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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텔레비전 방송3사의 ‘한 · 일 월드컵대회’ 방송태도의 문제점 : 시청자 주권 및 마케팅적 관점예상을 뒤엎는 한국선수들의 대활약으로 방송3사는 연일 긴장감 속에 중계방송 및 뉴스보도를 계속했다. 그러나, 앞서 분석된 자료들이 보여주듯이 공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방송사의 월드컵 방송이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이었는가를 되묻게 한다. 분석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났지만 특히 두드러지게 논의할 필요가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1) 중복편성으로 인한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 무시 이번 월드컵 경기 전체를 모든 지상파 TV가 동시에 중복 중계한 나라는 전세계에서 대한민국밖에 없다. 우리 방송사들이 중복 중계한 이유는 시청률 지상주의 때문이었다. 중계에서 빠지면 시청률이 떨어질것이고 시청률이 떨어지면 3사가 지불한 엄청난 중계권료 약4백37억5천만원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액을 회수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다보니 방송편성을 월드컵 일색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것이었다. 한국전을 제외한 나머지 중계를 각 사가 분할해서 중계했다면 이번과 같이 무리한 편성으로 시청자 채널선택권을 박탈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KBS는 한국팀의 경기를 16강전부터 1, 2채널로 동시 중계하여 전파낭비라는 비난(문화일보, 2002. 06. 19.)을 받았다. 대부분의 경기를 2채널로 중계해온 KBS는 한국팀의 선전이 이어지자 1채널로도 중계했는데 이는 사실상 MBC 등 타 방송사에 뒤떨어지는 시청률을 의식한 편성이란 지적이었다. KBS측은 “1채널이 위성으로 전송돼 해외 교포들도 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납득할만한 설명이 되지 않으며, 한국 경기때 2채널에 광고를 계약한 업체들이 1채널로 동시 중계하자 강력한 항의를 하기도 했다(중앙일보, 2002. 7. 4.). 위와 같은 지나친 중복편성으로 월드컵 기간 시청자들은 축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축구를 봐야만 했다(국민일보, 2002. 06. 21.). 4개 경기가 열리는 날은 생중계 뿐 아니라 재방송과 하이라이트까지 총 15～16시간이 축구경기로 채워지기도 했다. 각 사의 간판뉴스는 물론 드라마, 연예오락, 시사교양프로는 심야시간대로 밀려났고 KBS의 <차인표의 블랙박스>나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등 일부 프로그램은 아예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각 사의 중복편성은 두 경기가 동시간대 펼쳐진 조별 예선 최종 경기때 극에 달했다. 방송3사는 포르투갈-폴란드전 등 사람들이 관심이 쏠린 ‘돈이 되는’ 경기만 앞다퉈 중계하고 일부 경기는 아예 중계방송을 하지 않았다. 더욱이 KBS는 이탈리아와 펼친 16강전을 비롯하여 스페인과의 8강전을 KBS1과 2TV에서 동시에 내보내 공영방송이 상업주의에 더 앞장선다는 인상을 깊게 남겼다. 우리의 경우와는 달리,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중복편성으로 인한 전파낭비를 막고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펼쳤다(신문과 방송, 2002. 07.). 위성방송이 전 경기를, 지상파가 40개 경기를 맡아 내보냈다. 182개 채널 수를 가진 위성방송 스카이퍼펙TV는 이중 10개 채널에 64경기를 전부 맡기고, NHK와 민영방송 연합인 JP(Japan Consortium)가 중계권을 공동으로 구매해 40개 경기를 골고루 배분하였다. 공영방송인 NHK가 24경기, 후지TV 및 아사히TV 등 5개 민영방송이 3-4경기를 중계해 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의 중계전략에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났다. 특히 정규 방송을 빼면서까지 특집 프로를 편성하기보다 기존 프로에서 월드컵 관련 내용을 담아내 기존 시청자들의 채널권을 존중해준 점은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의 경우도 1998년 월드컵 당시, F2, F3 등 4개의 공영채널과 최대 민영방송인 TF1등 3개의 민영 채널 등 7개 지상파 채널 중 4개의 채널에서만 월드컵 중계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신문과 방송, 2002. 07.). 이 4개의 방송사들은 사전에 조율을 통해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중복편성에 따른 전파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 2) 시청률 지상주의(광고수입) 방송3사가 중복편성을 단행 한 이면에는 광고특수에 대한 욕구가 지대하였다. 방송사들은 이번 월드컵기간에 경기 생중계와 재방송으로 무려 570여시간을 할애하고 온통 관련프로로 도배했다. 특히 한국팀 경기는 4개 채널 모두 중계에 나서 다른 개최국에서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전파낭비라는 비난을 들었다. 그러나 이런 비난과는 상관없이 광고특수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한국이 4강에 오르면서 방송 3사가 한국전에서만 벌어들인 광고수입은 4백15억8천만원으로 추산된다. 월드컵 경기의 방송광고단가는 한국 대 폴란드 전의 경우 MBC, KBS가 15초짜리 광고 1편에 3000만원, SBS의 경우 2800～2900만원 선으로서 같은 시간대 광고단가의 3배였다. 한 경기당 15분을 광고시간으로 계산한다면 15초짜리 광고 60개를 방송한 셈이다. 그러나 16강에 오르면 3천6백만원(20%인상), 8강은 4천5백만원(50%), 4강전 이후는 6천만원(100%)으로 계약돼 있었다. 경기당 허용광고 60개가 다 팔린 한국전은 한 경기당 18억～16억8000만원정도씩, 독일과의 4강전 때는 각 36억원씩의 수익을 올렸다. 따라서, 각 조별 예선 3경기와 8강 스페인전, 그리고 25일 열렸던 4강 독일전까지 포함해 MBC는 120억원대, SBS는 108억원대, KBS는 99억원대의 광고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는 이 가운데 방송발전기금 등을 제외하고서도 81%를 수익으로 고스란히 거두었으며 이번 월드컵 중계를 통해 방송3사가 거둔 광고수입은 대략 각 사당 4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각 사가 월드컵 중계권료 및 기타 중계비용으로 부담한 200여억원을 감안해도 큰 폭의 흑자를 남긴 것이다(미디어뉴스, 2002. 07. 02; 경향신문, 2002. 07. 02). 이와 같은 방송3사의 광고수익은 하나같이 주요 경기를 같은 시간대에 동시 중계하거나 중복편성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을 제약하고서 얻은 것이기 때문에 비난받을 만한 일이다. 3) 주관적 감정이입된 중계방송 연일 시청률에 고심하던 방송3사의 중계전은 차범근-임주완이 콤비를 이룬 MBC의 압승으로 끝이났다. 이어 송재익-신문선의 SBS가 KBS를 전반적으로 앞섰다. 이와 같은 결과는 'MBC 해설, KBS 중계, SBS 만담'이라는 네티즌들의 평가를 낳기도 했다. 개막전 이후 MBC의 중계 방송은 경쟁사보다 늘 10%포인트 이상 앞섰으며 이에 대해 MBC는 차 위원의 '전문가적 해설'덕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해설자의 풍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에 입각한 해설에 대해 시청자가 손을 들어주었다는 의미이다. 월드컵 중계방송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문제점으로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감정에 치우친 표현을 들 수 있다. 경기 중 어느 팀에도 치우침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팀을 두둔하는 표현이 많았다. 예로서, 브라질-터키 전에서 브라질 편을 들거나, 프랑스-우루과이 전에서 프랑스가 공격할 때는 “찬스”, 우루과이가 공격할 때는 “위기”라고 하거나(세계일보, 2002. 06. 11.), “고양이(브라질)가 쥐(중국)를 다루는 것 같다”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특정 선수나 팀을 비하하는 표현(한국-미국전에서 “아, 저 선수 미국의 설기현입니다”(경향신문, 2002. 06. 13.), 카메룬 선수들에 대해 “전부 까매서 누가 누군지 못 알아보겠어요”(중앙일보, 2002. 06. 17.) 등) 등 방송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표현들이 상당 수 지적되었다. 또한 우리팀이 골을 넣었을 때 진행자들이 먼저 과도하게 흥분하여 감탄사만 연발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특히, 국제대회의 경우는 경기결과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운상승 운운하는 표현이 전부였다(중앙일보, 2002. 7. 4.). 캐스터와 해설자는 지나친 과장법이나 거친 어휘 등을 사용하지 말고 공정한 입장에서 경기상황을 전달해야 됨에도 그들이 먼저 흥분하고 심판의 판정에 시비를 거는 경우도 흔했다. 수십만 응원인파의 군중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말들이 여과없이 전파를 탔던 것이다. 방송과 스포츠에 각각 부여되어 있는 공공적인 성격에서 본다면 스포츠 중계를 할 때도 공공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칸바라 나오유키, 2001).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방송3사가 스타급 축구해설위원의 영입 자체만을 통한 차별화에 급급하여 진정한 의미에서 공공을 위한 치밀하고도 다양성있는 중계방송전략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하겠다. 스포츠 중계도 공정 · 중립적 취지에 입각하여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 어떤 장소에서 어떠한 경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캐스터와 해설자의 주관적 감정이 이입된 중계방송은 편파적인 정보제공이라 볼 수 있으며 일종의 정보조작에 해당한다.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의식이 높은 캐나다 등에서는 이미 스포츠에 관한 정보제공도 일반 뉴스와 똑같이 ‘이해하기 쉽고 객관성, 불편(不偏)성, 정확성, 균형성, 공정성’이라고 하는 기준이 설정되어 있다. 4) 객관성 및 공정성 잃은 뉴스보도 공익성을 대표하는 방송사의 뉴스보도에서도 과도한 시청률 경쟁으로 치달았다. 이로 인해 메인뉴스가 ‘스포츠 뉴스’가 되고 ‘재탕뉴스’가 되는 결과를 낳았다. 편성 시간대를 옮기고 상황에 따라 뉴스시간도 줄였다, 늘였다하면서 온통 월드컵 얘기밖에 없다시피 한 탓에 6월 한달동안 시청자들은 뉴스 문맹자가 돼야 했다. 앞의 <표 1>과 <표 2>에서 알 수 있듯이 6월13일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각 방송사가 70%에 근접하는 월드컵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더군다나 월드컵 관련 보도는 대부분 앞부분에 보도되어 그 비중이 더 크게 느껴졌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월드컵 보도에 열을 올렸는데 SBS는 86%, KBS, MBC는 각각 82%, 80%에 이르는 월드컵 관련 보도들로 채워졌고 이후 18일, 22일, 25일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는 날의 각 방송사의 메인 뉴스는 SBS는100%, KBS는 94%, MBC는 96%로 공중파의 메인 뉴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10일부터 선거일 직전까지의 지방자치선거 관련 보도의 비율을 살펴보면, SBS는 19.6%, KBS는 10.5%, MBC는 17%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뉴스보도태도로 보아 사실상 방송이 국민들에게 정치적 무관심과 지방선거의 불참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관련 보도에서조차 후보자들이 붉은 악마들과 함께 월드컵 경기 응원에 나섰다며 관중석에 있는 후보들, 거리응원에 나선 후보들의 모습을 비취곤 하였다. 각 방송사의 월드컵 뉴스보도 경쟁은 양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차별성을 찾을 수 없었다. 방송3사 모두가 경기가 끝나면 바로 앞서 끝난 경기의 하이라이트로 뉴스를 시작하면서, 시청앞과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광하는 팬들의 표정과 이어 해외에서의 반응들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져 차별점이 없었다. 더욱이 한국이 승리한 날의 보도는 거의 두 시간에 육박하는 뉴스시간에 경기 하이라이트를 반복 보도하고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은" 화면이라며 골장면을 반복적으로 내보냈고(6월10일 KBS, 14일 MBC 등) 수십번에 이르는 반복화면, 슬로우 화면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질리도록 만들어 버렸다. 특히 경기 관전평과 응원전에 대한 보도는 그야말로 양적 경쟁의 재탕의 연속,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5) 뉴스에서의 기업 간접홍보 이번 월드컵 기간 뉴스보도태도 중에서 또 한가지 지적할 문제는 기업들이 간접홍보되었다(경실련 미디어워치, 2002. 07. 08)는 점이다. 붉은 악마의 공식 스폰서인 SK의 경우, 광고의 화면과 뉴스에서 보도되는 대형 태극기의 화면이 일치되기도 하였고 붉은 악마의 현수막에 SK의 로고가 여러 차례 노출되기도 하였다. 시청앞의 응원을 주도한 것도 SK가 후원하는 붉은 악마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시청의 응원 열기를 보자고 하면서 시청 앞의 대형 현수막에 써있는 SK의 기업로고와 광고 이미지를 언제든 볼 수 있는 것처럼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대표팀 유니폼의 제작사인 나이키도 응원인파들의 의상에서 수차례 노출되었으며 두건에서 FILA의 로고 등 스포츠 용품 관련 로고들이 여과없이 노출되었다. 무료음식점과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는 것을 보여주면서 아이스크림 상표(‘월드콘’ 6월15일 MBC)를 여과하지 않은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한 승리를 자축하며 무료 혹은 할인 이벤트를 펼치는 상점과 식당의 상호를 그대로 노출시키는가 하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에 ‘EF 소나타’는 선수들에게 ‘그랜저 XG’는 감독에게 포상하기로 한 현대자동차나 ‘순금40돈’의 축구공을 주기로 한 '골드인월드'라는 업체가 뉴스에서 홍보되기도 하였다(6월15일 KBS, MBC). 선수들에게 3억원의 종신보험을 들어주겠다는 교보생명, 히딩크에게 2006년까지 First Class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대한항공,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승률을 어떻게 보고있는지를 알려주는 명목으로 영국의 유명 축구 도박회사(래드 부륵스 등)가 소개되기도 하였다. 단지 마피아적인 모습이 아닌 도박사라는 잘 갖춰진 사무실에서의 인터뷰는 회사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였고 또 사이트(Ladbrokes.com)까지 노출시켰다. 축구베팅이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뉴스에서 확실한 광고를 해주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유명 사이트의 경우 한국어 서비스를 시행하였고 이런 축구베팅에 들어간 우리나라의 외화도 몇억대를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 바, 외국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승률을 보도한다는 명목으로 외국 축구 도박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것은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월드컵은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기량을 펼치는 대회로 가장 상업화된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FIFA도 지나친 상업주의적 행태로 여러차례 지적된 바 있으나 이런 지적에 앞서 뉴스에서 노출되는 기업과 상품에 대한 홍보는 방송뉴스의 근본을 잊은채 자본의 상업주의적인 의도나 모습들을 무의식속에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6) 부실한 ARS 퀴즈 경쟁 광고수입이외에도 각 방송사들은 월드컵경기 중계방송을 전후해 자동응답전화서비스(ARS)를 통해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수준낮은 문제를 남발하여 사행심 조장과 돈벌이 수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ARS퀴즈를 내보내면서 협찬사를 함께 고지하다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 및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으며 협찬사로부터 협찬금도 받고 시청자들에게 전화서비스료도 거둬들여 상업주의적 행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7) 방송 진행자의 ‘말’ 사고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담당하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주관적 감정이 이입된 ‘말’이 문제가 된 것 이외에도 방송 진행자의 ‘방송사고’에 버금가는 말 실수가 큰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경우, 진행자 최화정이 6월27일 방송에서 휴대전화에 뜬 문자메시지를 보고 "독일팀이 약물 복용 판정을 받아 한국이 대신 결승전에 진출한다"고 말했다가 한마디로 '난리'를 일으킨 것이다. 물론 최화정은 방송 도중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정정 및 사과 방송을 했지만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 전국이 들끓는 상황을 초래하였다. 또한 지난 25일 KBS-2TV 월드컵 특집 '서세원 쇼'에서는 서씨가 김남일 선수의 아버지에게 "아버님도 같이 웨이터 생활을 하면서?"라는 등의 농담을 던져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항의가 빗발쳤다. 23일 KBS-2FM '강성연의 가요광장'에서도 일부 게스트가 "솔직히 한국이 실력으로 4강까지 올라간 것은 아니다"는 등의 발언으로 청취자들의 포화를 받는 해프닝을 연출했다(동아일보, 2002. 06. 28.; 세계일보, 2002. 06. 29.). 위와 같은 사례들은 월드컵에 대해 방송이 국민보다 더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상업주의에 급급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8) 월드컵 폐막 후, 천편일률적 특집방송 방송 3사는 월드컵 폐막 이후에도 비슷비슷한 특집방송과 월드컵 관련 화면들을 재방 3방하면서 무한경쟁으로 치달았다(동아일보, 2002. 07. 04.; 세계일보, 2002. 07. 05). 월드컵이 끝난 뒤인 7월1~3일 사이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총 방영시간은 KBS1TV가 28시간, MBC가 20시간, 7월1~3일 방송3사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총 방영시간 SBS가 26시간에 가까웠다. TV3사가 모두 특집방송, 정규방송할 것 없이 뉴스,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모든 프로그램에 걸쳐 월드컵 장면들과 선수와 가족들의 출연으로 시간을 때웠다. 라디오와 케이블TV를 제외하고도 그렇다. 월드컵 기간 중 이미 알려진 내용들을 경쟁적으로 편집-재탕해 시청자들이 똑같은 얘기들을 줄줄 외울 정도란 얘기도 나왔다. 이는 월드컵 열기와 선수들의 인기에 편승한 안이한 제작방식이며 전파낭비가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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