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t DATA_HOME $env(UNIWEB_DOC_ROOT) source $DATA_HOME/init.appl ] 루퍼트 머독의 뉴미디어 전략 연구

  Ⅲ. 머독의 뉴미디어 네트워크 전략

   1. 뉴미디어의 개척과 슈퍼스테이션 전략

그는 세계 각지에서 스카이 위성방송 시리즈를 추진하였다. '88년 12월에 아스트라 위성을 이용하여 영국을 대상으로 스카이 TV를 시작하였으며 '90년에 경쟁사업자인 BSB를 합병하여 BSkyB와 스타 TV의 성공에 힘입어 북미의 ASkyB, 중남미의 스카이 라틴 아메리카, 인도의 ISkyB, 일본의 스카이퍼펙TV, 중국의 피닉스채널, 인도네시아의 인도비전 등 세계 전역에서 글로벌 위성방송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4)

이처럼 머독이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TV보다 위성방송을 핵심네트워크로 상정한 것은 위성방송이 각국의 복잡한 규제를 피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지구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자사의 막강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통신위성을 이용하여 각국의 방송규제를 교묘하게 피해나갔다. 그는 BSkyB와 스타TV를 시작하면서 각각 통신위성인 아스트라와 아시아새트위성을 이용하였다. 이 때까지만 해도 통신위성은 주로 통신서비스에 이용되어 내용물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더욱이 영국의 BSkyB는 영국의 국내 위성방송이 실패하였을 때 유럽대륙에서 영국으로 방송하는 비국내 위성방송사업자로 시작하였기 때문에 영국정부로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또한 각국의 국제가 대단히 심한 아시아에서도 스타TV를 통신위성을 통해 방송하여 일본의 방송위성이 각국으로부터 문화침략이라는 많은 항의를 받았던 것에 비해 아무런 저항도 없이 무혈입성하였다.

머독은 기존의 방송네트워크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네트워크중의네트워크'인 슈퍼스테이션 전략을 추진하였다. 첫 번째 시도는 미국에서 7개의 위성을 이용하여 500개이상의 초다채널을 제공하는 ASkyB 프로젝트이다. 미국의 디지털 위방송이 고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미미한 것은 지역뉴스나 지역스포츠를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므로 초다채널을 이용하여 미국 TV 가수수의 75%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역방송을 전송하는것에 사활을 걸었다.5)

하지만 머독의 에코스타와의 500개의 초다태널의 위성방송 구상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 계획이 발표된 이후 케이블방송사들은 단결하여 뉴스 코퍼사의 fx, 폭스 뉴스채널, 폭스 스포츠 케이블채널들의 전송을 거부하였다6) 결국 '97년 6월초에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사는 ASkyB가 소유하고 있던 위성 2개를 경쟁사인 프라임스타에 매각하고 ASkyB가 프라임스타의 의결권 없는 주식 31%를 소유하였다.

미국엣의 위성방송을 이용한 첫 번째의 슈퍼스테이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다시 폭스 스포츠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ESPN과 경쟁하였다. 그는 '97년 6월에 TCI와 함께 설립한 폭스/리버티 미디어가 8개 도시에서 스포츠채널을 운영하는 케이블비전의 자회사인 레인보우 미디어의 주식 40%를 인수함으로써 폭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9개의 지역 스포츠채널과 이를 묶어 '폭스 스포츠 네트워크'를 완성하여 '99년 현재 6,500만 가구를 확보하였다. 이는 미국의 케이블채널 가운데 가장 수지가 맞았던 7,000만의 가입자를 확보한 디즈니사의 ESPN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다.

  2. '고난도게임'(High-Risk Gamble)의 아시아시장 진입전략

머독은 사회문화적 규제가 많은 아시아시장에 스타TV를 통하여 진입하는 것에 성공하였다. 머독은 현지화 전략에 의하여 지역별 채널들을 확장하고 있으나 각국 정보 및 사업자단체들의 저항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머독은 아시아에서 인도, 중국 및 일본시장 진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96년 10월에 머독은 인도에서 ISkyB라는 플랫폼을 출범시켜 방송면허를 신청하였다. 스타TV측에서는 방송면허가 교부되면 우선 4개 채널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99년 10월 현재까지도 사업자 면허를 받지 못하였다. 즉 머독의 인도에서의 위성방송사업은 방송법안을 통과시키는 데에 대한 인도정부의 정치적 저항 때문에 소극적이 되고 말았다.

새방송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머독의 ISkyB는 다음과 같은 규제를 받는다. ① 스타TV가 새로운 위성방송 플랫폼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기존의 채널 {V}, Star Plus, Star Movies, Star Sports 등의 위성채널들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② 방송면허는 인도에 소속된 기업에게만 할당되며, 면허 신청기업에서 외국주식은 49%를 초과할 수 없다. ③ 인도인이 아닌 사람은 방송면허 신청자가 될 수 없으며, ④ 신문과 방송은 상호 20%이상의 교차소유를 할 수 없다. ⑤ 방송위원회에서 지정하는 스포츠 및 기타 국가적 행사에 대한 생방송 독점중계권을 행사할 수 없다. 공영방송사가 국민적 스포츠 및 이벤트들에 대한 국내중계권을 갖지 않았을 때는 이를 방송위원회의 동의 없이 생중계할 수 없다. 이 조항에 불응하면 17만5,000달러의 벌금형을 부과한다는 조항들이 그것이다.

그 결과 '99년 7월초에 스타TV측은 인도에서 5개의 케이블채널을 전송하는 PAS-4와의 7개 Ku밴드에 대한 장기계약을 취소하였다. 더군다나 스타TV의 인도 위성방송사업의 현지파트너인 철강제조업체 이스팥그룹이 위성방송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하여 의욕을 더욱 상실하였다. 그 결과 스타TV측은 250명의 직원가운데 180명을 휴직시키거나 뉴스 코퍼사의 다른 채널로 이전시켰다. 또한 오랫동안 진행되었던 인도 현지파트너인 스바쉬 찬드라와 그가 총수로 있는 에셀그룹과의 합병문제마저도 자산가치 평가문제로 결렬되고 말았다. 인도정부가 언제 위성방송 사업자 면허를 줄지, 그 대가로 얼마를 요구할 지 모르지만, 정부가 뉴스 코퍼사에게 면허를 주는 것을 문제삼을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kyB 경영진들은 새정부 출범이후에 방송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여 머독의 인도시葷에 대한 집념을 읽을 수 있다.8)

예상과는 달리 인도에 비해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이 훨씬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중국정부가 스타TV의 전파월경을 막기 위해 두 가지 조치를 위했다. ① 모든 도시로 하여금 케이블TV에 관한 광범위한 계획을 제출하게 했다. 이는 지역 케이블시스템을 건설하여 위성방송에 대한 관심을 무마시키려는 의도였다. ②농촌지역에 접시안테나를 제공하던 초기의 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공식적으로 DBS 수신접시 안테나를 금지시키는 조치였다. 위성수신 금지정책에도 불구하고, '95년까지 약 40만개의 불법 접시용 안테나들이 AsiaSat-1과 Apstar를 통해 금지된 외국프로그램을 수신하고, 수신자의 수 또한 계속 증가하였다. 그 중에서도 지상파방송의 수신이 약한 곳, 특히 산간지역이나 시골지방에서는 여전히 성행하였다.9)

머독은 한때 중국정부의 전제성을 비난하였다가 곤욕을 치른 뒤에는 일체 비판하지 않고 로비와 아부성 발언만 하였다. 그 결과 스타TV는 피닉스채널을 '96년 3월 31일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피닉스채널의 주식을 스타TV가 45%, 중국군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홍콩기업인 Today's Asia가 45%, China Wise International이 10% 소유하고 있다.10) 스타TV가 45%의 지분을 가진 피닉스채널은 급속한 성장을 하였다. '98년에 광고수익이 2,000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배로 성장하였으며 '99년에는 3,000만달러의 광고수익이 예상된다. 스타TV에서 피닉스채널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인접위성인 AsiaSat-1호기로 중국시장을 겨냥하여 Star Sports와 채널{V}가 방송되어 상호간에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머독은 현재의 수익구조에서 대만시장이 중요하지만 중국시장이 장기적으로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을 보고 있다. 따라서 연가 중국시장에서 보는 2,000만달러의 손실은 그다지 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머독의 아시아 뉴미디어 사업에서 가장 큰 실패는 인도네시아의 인도비전과의 합작사업이다. 11개 채널과 기술 및 경영팀을 공급하고 2,400만달러의 손실을 본 채, '98년말에 합작사업을 철수하였다. 이에 대해 인도비전측은 스타TV가 계약위반한 것에 대해 6,0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였다. 스타TV가 빠진 가운데 인도비전의 26,500명의 가입자는 '99년 1월 하순에 5,000명으로 떨어졌다.11)

호주에서 뉴스 코퍼사의 아시아지역 사업을 총괄하지만, 실질적인 중심기지는 홍콩의 스타TV이다. 아시아지역에서 장기간의 막대한 투자(high-risk gamble)를 한 것에 비해 아직도 적자이지만 머독은 향후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스타TV는 연간 8,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정도의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지만 적자액이 줄어들고 있고 50%의 지분을 투자한 호주의 폭스텔 케이블사업의 적자액도 감소하였다. 스타TV의 '98년 광고수익과 시청료수익은 1억 5,000만달러이고, '99년에는 3억 2,500만달러, 2000년에 4억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뉴스 코퍼사의 아시아지역 사업은 '98년에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영국사업이 3억 8,000만달러의 경상이익을 남긴 것에 반해, 6,300만달러 밖에 남기지 못하였다. 특히 1993년 중반에 인수한 스타TV의 총투자액이 25억달러이고 비공식적 비용도 많이 투자한 것을 고려한다면 특히 아시아시장 진입전략이 고난도 사업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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