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The Master Radio Desk는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에 가장 최신 뉴스로 5분방송 대본을 준비함. 당일 밤 한국인이 청취할 수 있도록 생방송함,
·1944년부터 번역과 뉴스 아나운서를 담당하던 S.Y. Whang 씨가 퇴임하고 뉴스편집 경력이 있는 D.S. Shynn 씨가 맡게 되는데 번역과 발음이 유창함.
·광복군을 위하여 5분해설 프로그램 <자유를 위한 투쟁>을 시작함. <자유의 찬가>를 편성하여 애국심을 고취하고자 하며 한국어로 번역하고 조선 민요를 활용할 계획임. 조선에서 1500마일 떨어진 중국에서 잘 청취된다는 확인 편지 옴.
·중요한 방송 사항은 일제의 오끼나와 패배와 학살이며 다음과 같이 보도함.
① 오끼나와 항복.
6월 21일 <뉴스>보도.
6월 22일 <뉴스>보도, <자유해선>(한국어와 영어) - 일제의 오끼나와 패배와 결과.
6월 23일 <뉴스> 심층보도, <뉴스 뒷이야기> - 전체를 오끼나와 문제로 다룸.
6월 24일 <뉴스> 보도, <주간 뉴스 요약>.
6월 25일 <뉴스> 보도.
6월 26일 <뉴스해설> : 시사소재 - 최종적 항복 전망,
② 일본의 환자와 부상자 대학살.
6월 24일 <뉴스>보도 : 2회 보도,
7월
·일일 1시간 30분 월간 46시간 30분 방송 실시함.
76%가 뉴스이며 34%는 해설임, <보신각종>은 80회를 방송하게 됨.
·8월 8일부터 새로운 5분해설 프로그램 <자유를 위한 투쟁>(Fighting for Freedom)을 신설하여 KCBR출력 200kw로 하고 재중국 및 한국 군대 참전 한인 및 시베리아 한인을 대상으로 함. 한국과 일본에서는 청취 기회가 비교적 제한될 것으로 보임.
8월.
·63시간 30분 방송하였으며 3개 프로그램은 2시간 5분임. 프로그램 소요 시간은 20, 30, 35, 40분임. 일제의 항복을 7회 방송함.
·전시하에 VOA에 내려진 기본 보도지침은 다음과 같다.
①항해중이거나 바다에 있는 선박은 언급하지 않는다.
②부대의 숫자를 밝히지 않으며 전쟁물자 집결 및 선적 해안을 밝히지 않는다.
③단지 공습에서 추락된 항공기의 숫자를 언급할 수 있는 반면에 참여한 항공기 숫자를 연역적으로 추정하는 것은 금한다.
④승리를 미리 말하지 말며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라.
⑤일기에 대한 보도를 하지 말라,
⑥추축국(일본, 독일, 이탈리아)의 방송국 이름을 언급하거나 인용하지 말라.
⑦항공기지의 이름, 정박지점, 군대의 집결지를 언급하지 말라.
·6월부터 일제의 항복 가능성이 예측되었고 8월 1일에 개편하여 8일부터 편성 개편하여 다음과 같이 보다 구체적으로 된다.
<편성표>
오전 6 : 20∼7 : 00(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40달).
6 : 20∼6 : 30 <조선뉴스>제 2부 A (녹음).
6 : 30∼6 : 45 <조선 자유종> (수, 토요일은 별도 계획 )
6 : 45∼6 : 50 <자유의 찬가>.
6 : 50∼7 : 00 <조선뉴스> 제 2부 B
(수, 토요일).
6 : 30∼6 : 50 조선자유종 (2개의 녹음방송), 한국어 12분, 영어 6분, 1분간 종소리
오전 8.30∼9.00
8 : 30∼8 : 40 <조선뉴스> 제2부
8 : 40∼8 : 45 <뉴스 뒷이야기>
8 : 45∼8 : 54 <조선뉴스> 제2부 B
8 : 54∼9 : 00 <조선뉴스> #4(생방송)
오후 3 : 25∼3 : 45 <조선뉴스> #1(생방송) (20분)
오후 8 : 25∼9 : 00 <신설> (45분)
8 : 25∼8 : 35 <한국뉴스> 제2부 A(최신 녹음 보도)
8 : 35∼8 : 40 <뉴스 뒷이야기>
8 : 40∼8 : 45 <자유의 찬가>(녹음 반복물이 아님)
8 : 45∼8 : 50 <자유를 위한 투쟁>(군대쇼)
8 : 50∼9 : 00 <조선 뉴스> 제2부 A(생방송)
9월.
방송시간(일일 3회 ).
오전 7 : 10∼7 : 45, 오전 10 : 10∼10 : 45, 오후 7'00∼8 : 00 프로그램 내용.
<뉴스> - 일일 3회 매회 13분.
<뉴스해설> - 일일 3회.
저명 인사 - 일일 3회.
자유해설 - 매일,
<민주주의 실천> - 매일,
<음악> - 3회 (<자유의 찬가>, <세계 저명 음악>).
1945년 일년 동안 제작되어 방송된 VOA 한국어 방송의 편성 내용은 (표 2)에 나타난 것과 같이 요약된다.
3) VOA와 재미 조선인의 독립운동
재미 한인의 독립운동과 VOA의 관계는 먼저 VOA의 활동과 재미 조선인의 참여활동을 중심으로 이해될 수 있다.
VOA의 존립이 미국의 전시하 국제전략에 입각한 민간과 군부의 이원적인 단파방송 체제이기 때문에, 한국어 방송의 허용범위 역시 그들의 대아세아 전략과 일치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하였다. 왜냐하면 VOA를 관장하는 OWI의 통제 범위 내에서 한국어 방송은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미 조선인의 입장에서 볼 때는 1942년의 VOA 채널 개설이 한국 독립운동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먼저 모국의 동포에게 일제하에서 통제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고 일제에게는 심리적으로 자극을 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전황을 사실대로 보도하여 조작된 정보의 허위 입증과 교란 및 민족적 통합에 기여할 수 있었다. VOA와 연관지어 이루어지는 재미 조선인의 독립운동 참여활동은 현재 필자가 수집한 자료로는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회장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워싱턴 소재의 한인회(The Korean Commission)의 VOA참여이다. 둘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되는 <신한민보>의 VOA 대본 기사화 및 중경 방송을 수신한 기사화이다 <신한민보>는 해방 후 친북한 매체로 전향하게 됨). 셋째는 재미 조선인 연합회의 활동과 VOA의 참여이다. VOA는 미국의 대 아시아 및 대 일본 전략에 근거하면서 조선에게는 당시 일제에 의하여 폐쇄된 조선인이나 일본, 중국 등 해외에 거주 또는 징용되거나 독립운동을 하는 동포에게 조선의 독립과 국제정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채널이 되기도 하였다. 일제의 통제에 의하여 조작된 정보를 수용하는 조선인에게 보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일제의 기만이 탄로되는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민족적 단합과 독립운동의 확대에 기여하였다. 재미 조선인 중 상당수가 VOA의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나 인적 사항은 앞으로 더욱 조사·발굴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1) 재미 조선인의 기여
VOA와 한인회 간에는 정보교류가 있었던 자취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1943년의 자료를 근거로 하면 대륙 전선에서 조선인이 이탈하도록 촉구하는 안내 삐라를 한인회에서 입수하고 영문으로 번역하여 이승만이 VOA의 한국어과 책임자 Koons 박사에게 보낸 내용과 답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1943년 4월 6일자로 작성된 OWI의 메모에 따르면 OWI의 한인회 지원은 소극적이었음이 입증된다. 머레이(Alan Murray)가 테일러 박사(George Taylor)에게 제출하는 형식으로 된 다음과 같은 메모 내용에서 유추될 수 있다.
"이승만 박사가 이미 1942년에 수회에 걸친 영문 및 한국어 녹음물을 만들어 VOA를 지원해주었고 그 복사물을 하와이로 우송해 주었는데 프란채스카 여사는 200세트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편으로 주당 6개 이상은 불가능하며 이러한 활동은 OWI가 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것이고 국무부 역시 여러 한인 단체와는 중립을 지키도록 천명했다. 금일 이 박사 요구로 장시간 회의를 가졌는데 이 박사는 실망하고 있었으나 충분히 이해했고 적개심이나 의혹을 가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2) <신한민보>와 VOA 한국어 방송
<신한민보>(The Nes Korea)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창간된 한글판 및 영자판 신문이다. <신한민보>는 기사의 내용을 살펴볼 때 미국 내의 조선인 활동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해외의 조선 독립 운동이나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다루고 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신문의 상당 부분이 중국이나 일본으로부터 오는 통신이나 단파방송의 수신내용을 기사화하고 있는 점이다. 1942년부터 45년까지 발간된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으로부터의 방송수신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당시는 '라디오' 대신에 '으리디오'라는 어휘를 쓰고 있다. 41년 4월에는 중경의 중앙라디오 방송대가 발표한 중국의 '대공보' 평론문을 그대로 게재한다. 42년 8월에는 동경 라디오 방송을 중경에서 수신한 내 용이 <신한민보>에 게재된 사례도 있다.
<신한민보>의 방송의존 기사들은 VOA의 한국어 방송과 상당한 관계를 가진다. VOA를 통하여 발표된 저명인사의 방송대본이나 교민의 활동이 상당수 <신한민보>를 통하여 게재되고 있다. 인쇄매체와 전파매체간의 교호적인 운용체제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1942년보다는 해가 갈수록 이러한 대본 기사의 수는 감소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라디오 수신기가 확대 보급된 때문으로 추정된다. <신한민보>에 게재된 주요 VOA 방송대본은 다음과 같다. 12)<신한민보>는 해방후 친북한 신문으로 전향함으로써 좌익계의 성향을 띠게 된다.
1942. 7. 9. : 6월 13일 방송한 이승만의 대극동 한국인 대상 방송대본 게재 (영문) .
8. 6. : 7월 28일 이승만의 방송대본 게재(영문과 한국어 녹음을 하였다고 함).
8. 10. : 이승만의 방송대본 게재 (영문).
8. 27. : 이승만의 방송대본 게재(영문).
8. 29. : LA시청에서 거행한 대한민국 국기 게양식에 참석한 재미 한족연합회 선전부장 김용중의 연설문 게재(KFWB에 방송).
9. 17. : 8월 29일 방송한 재미한족연합회 C. Ho Kim의 연설문 게제 .
1943. 4. 20. : 42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 1주년에 즈음한 재미 한족연합회 집행부 부위원장 김병인의 선전문 게재.
12. 12. : 12월 11일 한국 임시정부의 대일본 선진 1주년에 즈음 하여 12월 2일 밤 라디오 연설 한국어 대본.
5. 27 : LA한인 경위대가 한국과 원동을 향해 5월 22일 오전 5시 50결 방송한 한국어 대본 (제2차 공채를 삽시다).
7. 8. : 5월 29일 KGEI 오전 5시 50분에 (The Voice of Freedom)에서 방송한 대본(영문),
7. 8. : 중경 중앙방송국에서 발신하고 Mackay Radio가 수신한 (전후 한국의 위상)(영문). 이를 수신하여 이승만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제출함.
4) OWI의 '정보센터 계획' 13)
태평양 전쟁 동안 OWI와 정보활동과 VOA의 한국어 방송은 한미간 유대의 가교역할을 하는데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였다. 중국에서의 조선독립 운동을 미국과 연결시키고 일제에 의하여 철저하게 통제된 조선사회에 국제정세에 관한 정보와 해외의 조선독립운동을 알려주는데 크나큰 기여를 하였다. 미국으로서는 종전 후 우방으로서 국제적 유대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에서의 정보센터 설립 계획' (Plan for Information Center in Korea)은 '한국어과를 책임지고 있는 Koons 박사에 의하여 수립되고 C.A. Buss에게 제출되었다. OWI는 일본의 패전과 아울러 연합국의 점령이 한국에 까지 확대될 때 한국의 정보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했고 방송, 인쇄물, 영화를 주요 매체로 한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제출된 시기는 확실하게 표기되지 않고 있으나 1945년 7월 이후 일제의 항복에 즈음하여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보센터' 계획의 배경에는 정치적인 요인과 아울러 매체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미국이 한국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 실시 시기는 연합군이 일본을 점령하고 동시에 한국도 점령하게 될 경우인 1946년 초기로 추정하며, 일본 항복 후 점령에 맞추어 조정될 수도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발상은 오레곤주 상원의원 Morse의 7월 27일자 속기록에 근거하며 Koons는 한국 임시정부가 2인 지도 체제가 되어 있는데 40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고 지난 날에 한국에 거주하지도 않았다. 자유한국의 건설에 공식적으로 대일 투쟁을 한 사람만이 참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전시의 많은 애국자들이 제외될 것이며 Morse는 한국이 러시아의 무릎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면서 한국인에게는 정보(information)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카이로 선언에서 밝힌 '자유독립한국'의 구현을 위하여 한국에서는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하여 '정보센터'가 한국에서 필요하고 여기에는 전시 동안 조선에 거주한 조선인, 미국을 잘 아는 조선인, 일본, 중국, 만주, 시베리아에서 조선 상황을 체험한 사람이 참여하고 훌륭한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본 것이다. '정보센터' 건립을 위한 예비작업은 사이판이나 오끼나와에서 시작하여 중파 라디오 방송권이 형성될 수 있게 한다. 전쟁정보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와 긴밀한 연락체계를 수립하고 많은 자료를 제공 받게 될 것이다. 서울이 연합군의 침공이나 물러나는 일본인에 의하여 파괴되지 않는다면 경성방송국(JODK)을 이용할 수 있다. 오끼나와에서처럼 송신탑이 허용된다면 군부는 효과적인 중파방송을 실시할 수 있고 일본이 조선에서 물러가고 나면 소형 라디오 수신기를 보급할 수도 있다. '정보센터'에는 군부와 0SS도 참여하기를 바랄 것이다.
방송 소재는 처음에는 주로 VOA샌프란시스코 사무소의 재탕이 될 것이며 뉴스, 해설, 미국음악이 중심이 된다. 한국이 일본에 의하여 강점되어 있는 동안 일어난 세계적 사건, 해설, 라디오 드라마 등도 포함할 것이다.
제작에는 미국의 OWI 경험이나 여기서 번역을 맡고 방송에 참여한 한국인들, 미국인 대본가, 미국 심의원 등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인쇄물로는 호외를 이용하고 전국에 배포되어야 한다. 이들 준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지만 후에는 오끼나와에서 준비한다. 한국에서 '정보센터'의 개설 후 작성되는 이러한 자료는 OWI의 지침과 미국의 정책을 따라야 한다. 영화는 극장에 제공되거나 옥외에서 상영되고 전기가 들어오면 가능하다. 다큐멘터리, 전쟁사, 양질의 미국영화, 뉴스 등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3. 중국 중앙광파전대(XGOY)의 한국어 방송 편성
1) 중국의 선전체제
자유중국은 미국처럼 넓은 대륙을 차지하는 국가였기 때문에 방송매체의 보급은 일찍이 시작되었다. 1922년(민국11년) 12원 상해 주재 미국 Osborne 상사의 출력 50W방송 설립이 계기가 되어 1924년 9월에는 같은 회사에서 100w방송을 실시한다. 1927년 5월에는 교통부 평광방송국 (廣播電臺)이 호출부호 COPX 출력 100W로 방송한다.
중국은 중경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남경의 중앙광파전대(中央廣播電臺)의 기능이 정지된다. 1933년 가을 중국은 500W단파방송 송신기를 자체 제작하고 1936년 2월 호출부호 XGOX 남경단파광파전대를 개국하고 뉴스, 편론, 영어, 보도, 음악 등을 편성한다. 14)
1938년(민국21년) 출력 250w호출부호 XGOA로 하여 한구단파전대(漢口短波電臺)가 개국하여 국제방송을 시작하면서 단파방송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중경에서 중앙광파전대의 기능이 다시 회복되고 1939년 3월 단파기를 중경에 설립하여 9개 국어 방송을 실시하고 중국의 항전이나 소식 및 미국, 영국 등으로부터 오는 방송의 수취 보고를 하였다. 15)단파와 중파를 한하여 중앙광파전대로 칭하였다. 1940년 중앙광파전대의 강력한 단파송신기를 설치하고 중앙선전부 국제선전처 관할에 두면서 호출부호 XGOX와 XGOY의 두개 호출부호로 한국제광파전대(國際廣播電臺)를 설립하고 일인 14시간 30분 방송을 실시하며 영국, 독일, 이탈리아, 북미 및 일본, 조선, 남양군도 등을 대상으로 하였다. 16)1942년까지 중앙무선사업 관리처는 단파의 출력을 증대시켜 강력한 방송체제를 갖추었다. 1944년까지 12개국어로 방송되고 여기에는 독립군이 참여하는 한국어 방송 편성이 이루어지게 된다.
중국의 방송보급은 대 국민 또는 대 국가간 선전에 역점을 두고 있고 이러한 근거는 1934년(민국23년) 3월 중앙집행위원회 통고 29호에서부터 연원한다. 17)중앙통신사를 설립하여 선전조직을 갖추고 사회 제반의 새로운 사실 전달을 맡도록 한다.
중국은 국민당 중심의 선전체제를 마련하면서 방송은 중앙집행위원회 상무위원회 산하에 직속으로 두었다. 18)
2) 임시정부의 방송참여
중국의 한국어 방송은 아직도 당시 자료 발굴의 미비로 체계적인 것은 알 수 없지만 미국의 VOA 경우와는 달랐음이 입증된다. 미국의 VOA가 철저한 전시하 정보통제하에서 이루어지고 영어를 번역하여 한국어로 방송하는 체제였던 반면에 중국의 경우는 임시정부가 직접 방송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해 준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중경에서의 방송은 미국 국립기록보존소에 보관된 실제 녹음자료, 한국어부 책임자 Koons의 편지, 현재 한국에 생존한 최선화의 회고에서 유추될 수 있다.
최선화는 중경에서 임시정부 인사들의 부인 약 250명을 중심으로 한국 부인회를 재건하려고 43년 2월 23일 한국애국부인회 재건문을 작성했으며 43년 3월 8일 방송하였다. 19)이때에 이용한 방송국이 중경의 중앙광파전대였다. 매주 1회씩 간부들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메시지를 전세계에 띄워 보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 그러한 근거는 VOA한국어 방송 책임자 Koons가 1945년 3월 5일자로 클로드(Clause)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 내용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조선인은 중경 단파방송을 통하여 매주 일요일 오후 15분씩 방송을 하도록 약 1년 이상 허용되어 왔다. C.E. Stuart박사는 벤튜라(Ventura)에서 이를 녹음하여 내게 보낸다. 조선인 선배 번역가와 내가 이들을 관리하는 데 때로는 별로 가치 없는 것도 있다. 동봉하는 내용은 2월 25일에 수신한 것이다.
아마도 방송된 이들 많은 부분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국어 주간 신문인 <독립신문>(Korean Independence)이 수신한 것으로 보인다. 또 개인적으로 단파 라디오를 가지고 중경방송을 수신하는 조선인도 있다. 그러나 OWI는 이러한 방송을 한 부 보관한다.
미국 국립기록보존소에는 당시 방송한 이승만의 영문 및 한국어 방송 녹음물 이외에도 중경 방송의 내용을 녹음한 것이 잔존하고 있다. 1943년 11월 12일자로 미국에서 수신한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미국 본토 및 하와이 동지 동포에게 말한다. 11월(?) 5일에 발표하려던 것이 늦어졌다. 미주와 하와이에 있는 동포 동지가 최근 조직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데 원동의 혁명가들은 고무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에 민족혁명당 총지부가 설치된 것은 비약적이다. 인동의 운동 정형을 소개하겠다. 임시정부 직원이 사직한 이유와 복직, 중국과 만주 조선 내 소련 기타 등에서 활동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임시 정부 김구 선생 이하 일곱 국무위원이 8월 31일 사임하고 그 이유는 임시 정부 공보에서 이미 발표했다. 민족혁명당에서 발표한 공금 횡령과 암살단 날조관계 성명서를 취소하지 않아 정부의 직위를 지킬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사직한 것이다. 그리고 약 2주일 후 복직했다. 의회는 10월 9일 개회하고 선거법 문제를 토의하고 있다. 중경 시내에 있는 독립 운동가들이 모여 조선팔도 인민을 대표하는 의회를 구성하였는데 부당하다고 본다.
전쟁 초기보다 민족이 각성하고 유격전이 보다 발전되었다. 인민의 조직운동도 발전하였고 동포들이 중앙아시아로 옮겨온 이후 우리 군대가 소련의 전장에 참가하였다. 광복군에서는 한 군대를 인도에 파견하여 영군에 참가하여 싸우고 있다. 한인연합회를 각 단체의 연합회로 강화시켜 주기를 바란다.
4. 일제의 방송 선전과 탄압
1) 대동아공영권과 방송매체
일제는 근대화 과정에 서구의 과학과 공학기술을 생활 속에 수용하였고 통신공학기술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지정학적으로는 도서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통신의 개발은 그들에게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었다. 방송매체의 개발에 보다 적극적이었던 것은 통신수단 이외에도 국민의 교화에 활용함으로써 대중계몽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오늘날까지도 제도적 근저에 이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제는 방송문화의 개발을 세 가지 차원에서 실시하였다. 첫째는 방송 공학기술의 자주적 개발을 통한 보급책을 마련하는 일이며, 둘째는 국가가 판단하는 공공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며, 셋째는 국민이 방송에 대한 인식을 갖도록 각성시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정책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아세아 팽창전략에 기초가 되어 자국 내의 국민 계도뿐 아니라 식민지 관리에 활용하였다. 계도, 국민단합 및 선전매체로 활용하였다. 일제의 아세아 지배는 대동아공영권 건설이라는 기치 아래 이루어졌고 일시동인 또는 황민화 정책을 통한 일본문화의 이식과 지배체제 확립에 목적을 두었다. 방송국 설립 그 자체부터가 식민지 정책의 계도·홍보·단합에 두었다.
193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제는 구미 공업선진국의 방송매체 개발과 활용 경험으로 방송공학기술과 라디오의 기능에 더욱 심화를 하게 된다. 방송공학기술로는 단파방송의 활용이나 텔레비전 기술연구를 강화한다. 한편 라디오는 그 수용범위를 해외로까지 더욱 확대하여 일본인이나 피지배 국가 국민의 사상적 통합을 강화하고자 할 뿐 아니라 대국가간 선전 수단으로 활용된다. 단파방송은 국경을 초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먼 거리 통신이 용이하다는 이점 때문에 확대 활용이 이루어지게 된다. 일제는 한편으로는 방송공학기술을 개발하여 대중화를 시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방송 운용의 타당성을 찾고 제국주의 이념에 바탕을 둔 대동아 공영권 선전에 방송매체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일제 방송 경영에서 이러한 사상적 배경 확립은 세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당시 일본에서 간행된 <방송(放送)>, <방송연구>(放送硏究), <라디오 연감>(年鑑)』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첫째는 대동아 공영권의 건설에 방송이 계도와 교화 매체로 되어야 한다는 점에 입각하여 방송의 사치문화적 위상을 설정하고 있는 점이다. 방송의 표현과 수용을 국가 목적에 맞추어 통제 관리해야 하는 근거를 여기서부터 찾고 있다. 둘째는 이러한 이념하에서 방송의 편성과 프로그램 개발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를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두는 실천적 측면이다. 전시하의 국민의 정서 안정을 위한 보도, 교양, 오락 프로그램의 개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셋째는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고 방송이 완전히 전시 동인매체로 역할을 하는 경우이다.
일제하의 방송은 이러한 정책을 기반으로 하여 관리되는데 이 연구에서 주로 다루는 단파방송 역시 제국주의 전쟁 동원에 사용된다. 일제가 단파 방송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1930년대 이후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의 민족적 통합을 구현하기 위한 것에서 시작하여 적대국에 대항하는 선전매체로 확대 개발하게 된다.
일제의 단파방송 개발을 살펴보면 1932년 3월 9일 만주에 설립한 괴뢰 정권의 건국식전을 일본 전국에 중계방송하고 6월 21일부터 일제는 만주로부터 본국으로 단파방송을 실시하는 체제를 갖춘다. 21)그리고 1934년 6월1일을 기하여 대만과 만주를 향한 자국 방송 프로그램을 단파로 방송하기 시작한다. 1935년 6월1일부터 북미서부와 하와이를 향하여 출력 20kw의 일어와 영어로 일일 1시간 단파방송을 실시한다. 1937년 초부터 구주, 북미 동부, 남미 등에 4시간 방송으로 확대된다. 1940년 6월부터 11개국어로 방송을 시작하고 1941년 말까지 17개국어로 방송을 실시한다. 1944년 11월에는 24개 언어 일일 연 32시간 35분을 방송하게 된다.
2) 전시하의 방송통제와 선전체제
국가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한편으로는 방송공학기술 개발과 대중보급에 힘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표현과 수용에 철저하게 통제되었던 점이 태평양 전쟁 종전까지 일제 방송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방송은 국민의 계도·교화 매체인 동시에 사상 주입 및 정보전달의 수단으로 본 것이다. 전시 체제로 바뀌면서 전쟁동원에 용이하도록 선전기능을 최대한으로 확대하고자 하였다. 22)
일제하의 단파방송 통제는 군국주의적 국제 전쟁 및 식민지 전쟁의 차원에서 이해가 필요하다. 정보관리를 위하여 1936년에 정보위원회가 설립되고 37년에는 내각정보부로, 40년에는 정보부로 개칭하면서 군부 주도하에 전시 선전을 맡았다. 23)중파방송이 국내 및 조선을 비롯한 식민지 또는 점령국가 내에서 방송이 이루어지고 통제되는 체제라면 단파방송은 국경을 초월하여 확대 방송이 이루어지고 이에 따른 통제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들 모두는 전시하에 정보국의 통제하에 있었다. 당시 정보국의 조직은 <그림 2>와 같다. 24)
법적 근거를 볼 때 일제의 방송통제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1934년에 제정된 <취재규칙>이 제정되면서 부터였다. 그 이전에도 방송은 이미 경찰에 의하여 사상의 표현 차원에서 통제가 철저히 이루어지고 프로그램의 편성과 개발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태평양 전쟁 개전에 따라 취한 가장 직접적인 조치는 전쟁 직전 1941년 12월 5일 <국내방송 비상태세 요강>을 제정한 것이다. 개전에 대비하여 <전시방송업무 처리요강>이 다시 제정되고 42년 2월 <전시하 국내방송의 기본 방책>을 결정하며 12월 4일부터 방송에 관한 사항은 정보국의 총리대신 주관 하에 두게 되어 방송은 전시 군부의 통제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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