 그러나 이런 필름 장비들은 고가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는 유일하게 LIM(Light In Motion)이 Cineon이라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헨리 시스템은 크로마키 촬영을 한 영상을 합성하기도 하고, 크로마키 촬영이 안된 것이라도 키를 페인팅 작업으로 한장 한장 따서 합성한다거나, 키를 이용하여 여러개의 레이어를 합성하기도 한다. 또한 내부적으로 디지탈 작업이기 때문에 여러번 내부적으로 카피를 뜨더라도 화질의 손실이 거의 없고, 화면내의 일부분의 색깔을 돌린다든지 DVE기능(화면을 구형이나 원기둥형으로 말거나 돌리는 기능, 화면이 가루처럼 부서져 날라가는 기능, 간단한 워핑 기능), 필터효과(포커스 아웃을 시키거나 다양한 텍스칠 느낌이 나도록 해 주는효과, 모션블러링 효과, 노이즈필터 효과), 타임 조절기능(한 클립의 초수를 늘리거나 줄여 주는 기능, 영상을 꺼꾸로 흐르게 하는 기능), Auto-Lock-Follow기능(화면이 항공 촬영으로 인하여 흔들릴때 이 결점을 보정해 주는 기능), Paintbox기능(여러가지 페인트 리터칭 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특수편집 작업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장비지만 하루 8시간 사용시 400∼5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작업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할 것이다. 헨리 작업시 흔히 접하는 문제점이 바로 감독과 헨리 작업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흔히 감독들이 촬영해 온 소스들을 살펴보면 헨리 작업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까운 시간을 그 수정작업에 할애하여야 하고, 더군다나 작업 자체의 완성도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비용절감이나 작업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미리 스토리보드 제작 단계에서부터 헨리작업자와 같이 구체적으로 협의해야만 하고, 또한 촬영시에도 동행하여 여러 가지 주변환경과 위치 설정, 라이팅 설정 등 여러가지 면에서 협력이 필요하다.
CG의 발전방향
컴퓨터 그래픽은 이제 우리의 거의 모든 산업부분에 확산되어, 영화, 광고, CD-ROM, 제품디자인, 방송타이틀, 건축시뮬레이션, 각종오락, 디자인, 인터넷등 여러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고, 터미네이터2에서 입증된 컴퓨터 그래픽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영화가 CG를 안쓰면 안될것처럼 경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구미호' 이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침대', '피아노 맨'등 점차 많은 영화에서 CC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로 진화하면서 우리는 각종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런 정보가 멀티미디어화 되어가면서 컴퓨터 그래픽의 사용은 더욱더 증가할 것이라 보인다. 특히나 인터넷의 Web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데 힘입어 이제는 영화를 하나 만들더라도 Web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로 되었으며, 홍보차원에서 웹을 활용할 뿐 아니라, 사내의 정보 데이타베이스로 활용함에 따라 웹 디자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리라 보인다.
영화쪽으로도 CG의 활용은 비용절감이나 비주얼 효과 측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사용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화면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영화제작이 늘고 있으며 인어공주나 라이언 킹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애니메이션과 CG와의 조우도 큰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즉 최근의 영화 주라기 공원, 주만지, 트루라이즈 등이 그 예로서 어떤 부분이 CG로 제작되었는지 전문가조차 구분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근의 VR산업과 오락산업의 발달로 미국의 ILM(Industrial Light & Magic), Rhythm & Hues, Boss film, Metrolight Studio, Pacific Data Image, Blue Sky Production, Digital Domain 등의 유명한 프로덕션에서는 영화뿐 아니라 Theme Park의 Motion Simulator Ride 영상 제작이나 이벤트 영상사업등에 참여하고 있다.
CG 기술은 방송에 있어서도 Virtual Set이라는 개념의 도입을 가능하게 하였는데,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국회의원 총선때 방송 3사에서 이 종합적인 Computer Graphic 기술을 이용하여 방송을 시도하였으며, 이렇게 CG와 연관된 통합적인 기술의 발달로 이제 CG는 영상제작 자체에 활용되는 것 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통합적인 측면에서도 접근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