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논문
루퍼트 머독의 뉴미디어 전략 연구
정용준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제까지 국내에서 머독을 위시한 외국자본의 국내방송시장 진출에 대해 부정적이고 규제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머독은 언론의 사회적 공공성을 저버리고 센세이셔널한 저널리즘관, 자신의 미디어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의 행사, 무자비한 기업 인수 및 합병 등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하지만 머독은 뉴미디어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일찍이 통신위성을 이용하여 이성방송을 하고, 많은 자본을 장기간 투자하여 전세계를 디지털 위성방송인 Sky 시리즈로 뒤덮고 있다. 또한 채널간 과당경쟁을 피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운영하여 운영비를 절감하고, ESPN과 경쟁하기 위해 폭스 스포츠 네트워크를 지역연합으로 결성하는 등 나날이 새로운 뉴미디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영상소프트웨어부문에서도 스포츠중계권의 유료 독점중계권을 확보하여 많은 수익을 남겼으며, 영화와 음악부문에서는 전통적인 허리우드 영화의 아시아 배급방식과는 달리 현지 제작사와 공동으로 제작하거나 채널을 개설하여 현지인들의 정서에 부합하였다. 스타 TV의 채널<V>에서 아시아 각지의 VJ들을 활용하거나, 홍콩의 골든하베스트를 인수하는 등이 이의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같은 뉴미디어 네트워크 및 영상소프트웨어 운영 전략을 통해서 볼 때 아직은 머독의 뉴미디어 사업이 적자이고 아시아 각국의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조만간에 확고한 뉴미디어 1인자로 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국내정보나 사업자들로서는 인도, 중국 등지 처럼 머독의 국내진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