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산업, 그 황금빛 엘도라도/국내 캐릭터산업의 현주소 캐릭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김혁/(주)아마게돈 대표이사
"영화입니까? 티비(TV)물입니까?"
"영화입니다. 극장용. 올 겨울에 개봉을 해서… 저기 비디오가…"
"딴데 가보세요."
우리나라에서 캐릭터와 관련해서 상담을 시작하면 반드시 듣게되는 말이다. 1회성(?)으로 그치고 마는 영화보다는 싫든 좋든 몇번이고 반복이 되면서 급기야는 우리 아이들 머리 속까지 씻어내고마는 텔레비전 시리즈를 선호 한다는 거다. 일리있는 말이다.
"캐릭터가 뭡니까?"
"아 네… (자신있게) 캐릭터란 말이죠… 영화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여러분의 상품에…"
"아, 그거요? 알아요 신문에서 보고… 근데 얼마나 내는 거유?"
"얼마얼마 주십시오. 얼마얼마를 미리 주시고 얼마얼마의 기간동안 얼마얼마의 퍼센트를 물건 판매당…"
잠시 침묵.
"왜 이런 가격이 설정되었냐며는…"
"다음에 뵙죠."
분명히 캐릭터가 필요할 것 같은 회사의 문을 두드리면 십중팔구 듣게 되는 말이다. 배경으로 표범인지 호랑인지 헛갈리는 동물 하나가 뛰어가고 '영웅호걸'이라는 시대착오적인 타이틀이 붙은 어린이용 유명 레저상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뭐니뭐니해도 디즈니죠! 암만 그래도 애들은 애요…"
"그러니까 말입니다. 최근의 추세가…"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캐릭터를…"
"선생이 알면 뭘 알겠소? 애들은 밀어붙이면 넘어가는 거요… 나는 따로 내 돈 써가며 독립운동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안전하게 미키마우스 쓸랍니다. TV에서 맨날 빵빵 때려주지… 워낙에 유명하지…"
"미키마우스가 왜 안전합니까? 그거보다는…"
"그러고 아니 디즈니가 얼마나 교육적인지 알아요?"
"(흥분) 아니 디즈니가 교육적이라뇨?"
"됐네 이 사람아…"
몇번 만화영화 캐릭터를 사용해본 업체를 골라서 자신 있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나면 열에 아홉은 듣는 소리다. 그나마 중간에 끊지않고 끝까지 들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허긴 세계 각국의 캐릭터 상품들로 소품을 꾸민 우리 사무실에서도 손님 접대용 커피잔에는 미키와 그의 친구들이 낄낄거리고 있으니 나도 할말은 없다. 그러나, 디즈니가 교육적이란 의견에는 끝까지 동의할 수 없다.
디즈니 캐릭터가 우리나라 캐릭터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캐릭터가 나름대로 발버둥을 쳐보지만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다. 국내의 캐릭터산업은 독자적 인 국내 디자인 및 캐릭터 개발이 미흡한 실정이며 캐릭터를 개발하여도, 그에 따른 캐릭터 제품군으로 이어지는 머천다이징 활동이 따라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차차 좋아질 것이다'는 일반론적인 생각이 아니라 실제 캐릭터를 팔러다니는 현장에서 느껴진 말 그대로의 '한국 캐릭터산업의 현주소'는 위의 상황묘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아마게돈 제작사업의 경우, 1995년 10월 현재 캐릭터사업 관련 입금액 4억원 이후 개봉과 개봉 직후의 사업을 포함하고, 판매에 따라 들어올 런닝로열티를 예측해서 비교적 낙관적으로 잡은 수익은 1996년말까지 약 10억원. 지금까지 '아마게돈'의 캐릭터사업을 점검해 보면서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입장에서도 한국 캐릭터산업의 시장 규모와 형태는 피곤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캐릭터산업 시장이 각광을 받으며 그 시장 규모가 연간 3,000억원이니 4,000억원이니 하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그리고 거기에 도전하겠다는 많은 사람들 이 나타나고, 일단 그 가시적 성과를 어느 정도 보이고 있는 아마게돈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위의 3,000, 4,000억원 시장은 캐릭터를 사서 상품을 제조하는 전체 제조비와 그 물류비, 관련 감가상각비 등 제반 비용을 일체 포함한 수치이다. 그중에서 캐릭터 자체를 판매해서 우리 같은 영화사나 방송국이 걷어들일 수 있는 액수는 10% 미만인 연간 250억원 정도이다. 이는 컴퓨터소프트웨어 하나로 매출을 올리는 국내 유명 워드프로세서업체 한 군데의 연 매출액 정도다. 내용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언론 매체도 문제지만 달콤한 몇 마디에 뭐 대단한 황금어장이라도 발굴한 모양 들뜬 대기업이며 관련업체 관계자들도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할 내용이다.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를 사용해서, 이후 그 상품 자체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보려는 또 다른 각도의 시도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캐릭터 자체에만 상품성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은 다소 걱정스러운 일이다 더구나 일부 유명 메이커를 제외하고 캐릭터를 사가는 많은 업체와 사람들이 영세한 사업 운영이나 체계적이지 못한 기획 등으로 일관하고 있어 오히려 그 캐릭터를 팔았던 원작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아기공룡 둘리'는 특유의 녹색이 몇가지 종류로 변질되기도 하고 까만 둘리, 빨간 둘리라는 기상천외한 디자인까지 등장하고 있다. 아직 까지는 '알록달록'을 최고의 미적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나 만화의 캐릭터를 사용하는 업체 상당수가 소규모이다 보니 세금 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 정확한 판매량이 파악되지 않아 런닝로열티 부분이 매끄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캐릭터상품 생산 낱개당 인증스티커를 붙이게 해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다. 통상 미니멈개런티(최소선급금)를 계약금으로 정하고 이후 판매량은 런닝로열티로 받기로 하지만 미니멈 개런티로 끝나버리는게 과반수를 넘는다. 거기에다 당당히 불법임을 밝히고 나오는 복제물까지 가세하면 그 관리는 참담하기까지 하다. 최근 방영되었던 모 텔레비전 만화시리즈의 경우는 방송 예고가 나가기도 전에 관련 캐릭터를 담은 아동의류가 20여종이나 생산되어 절찬리에 팔려나갔다. 이들은 단속에 걸려 물게되는 벌금을 감안하더라도 해당 만화시리즈 방영 순간의 매출액이 그 벌금을 보충하고도 남아 매번 그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영화사나 방송국에서 그것을 알고 추적을 시작할 때쯤이면 이미 해당 영화나 시리즈의 인기는 땅에 떨어진 상태 불법복재업자들의 정보력과 발빠른 대응에 놀라기만 할 뿐이다.
미키와 미니의 상표권자가 남대문 시장 아주머니?
캐릭터하면 얼른 떠오르는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와 그의 여자 친구 미니마우스가 한국 남대문시장의 한 아주머니에게 상표 등록이 되어있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내 의류 사용권이긴 하지만 10년 전쯤 저작권에 관한 개념 설정이 불확실하던 시기에 남대문시장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던 한 아주머니가 '미키마우스'를 상표등록 해버려 정작 캐릭터의 원 소유주인 월트디즈니가 지금에 와서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해 문제의 아주머니를 상대로 국내 재판이 진행되었지만 국제 저작권 협약과 그 가입에 근거해 1987년 이전의 자작물로 인정된 '미키'와 '미니'는 남대문 아주머니의 승소로 끝 나버렸다. 현재 디즈니 입장에서는 '슈퍼 301조'까지 들먹이며 국제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후 후속조치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그러니 정상적인 가격을 지불하고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사용하는 업체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현재 법적 판단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한 상황이 최근들어 필자에게도 일어났는데 '아마게돈' 이후 보다 더 수출과 캐릭산업을 강화시킨다는 관점으로 미국의 '킹콩'이나 '죠스', 일본의 '고지라', '가메라' 시리즈와 같은 거대한 괴수가 등장하는 특수 합성영화를 제작해보려는 시도를 신문지상에 내보낸 적이 있는데 기사가 나간 3일 쯤후 동명의 제목으로 상표권 등록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애초 기획 단계에서 결정이 된 제목이 아니라 제명을 바꿔 버릴 생각이지만 소액의 등록비로 상표등록을 해놓고 엉뚱한 수익을 올리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런지 한때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컴퓨터 게임 소재물 '스트리트 파이터'의 경우 중앙의 공급책이 각 지방 중간업자에게 일정액의 벌금까지 지윈해주며 물건을 공급해 준 적이 있어 관련 업계를 더욱 놀라게 했다. 흔히 '치고 빠지기'에 비교되는 이들 불법복제물 제조업자들은 캐릭터산업 시장의 영원한 걸림돌이지만 그 단속을 맡은 당국도 적극적인 자세가 없어 더욱 문제를 힘들게 하고 있다.
"뭐 그러세요… 홍보도 되고 좋잖아요… 그 사람들 먹고 살겠다는데…"
캐릭터의 소유권자가 개인적으로 물증을 잡아 관계 당국에 인계시키면 결국 한마디쯤은 이런 말을 듣게 된다. 관계당국의 이런 반응은 결국 우리 시장을 어떤 모양으로 끌고 갈지 장래 고민은 차치하고라도 지금 당장 보이는 현상들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당국자들의 애로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저작권이나 소프트웨어 자산에 관한 권리와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국의 당국자들이 고맙기까지 한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미간의 자동차 협상에 의해 같은 등급의 국내 자동차 값이 일부나마 인하되어 도리어 국내 소비자가 덕을 보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이미지화되는 미래사회
그렇다면 이런 소규모(?) 시장에, 제반 상황도 열악한데 캐릭터산업의 장미빛 전망을 꿈꾸고 그렇게 매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건 결국 이 시장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미래성과 그 가치의 무한대성 때문이다. 막연히 미래는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가 아니라 사회가 점점 이미지화 되면서 그러한 이미지산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산업은 날이 갈수록 그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또 그만큼 규모도 커지는 것이다. 대충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이면 아무렇게나 쓰고, 유명한 만화나 영화는 얼렁뚱땅 베껴 사용하고, 기본적인 색감각은 '알록달록'이 최고인 기획들이 사라지는 것도 좋은 근거가 되고 있다. 기업의 경영 주체들도 차츰 젊어지면서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높이 판단하게 되고, 캐릭터가 부가된 자사의 제품이 월등히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것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속옷이나 컴퓨터, 고급브랜드 의류, 도자기 등 영상 이미지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업종에까지 캐릭터 사용 영역이 넓혀지는 것도 캐릭터시장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추세이긴 하지만 시장을 국내에만 묶어두지 않고 외국으로 펼쳐나가려는 움직임들은 더욱 캐릭터산업의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영상 캐릭터인 '파워레인져'나 '고지라', '가메라'의 경우는 본 영화나 TV시리즈 자체의 수출가보다 훨씬 많은 돈을 외국으로부터 벌어다 주었다. 실제 미국의 '토이쟈러스' 같은 대규모 완구체인을 가보면 언급한 일제 캐릭터 완구들이 전체의 3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1995년 9월 부터 미국 전역의 텔레비전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래곤볼'이나 '세일러문'의 경우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관련 상품이 완구점으로 백화점으로 쏟아져 나와 관련 업자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이는 캐릭터 상품 자체의 매출과 함께 본 영화나 TV물의 흥행을 적극적으로 도와줘 그야 말로 일석이조의 결과를 낳게 하는 것이다.
문화적 이질감으로 해서 영상 소프트의 해외 수출이 열악한 동양권 국가가 해외 수출에 용이한 분야는 세가지.
동양적 소재주의를 바탕으로 한 고급 예술영화, 배우가 등장하지 않는 애니메이션과 '킹콩', '고지라', '가메라'와 같은 특수촬영의 괴수합성영화이다. 더구나 이러한 장르가 첫번째 언급한 예술영화를 제외하고 모두 캐릭터산업에 절대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전망을 더욱 밝게 해준다. '일본의 월트디즈니'로 불리우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의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의 1988년 작품 '내 이웃 토토로'의 경우 실제 영화로 벌어 들인 수익은 7억엔. 그나마 극장 수익보다는 공중파 방송 (NHK)이후 인기가 치솟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금액이다. 5억엔(1988년 기준)으로 알려진 이 영화의 제작비에 비하면 그리 성공한 액수는 아니다. 그러나 이후 지금까지 귀여운 괴물 '토토로'가 캐릭터로 팔려나가면서 벌어 들인 액수는 자그마치 150억엔. 실제 영화 제작비의 30배에 가까운 액수이다. 그 중 50% 이상이 외국에서의 캐릭터 판매로 벌어들인 수입이라 우릴 더욱 부럽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미야자키감독의 개인적 소신 때문에 컴퓨터 게임으로는 만들어지지 못한 점까지 감안한다면 그 위세는 보통 대단한 것이 아니다. 실제 일본 만화영화의 경우는 전체 캐릭터 수입의 절반 정도가 컴퓨터 게임화로 충당되고 있는데 컴퓨터 게임을 그리 달값지 않게 생각하는 미야자키 감독의 거절로 '토토로'는 결국 게임화가 되지 못했던 것. '내 이웃 토토로'는 1994년 미국에서 비디오로 출시되어 미국 시장에서도 상당한 위세를 떨쳤다. 그런 인기의 여파에 일본 자본의 위력까지 결합하여 최근 들어 '내 이웃 토토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화까지 검토되고 있다니 일본인으로서는 여간한 자랑거리가 아닌 것이다. 테마파크와 함께 캐릭터산업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이미지의 재창출 작업, 영화나 만화의 이미지를 상품이라는 유형의 형태의 매체로 변형시켜 즐긴다는 새로운 시도인 것이다. 1995년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가 만화영화 그대로 뮤지컬로 만들어져 브로드웨이에서 최고의 인기로 공연중이며 왕년의 명화 '선셋 대로', '쑈 보트', 톰 행크스 주연의 코미디 '빅' 등이 뮤지컬로 기획되거나 공연중인데 여기에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이 뮤지컬로 기획되는 것이다. '반다이' 같은 일본의 대형 완구회사는 캐릭터상품의 판매 촉진을 위해 직접 작품제작에 뛰어들고 그 소프트를 거의 헐값에 외국으로 팔아 캐릭터 상품 판매라는 부대수익을 노리고 있다. 디즈니에서도 디즈니랜드 '환상의 나라' 구역에만 집약된 캐릭터상품 판매를 분산시키기 위해 디즈니랜드의 또 다른 구역 '모험의 나라', '개척의 나라'의 주제에 맞는 '라이온킹'과 '포카혼타스' 를 기획할 정도면 이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만화나 영화의 캐릭터를 이용한 산업의 궁극적 도달점을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작년 전세계 테마파크 중 입장객 수 면에서 국내 한 테마파크가 몇 손가락 안에 들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와 나란히 수위에 오른 외국의 유명 테마파크들은 미국의 '유니버셜스튜디오' , '디즈니랜드', 일본의 '도쿄디즈니랜드' 들로 하나같은 공통점은 이들이 영상 소프트웨어 들을 직접 생산해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과 어깨를 겨루었던 우리네 테마 파크의 주된 입장객 동원 이유는 겨울철의 눈썰매장. 이런 기본적인 시장에 대중들이 열광하는 캐릭터까지 창출해낸다면 이거야말로 거대한 금덩어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해본다.
원고를 마칠 즈음 캐릭터사업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직원이 농담반, 푸념반으로 투덜거리며 외출을 하고 있다.
"아… 캐릭터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