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의 역할 및 활용에 관한 연구
-글자꼴의 변형없이 비쥬얼 역할의 타이포그래피를 중심으로-
한정환(제작국 부장)
Ⅰ.서 론
현대적 개념에서의 타이포그래피의 토대는 1909년에서 1929년까지의 약 20여 년 사이에 정립되었는데 새로운 미학과 사회를 추구하던 예술가. 시인 및 건축가들이 타이포그래피를 도구를 이용하여 시각의 자유로운 표현과 의미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고정화되고 정형화된 틀을 깨면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얀 치홀트(Jan Tschichold 1902∼1974)는「타이포그래픽디자인」에서 타이포그래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타이포그래피라는 말을 활판인쇄술이라는 뜻 이외에 활자에 의한 매스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해석하게 된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 이다. 그 이전에는 타이포그래피를 인쇄술로서 활판술을 의미하기도 했고, 혹은 넓은 의미로 인쇄술 전반에 대한 것을 지칭하게도 했으며 오늘날에도 그런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가 많다. 근대 인쇄술 가운데 활판 인쇄술이 가장 먼저 발전했으며 그 당시는 활판술이 인쇄술을 대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말한 타이포그래피의 근대적인 해석은 1920년대에 독일을 중심으로 확대되었다.
푸투라(Futra)체의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피 및 시각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이론가이기도 한 '폴레너(Paul Kennel 1879-1956 독일)'도 이미 1922년 그의 저서 「예술로서의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als Kunst)」에서 타이포그래피는 활자에 의한 디자인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얀 치홀트도 그 가치를 그이 저서 속에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신타이포그래피 (Die neue Typographie)'라는 이름이 맨 처음 사용된 것은 「국립 바우하우스, 1919년 ∼ 1923년(Staatliches Bauhaus in Weimar 1919-1923)」속에 라슬로 모홀리나기(L.Moholy-nagy)가 쓴 문장에서 였고 얀 치홀트의 저서에 이르러 이것이 단순히 새로 나타난 보통명사가 아닌 타이포그래피 형성에 관한 한 시대를 구분하는 이념을 지칭하는 특수한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타이포그래피는 기능적으로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데, 타이포그래피의 두 가지 측면 즉, 실용성과 조형성으로 그 시대를 나름대로 조명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외성성이 강조 되었던 시대가 있었고 또, 실용성이 강조되었던 시대가 있었으며 이 두 가지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시대가 있기도 했었다. 최근에 전문적 인쇄물들은 현대적 감각에 걸맞는 타이포그래피의 필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1931년에 폴 레너는 「프린팅이란 훌륭한 옷들을 입혀 놓은 것이 아니며 또한 유행풍조의 흐름에 따라 이것 저것으로 마구 짜맞추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바로 우리 시대에 걸맞는 옷을 찾아 입히는 것이다.
우리가 찾는 것은 타이포그래픽적인 진지한 행위이지 타이포그래피라는 거짓의 가면을 쓰는 연극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으며 1948년에 스탠리 모리슨(Stably Morrison)은 「프린팅은 근본적으로 예술이 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사회적, 경제적, 지적 구조의 가장 책임 있는 부분이어야 한다. 」하고 말했다.
이 같은 타이포그래피의 발전 및 활용은 지속적으로 전개 되어 현대의 TV, 신문, 잡지, 포스터, 전단, 브로슈어 및 여러 가지 책자들의 미디어를 통해서 그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타이포그래피는 일반적으로 정보전달 기능을 하는데 이에는 상품의 판매를 촉진시키는 역할로서 상품정보를 전달 하는 광고와 포장디자인에서의 역할, 그리고 정보화시대에 알맞은 잡지나 단행본 안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학, 그리고 현란한 색채와 크기를 통한 간판과 네온사인에서 나타나는 시각적인 충격을 가하면서 전해지는 정보전달의 기능 등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이러한 타이포그래피의 역할과 활용이 점차 여러 가지 상황에 알맞게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목적
기계에 의해 주어진 가능성을 이용해야 하는 현대 집단 기술의 특징에 의해 타이포그래피 자체의 변형 및 활용이 필요 불가결하다. 때문에 현대의 타이포그래피는 기계에 잘 적응됨과 동시에 간결함, 명료함, 정확성을 기해야 하고 또한 그와 함에 여러 가지 타이포그래피의 법칙 및 제약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타이포그래피의 활용을 통해 그 목적에 알맞은 합리적이고 실증적인 표현방법을 알아내고 타이포그래피가 화면 안에서 갖는 기능 및 표현을 연구하여 그 중요성을 인식함으로써 시각메시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각문화 창조에 기여하는 데 목적을 둔다. 본 논문에서는 영상매체 광고나 영화 혹은 여러 가지 네온 사인 환경그래픽을 제외한 여러 종류의 인쇄물에 사용되는 타이포그래피가 갖는 시각기호로서의 특징 및 표현방법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사례분석을 통해 이를 분류하고 그 원류를 찾아 봄으로써 더욱 실질적인 타이포그래피 활용방안 및 실천 가능성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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