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익 인식의 유형
<표 3>은 PQMETHOD 프로그램에 의한 Q분석 결과로 총 31명 중 16명(시민단체 7명, KBS 노조 3명, KBS 정책실 1명, 국민회의 2명, 자민련 1명, 한나라당 1명)이 유형1로 분류되었으며, 7명(SBS 편성기획실 4명, MBS 노조 1명, MBC 경영진 1명, 자민련 1명)이 유형2에, 8명(KBS 정책실 2명, SBS 노조 2명, KBS 노조 1명, MBC 경영진 1명, 한나라당 1명, 국민회의 1명)이 유형3에 각각 속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각 요인의 설명 변량은 유형1이 28%, 유형2가 14%, 유형3이 15%로 각각 나타났으며, 누적 설명변량은 전체 57%였다.
2. 유형별 특성
(1) 유형1의 특성
유형1은 방송의 공익성이 정치 및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시청자 주권의 보장을 통해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보며, 시장의 자율적인 규제를 통해서는 공익을 달성할 수 없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의 인식하는 방송의 공익성 개념은, 공익을 곧 '시청자의 이익'과 연결짓고 시민사회에 의한 공적 규제를 추구하는 '이상적 공익'33)이라 할 수 있다.
<표 4>와 <표 5>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 유형은 방송 구조 및 시청자 주권의 기본철학과 관련된 진술문에 찬성한 반면, 반대한 진술문 7개 중 5개는 시장 논리의 도입이 공익 달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잇을 것이라는 진술문이었다. 나머지 두 개의 반대 진술문은 모두 방송정책권의 분산에 관한 것으로서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규제체제 1원화가 방송 공익성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시민단체 응답자 7명 전부가 유형1에 속한다는 Q분석에 따른 유형 분류의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유형1에는 시민단체 뿐 아니라 KBS 노조측 응답자가 3명이 속해 있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시민단체와 공영방송인 KBS 노조가 방송 공익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유사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2) 유형2의 특성
유형2는 방송구조, 프로그램 다양성과 관련한 기본철학과 관련한 진술문 3개, 이러한 기본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관련한 진술문 5개에 대해서 각각 찬성하였으며, 이들 진술문은 자율규제, 방송사 경쟁력 확대 등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또한 방송 심의에의 시청자 참여, 소수 프로그램 확대 등과 관련한 진술문과, 시장논리가 공익에 기여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진술문에 대해서는 반대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서 유형2가 인식하는 방송 공익성은 상업주의 및 자율규제를 지향하는 '시장자유주의적 공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유형2를 구성하는 사람들 중 반 이상이 SBS 편성기획실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유형 분류의 정당성을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음의 <표 6>과 <표 7>은 각각 유형2에서 찬성한 진술문과 반대한 진술문을 보여주고 있다.
(3) 유형3의 특성
유형3은 기본철학에 대한 진술문 3개와 방송 구조에 관한 구체적 진술문 3개에 각각 찬성하였으며, 시장논리에 의한 공익실현(4개), 자율규제(1개)와 관련한 진술문에 대해서 반대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유형1과 다소 유사하게 보이지만, 유형1과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은 방송심의 및 제작 과정에서의 시민의 참여가 공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술문에 대해서는 강한 반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공익의 실현을 위해서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동의하지만, 시민사회에 의한 공적 규제에는 강한 반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들을 바탕으로 하여 유형3이 인식하는 공익은 '계도적 공익'이라고 이름지었다.
이는 유형3에 속하는 사람들이 KBS 정책실과 노조, MBC 경영진 등 공영방송 현업인과 상업방송 SBS의 노조원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과도 관련이 있다. 즉 유형2에 속하는 사람들은 주로 방송사에 종사하는 현업인으로서, 이상적인 공익 개념에 찬성하지만 공적 규제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를 가지는 경향이 있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