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향후 전망과 국내의 대응방안
머독의 뉴미디어 사업의 향후 전망은 매우 밝다. 영국의 BSkyB가 독점적 이익을 얻고 있고 아직도 연간 1억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는 스타TV가 조만간에 노다지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곳곳에서 부딪치고 있는 정부의 규제를 어떻게 피해나갈 것인가가 최대의 난관이라고 하겠다. 이를 위해 머독은 아시아에서 가장 시장잠재력이 큰 중국과 인도에서 로비와 협박의 무기를 동시에 휘두르고 있다. 그는 '90년대 초반 중국정보에 대한 정치적 발언으로 중국정부의 반발을 사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스타TV의 북부빔에서 BBC월드서비스를 중지하였다. 또한 중국현지채널인 피닉스채널을 시작하면서 일부 주식을 중국정부의 관리와 국영TV인 CCTV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홍콩 현지의 기업들에 양도하면서, 중국정부에 대한 아부성 발언을 일삼았다.
이에 반해 인도에서는 ISkyB사업을 시작하면서 인도정부와 정면대결하였다. 머독은 현지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정부에 로비를 하고 인도인을 사장으로 내세워 방송면허를 신청하였지만 방송법안이 통과되지 않아서 많은 재정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머독은 지난 7월 하수 s인도의 대법원에 위성방송금지법이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정보접근권리에 위배된다는 이류로 제소하였다. 하지만 인도정부는 새로운 봉송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허가를 받지 않은 위성방송의 개인수신을 강력히 규제함으로서 머독의 목을 조르고 있다.
이외에도 머독의 BSkyB는 최근 어려운 주변환경을 맞이하였다.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집권당이 바뀌면서 지상파 디지털 컨소시엄인 BDB로부터 탈퇴하였고 국민적 이벤트에 대한 독점적 생중계권을 상실하는 등의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 또한 BSkyB의 40%대주주인 머독과 그의 딸 엘리자베스로 대변되는 적극적인 뉴미디어 사업다각화론자들과 사장인 샘 치셤과 일부 자금지원을 하는 금융기관들로 대변되는 온건적 뉴미디어 사업다각화론자들간의 갈등으로 인해 사장인 샘 치셤과 2인자 데이비드 챈스사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상에서 전세계적인 미디어 자이언트인 루퍼트 머독의 개인적 이력과 뉴미디어 네트워크 및 소프트웨어 활용전략에 대해 살펴보았다. 호주의 신문인을 출발한 머독은 영국과 미국을 근거지로 뉴미디어 네트워크와 스포츠중계권 및 영화를 핵심소프트웨어로 하여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지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특히 아시아정부의 복잡한 규제를 피하기 위하여 국경없는 매체인 위성방송을 활용하고 있으며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하여 때로는 출혈경쟁을 감수하기도 하였으며 협박과 로비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영국 <타임즈>에서의 CTS를 이용한 인쇄공의 대량해고, <선>에서의 상반신 누드 고정 게재, 인도의 현지파트너에 대한 협박, 미국, 중국, 일본과 같은 전망있는 시장에서의 끊임없는 로비와 서슴치 않는 굴복 등 머독은 우리에게 변화무쌍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사회적 공기로서의 미디어를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온 기존의 언론계의 윤리를 저버리고 과감하게 시장과 대중을 쫓아가는 머독의 모습에 대해 우리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거부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머독은 에코스타와의 초다채널 위성방송계획의 무산, 일본 아사히신문의 주식재매각, 인도의 ISkyB에 대한 인도정부의 견제, 영국과 인도에서의 스포츠 유료중계권의 일부 상실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은 사업목표를 달성하였다. 심지어 스타TV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결국은 사업목표를 달성하였다. 심지어 스타TV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채널의 하나인 BBC 월드서비스의 포기, 피닉스채널이 일부 주식을 중국본토에 양도하는 등 온갖 어려움을 겪고서도 피닉스채널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특히 피닉스채널은 광고의 확대로 2000년에 흑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 '98년말에 짱쩌민 주석은 머독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에 중국을 잘 홍보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말까지 들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머독의 국내시장 진출은 현지파트너가 DSM이든 누구이든 관계없이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머독의 국내시장 진입욕구는 매우 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시장에 진입이 힘들었을 때에는 중국시장의 우회로로 한국시장이 고려되었으나 방송법의 연기와 중국시장에의 연착륙으로 인해 진입욕구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하겠다. DSM과도 지분참여 의향서만 교환한 상태여서 향후 합작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매우 불투명한 상태이다. 특히 최근에 머독은 세계 각지에서의 투자사업이 많은 소실을 보고 있어 아시아시장에서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인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투자를 철회하거나 사업을 축소하였다. 따라서 단시일내에 머독이 한국시장에 적극적인 진출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정부나 사업자의 입장에서 머독은 매우 경계해야 할 인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머독은 뉴미디어 사업을 활용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자본가일 뿐이다. 따라서 국내사업자로서는 선구적인 미디어 자본가인 머독의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으며, 정부로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역영상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는 머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이득을 얻는 'win-win'게임을 위한 기반 조성에 힘을 쏟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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