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방송산업 내부에서의 구조변화
1. 위성방송을 이용한 방송서비스 산업
위성방송을 이용한 영상중계 방송서비스사업의 대표적인 예는 SCN(Space cable Network)에 의한 CATV중계, 그리고 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과 SNG(Satellite News Gathering)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HDTV방송, PCM(Pulse Code Modulation) 음성방송, Facimile방송, 정지화방송 등의 부가서비스를 하므로써 영화산업, 신문 및 출판산업, 교육·레저산업에의 활용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위성방송의 진전은 방송프로그램 제공관련 산업을 포함한 새로운 서비스산업과 교육, 의료, 환경 등 문화서비스를 통한 산업구조의 변화 등 소프트웨어의 관련산업을 촉진 시켜 방송산업 내부에서의 구조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공급구조의 변화, 광고산업의 변화, 이 밖에 CATV가입자들의 위성방송 활용에 따른 시청취형태의 변화 등으로 정보화 사회로의 전이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며 또한 부가적으로 관련산업의 고용구조에 대한 변화도 가져올 것이다.
가. 위성·케이블 네트(Space Cable Net)에 의한 방송산업
CATV가 TV방송의 보완미디어/종속미디어에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갖춘 새로운 미디어 산업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은 통신위성과의 연결, 즉 위성케이블네트(Satellite Cable Net라고도 함)의 실현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국의 통신위성사업은 트랜스폰더의 이용이 효율적으로 행하여지고 있는 CATV를 대상으로 한 위성·케이블네트 위성분야이다. 1975년 Time사의 자회사인 HBO(Home Box Office)는 통신위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RCA의 국내 정지위성 Satcom 1호의 트랜스폰더를 빌려서 유료 CATV를 대상으로 유료서비스를 실시하여 CATV 프로그램을 위성전송하는 촉진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다채널 CATV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프로그램의 충실화가 필요한데 미국의 CATV는 HBO를 위시한 위성·케이블네트의 실현으로 양질의 프로그램 공급이 원활하게 되었고, 그 결과 위성·케이블네트가 시작되던 1975년 당시 14%인 CATV 가입률이 그후 10년 후에는 47%로 상승했고 현재는 70%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RCA의 아메리콤과 새트콤 3R은 탑재하고 있는 24개의 트랜스폰더 가운데 21개, 휴즈커뮤니케이션의 갤럭시는 24개 가운데 22개가 CATV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80종류가 넘는 프로그램이 통신위성을 경유하여 공급되는 등 이제 위성 케이블네트는 관련산업의 활성화도 가져오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Sky채널(이 채널은 '89년과 '90년에 각각 시작한 Sky TV와 BSB 가 '91년 B Sky B로 합병하였음)이 위성·케이블네트의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 채널은 1982년 궤도시험위성 0TS2호를 사용하여 서유럽의 CATV를 대상으로 하여 처음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Sky 채널의 가입세대는 그후 급속히 신장하여 198)년경에 이미 50만세대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1984년 유럽국가들은「국경없는 텔레비전」에 관한 녹서(Green Paper)를 작성하고 「방송공동시장」 설립이 EC가 다루어야 할 우선적인 목표라고 선언했다. 이 녹서의 조약 제 59조에는 국경을 넘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명백하게 정하고 있으며 이런 일로 해서 EUTELSAT(서유럽 전기통신위성기구)의 위성이 발사될 때 마다 CATV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이 위성의 트랜스폰더를 임대한 프로그램 전송이 활발히 추진되었다.
현재 유럽에서 실시하고 있는 위성·케이블네트 서비스의 프로그램은 어학, 뉴스, 스포츠, 오락프로그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85년 전기통신의 자유화 조치로 주로 CATV의 영상분배에 사용되고 있는 통신위성 Cable Bird의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즉, NTT의 독점에 도전하고 있는 일본통신 위성, 우주통신 등 2사가 이 분야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진출로 다채널 CATV의 활성화가 이루어져 방송산업 질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림 5>는 CATV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주변의 사업자와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첫째 하드웨어적으로 CATV사업자는 CATV방송을 운영하기 위해 관련장비를 구입, 설치하고 가입자까지의 케이블 등을 포설해야 하므로 기기제조업자, 건설공사사업자, 기타 컨설팅회사와의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프로그램을 가입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 프로그램공급자로부터 위성을 통해 프로그램을 수급받고 있는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때 프로그램에는 프로그램광고가 부가되어 함께 공급되어지며 CATV사업자가 직접 제작하여 공급하는 광고도 있다.
따라서 프로그램공급사업자, 위성통신사업자, 광고제작회사 또는 대리점 등과 관계도 유지하며 관련 산업이 형성되고 있다.
이와 같이 Space Cable Net가 미치는 산업 연관효과는 매우 다양하다.
나. 기타 영상중계서비스 산업
영상중계서비스에는 망구성, 서비스 특성 및 이용자 등으로 고려하여 TV중계, CATV중계, 화상회의, SNG(Satellite News Gathering) 등이 있다. TV중계전송은 위성통신방식의 동보성, 광역성 등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위성에 의한 직접방송과는 차이가 있다. 15)또한 광역의 CATV중계를 할 경우에는 위성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화상회의의 영상정보는 일반 TV프로그램이나 영화와는 달리 움직임이 적고 넓지 않은 대역폭을 가지므로 TV보다 저속, 협대역의 서비스가 가능하며 회의의 필요조건인 동보성과 광역성에 있어서 기존의 지상전송방식보다 유리하다. SNG중계서비스는 지상전송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이동성과 광역성을 최대한 살린 서비스로서 중계차보다 훨씬 적고 경량이므로 산간벽지나도로 등의 통행시설이 없는 사고현장 등을 신속하게 찾아가 생동감있는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SNG는 현장에서의 뉴스를 전달하기 위하여 운반 가능한 상향 접속(Up link) 장치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러한 장치는 위성이 관측되는 어떠한 지점으로든지 이동하여 전파를 전할 수 있다. 또한 이를 이용하여 비행기 충돌사고, 산림화재, 지진 등과 같은 재해의 현장이나 전송 설비가 구축되어있지 않은 어떠한 지점에서도 생생한 뉴스를 전송할 수 있다. 16)미국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텔레비전 방송사는 전체의 약 15% 가량이 된다. 지난해 중동의 걸프전쟁시 미국의 CNN이 SNG를 이용한 신속하고 생생한 뉴스를 전세계로 방송했을 때 그 위력을 새삼 느끼게 하였다.
이외에도 TVRO(TV Receiver Only) 수신서비스와 VSAT망을 이용한 서비스가 있는데 TVRO 수신서비스는 DBS보다 비교적 큰 안테나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방송 중계기에 의한 DBS서비스와 같으며 강의, 종교, 경매 등 여러 목적으로 위성을 이용하여 영상중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TVRO수신장치는 직경 2m정도의 안테나로서 지상전송분배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위성으로부터 중계되는 영상신호를 수신할 수 있으며 안테나를 포함한 RF수신장치만을 가진다. 그리고 VSAT망을 이용한 중계서비스는 일반적으로 넓은 지역으로 분산되어있는 소형 안테나(1∼2m)를 사용하는 저가의 사용자 댁내 원격단말, 즉 VSAT과 중앙제어국(HUB) 및 VSAT과 HUB를 연결하는 일차적인 통신결과로서의 위성통신 매체로 구성된 성형망(Star Network)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실제로 VSAT시스템은 영상정보만 전송하든지 아니면 영상과 데이터 전송기능을 복합한 형태로 사용될 수 있다. VSAT사업 TV망은 고용자, 공급자, 그리고 고객과의 통신에 있어서 효과적인 방식으로 지형적으로 분산된 조직체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VSAT는 법인단체들의 통신수요는 물론 신상품소개 정보, 프로젝트 관리활동, 판매관리 협조 및 교육 등의 서비스를 분배하는데 효과적이다.
최근 일부에서는 VSAT망을 이용하여 사설 영상회의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응용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디지탈 영상압축 기술이 상당히 진전되어 가격면에서도 더욱 저렴해지는 추세이다. 17)
2. 부가서비스 산업과 인근산업과의 관계 18)
위성방송은 기존의 방송과의 조화 속에서 HDTV방송을 비롯해서, 다채널의 PCM음성방송, 문자방송, 정지화방송, 팩시밀리방송, 로드데이터 방송 등과 같은 기존방송 이외에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원활하게 하여 줄 뿐만 아니라 이들 방송서비스 이외에도 영화, 음악, 신문, 출판, 교육과 레저산업 등의 인근 관련산업계등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가. 영화산업과 HDTV방송
현재 영화산업은 텔레비전방송의 보급 등의 영향으로 이전과 같은 호황기가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있는 바와 같다. 그러나 위성방송은 HDTV방송을 통하여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HDTV는 대형화면으로 현장감과 박력있는 영상과 음성을 즐길 수 있으므로 영화 산업에서 본다면 미움 받을 대상이다. 이처럼 영화산업과 위성방송 사이의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서 HDTV방송이 있다. 영화계는 아주 커다란 화면의 제작에 오랫동안 집착해왔기 때문에 HDTV의 소프트면에서의 관련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HDTV의 기술은 영화제작에도 활용할 수가 있고 인쇄관계의 제작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HDTV방송은 각 가정이 위성으로 부터의 프로그램을 직접 수신할 수 있지만 개별수신 안테나보다 다소 대형 수신안테나가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HDTV방송의 실시 초기는 방송위성으로부터의 HDTV를 이용해서 Wide Screen Projector를 갖춘 소극장 등에 배급하는 방법, 혹은 CATV망으로 각 가정에 분배하는 방법이 고려된다. 여기서 소극장이라고는 해도 단순한 소규모의 영화관이 아니고, 텔레비전 영상과 음악을 즐기면서 간단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장소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완성된다면 영화산업이 HDTV의 소프트면에서 그 보급의 일단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 PCM(Pulse Code Modulation) 음성방송과 음악산업
방송위성의 텔레비전에 뒤따르는 음성신호의 전송방식이 PCM방식이라는 것은 앞에서 설명했지만 채널당 대역폭 27MHz를 전용해서 다채널 PCM음악방송을 실시할 것이 고려되고 있다. PCM음악방송 자체는 종래의 음악방송에는 없었던 대부분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CD와 동등 이상의 고품질 음악방송이 가능하다. PCM은 디지탈 변조방식이므로 이시스템 자체가 로드처리에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즉, 장르, 음악, 항목별로 미리 로드화해 두면 수신측에서는 사전에 예약해두는 것만으로 자동적으로 선곡이 가능하며, 더욱이 음악과 동시에 속보나 해설 등의 문자정보의 동시 방송이 가능하며 만약 유료방식을 도입한다면 전파에 의한 콘서트 흥행사업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
특히 음부신호와 음성신호를 동시에 방송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용 Synthesizer등의 메모리에 입력해서 아마추어 편곡을 즐길 수가 있는 등 종래에는 없었던 획기적인 방법도 가능하다.
다. 문자방송과 신문, 출판계
문자와 신문 혹은 출판물은 상호불가분의 관계에 있지만 방송위성을 이용하여 코드방식에 의한 문자다중방송을 예상해보면 1분간의 제한시간일지라도 신문지면으로 해서 10면 전후에 해당하는 정보량의 전송이 가능하다.
정보량으로서는 「전파에 의한 신문」으로서 이용이 가능한 분량이지만 각 가정에서 현재의 신문지와 같은 사이즈의 것을 프린트한다는 것은 설비상 실현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텔레비전의 표시화면에 수록되는 120∼150자 정도의 짧은 메시지를 기본단위로 해서 속보성, 고지성이 강한 뉴스를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것도 고려되고 있다. 이때에는 미리 검색 하기 쉬운 코드를 붙여서 수신기측에서는 분류코드를 미리 설치하는 것만으로 시청하려는 뉴스가 자동적으로 프린터로부터 출력되는 시스템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 방법은 신문 고유의 기능인 일관성이라고 하는 커다란 이점이 상실되는 반면 종래의 신문에 없는 개별성, 선택성, 수시성에 초점을 둔 새로운 뉴스스타일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라. 정지화방송과 교육, 레저업계 등
방송위성은 현 상태의 기술로는 지상방송과 같은 섬세한 지역방송이 불가능하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써 정지화 혹은 문자에 의한 전국적인 지역프로그램의 동시방송이 고려 된다.
정지화방송은 음성과 컬러 슬라이드 등으로 구성하는 것으로써 다수의 교과목을 일제히 방송할 수가 있기 때문에 교육프로그램이나 각종 교양강좌 등의 방송을 지향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정지화방송은 학교방송에도(교내방송이 아님)이용할 수 있고, 또한 대화형 교육방송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이용형태로서는 예를 들어서 관광안내 등에의 이용을 생각해볼 수 있다.
디지탈 전송방식이 정지화방송 1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정지화 1장으로 1개의 지역프로그램 혹은 1 풍경을 소개할 수 있음으로 해서 1시간당 약 14,000항목의 방송이 가능하며 더욱이 항목, 내용의 변경이 용이해진다.
정지화에 대한 실험은 문자뿐만 아니라 음성에 의해서도 할 수가 있다.
이 시스템은 정지화의 내용여하에 따라서는 교육분야, 관광분야 등 여러 분야에 관련된다. 이외에도 Code Data 방송의 이용도 고려되는 등 시스템구성상의 사정에 따라서 매우 뛰어난 기능이 발휘된다.
특히 뉴미디어로서 생각되는 단독의 정보서비스의 몇 가지를 하나의 전파로 다중이 가능 하고 또한 그것을 편성함에 의해서 새로운 프로그램 서비스도 가능하다.
3. 프로그램 공급시장 구조의 변화
위성방송이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해주는 관건은 우수한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의 확보라고 할 수 있으며 직접위성방송과 Cable Network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과 조달문제가 세계적으로 현실성 있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공급시장은 미국이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기술선행」또는「하드웨어 선행」이 지적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다채널시대에 있어서의 프로그램 부족문제 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19)
이처럼 프로그램은 방송서비스산업의 중심이라 할 수 있으며 장래의 방송산업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성방송의 프로그램은 운영회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 공급하기에는 프로그램 제작비의 과다지출 등으로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외부에서 제작 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형태이다.
특히 국내방송사의 경우 지금까지는 프로그램 대부분을 방송사 내부의 자체제작에 의존 하여 방송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향후의 다채널 경쟁시대에서는 그러한 형태의 제작, 공급은 곤란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국내 위성방송사업자들은 프로그램의 상당부분을 외부에 의존해야 하므로 기존 지상파방송들과는 달리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공급구조를 통해 프로그램을 조달받게 될 것이다.
이들 프로그램 공급원은 크게 기존 영화사, 비디오프로그램산업, 독립프로덕션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중 영화산업은 방송프로그램 공급사업으로서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그 이유는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가 다시 TV프로그램 공급원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며, 영화제작사가 직접 TV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독립제작사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프로그램 공급여건을 보면 우선 영화사의 경우 1971년부터 1989년까지의 국내 영화사의 프로그램 제작 및 보유현황이 극영화 2,018편, 문화영화 1,095편, 광고영화 2,750편으로 총 5,863편이나 이중 극영화와 문화영화 프로그램 약 3,113편만이 실제 활용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20)제작편수 추이도 1988년까지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1989년에는 예년에 비해 약간 증가되기는 하였지만 아직은 절대적인 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기존 방송사의 경우에도 뉴스, 교육, 교양, 오락 등의 각 프로그램이 매일 방영되고 있지만 그때 그때 각 방송사의 방송프로그램을 채우기에도 벅찬 실정이라고 볼 수 있어 일본, 유럽보다 더욱 심각한 프로그램 부족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프로그램이 부족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는 외국 프로그램의 무차별 수입과 함께 국내 프로그램의 공급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상 프로그램에 대한 다변화 판매사업의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프로그램 공급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영상프로그램을 다양한 분배채널을 통해 배급하는 것으로써 기본적으로 극장방영에서 시작 하여 Video판매, 케이블 또는 위성으로의 유료판매(Pay TV), 마지막으로 기존 공중파방송의 네트워크까지 각각의 알맞는 성향에 따라 판매되는 Release window(개봉시기 조절)구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Release Window 방법은 TV산업에서 프로그램을 최대한 이용하는 특성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TV프로그램 및 영화의 배급자들은 그들의 제작물을 각기 다른 시간 다른 채널에 차별화하여 공급하므로써 프로그램 판매를 통한 이익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프로그램의 희소가치가 발휘된다는 뜻이며 TV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산업 자체가 경쟁적이 된다는 뜻이다. 이미 다채널 방송을 시행하고 있는 외국에서는 프로그램의 제작, 공급 구조가 <그림 6>과 같이 변화하였고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도 대동소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즉, 미래에는 현재에 비하여 크게 3가지가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첫째, 제작공급원 이 현재보다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래의 모델 중 *표시가 되어있는 라이브러리, 프로그램공급자, 비디오투서, 비디오그램 등 4개의 소스가 새롭게 생겨난다.
둘째, 현재의 모델과 같은 극장영화, 국내외 프로덕션 등이라도 기능과 내용에 있어서 변화가 일어난다. 셋째, 양적 변화와 질적인 변화가 함께 일어난다는 것이다. 큰 의미에서의 소프트웨어 제작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제작체제의 변화와 프로그램 포맷의 혁신 등 다방면으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를 예상할 때 향후의 방송은 소프트웨어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성방송의 채널증가에 따른 방송시간의 증대로 프로그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비해 프로그램의 제작은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없으므로 소프트웨어 사업자들은 신극 프로그램의 제작도 중요하지만 기존 방송사와 영화 회사 등에서 기방영된 프로그램의 확보문제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전문적 프로그램공급 사업자가 생겨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위성 방송을 이용해서 CATV 등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네트워크로서 HBO, ESPN, WTPS, CNN등이 10년 전부터 등장하였다. 이러한 프로그램공급자는 국제적으로 관심이 큰 스포츠행사나 음악비디오, 뉴스프로그램을 미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국내 프로덕션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어느정도 제한된 영역만을 담당하였지만 본격적으로 드라마, 다큐멘터리, 음악프로그램, 정보 프로그램 및 뉴스 보도의 영역에 까지도 진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극장영화 부분에서도 방송사가 영화제작의 주체가 되는 형태, 즉 영화사와의 공동제작 또는 제작자금을 부담하는 형태로의 제작변화도 일어날 것이다. 이밖에도 외국방송사와 외국프로덕션과의 대형 다큐멘터리와 정보프로그램의 합작에 의한 공동제작 및 프로그램의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이와 같이 소프트웨어 제작과 공급의 구조는 점차 다양하게 전개될 것이며 결론적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여하히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위성방송 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이들 프로그램의 보존 및 확보방안을 적극 모색하여야 하며 신규 프로그램의 제작을 위한 독립프로덕션의 활성화 방안도 조속한 시일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4. 광고시장의 변화
위성방송의 등장은 DBS 서비스의 실현, 통신위성 (CS)을 활용한 Space Cable Network에 의한 CATV서비스의 보급 등 방송미디어의 다미디어화, 다채널화가 진전됨에 따라 가존 지상파 방송과 어우러져 TV광고비를 둘러싼 점유율 경쟁이 일어나 전반적인 TV광고산업 구조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다원화, 다기능화된 미디어 중 어느 매체를 선택 활용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를 보다 거둘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기존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전파미디어 입장에서도 광고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광고형태가 지상파 중심으로의 광역성과 지역성을 혼합한 형태의 특징을 가졌다면 다채널 다미디어시대에 있어서는 세분화된 광고형태의 특징(CATV는 지역성의 광고, 위성방송은 광역성의 광고)을 가져 광고주와 방송매체 양자모두에게 변화를 주게 될 것이다. 특히 위성방송은 전파의 광역성을 충분하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광고의 국제화를 가져오게 한다. 위성방송(BS)에 의한 광고방송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예는 드물다.
통신위성에 의한 CSTV를 하고 있는 홍콩의 Star TV와 CNN정도가 실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위성방송의 도입 초기부터 광고방송을 시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것은 위성방송의 실시방안 중 수신료에 의한 유료방송 또는 광고에 의한 방송운영의 두 가지 방안 중 현재 국내의 수신기 보급여건상 도입초기부터는 거의 광고방송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국내 TV광고시장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측되나 장기적으로는 위성 방송도 광고방송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일본 민간방송연맹(1990.10)에서의 위성방송에 의한 TV광고시장의 변화에 대한 예측을 살펴보면 일본의 총 TV광고비는 1976년부터 1984년까지 매년 평균 약 69%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이 기준에 의한 2000년의 TV광고비는 약 2조 8,700억엔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CATV보급의 가속화, BS민방(JSB)의 보급 및 본격화, 문자방송의 보급과 팩시밀리방송의 개시 등으로 방송미디어 매체간의 경쟁심화에 따라 광고점유율은 현저하게 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90년 지상TV 점유율 95.8%가 '95년에는 87.7%, 2000년에는 약 66.9% 정도로 대폭 저하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BS민영방송의 광고점유율은 BS민방의 '90년 1.0%,'95년 3.1%, 2000년에는 21.4% 정도로서 '95∼2000년 기간동안 급속하게 점유율을 높여서 2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BS민방은 CATV와의 복합화라든지 1파로 전국을 커버하는 이점을 살려서 적어도 보급률 이 30%를 넘는 시점부터는 지상민방에 대하여 가격우위의 광고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며 점유율이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의 전체적인 광고시장은 양적인 규모에서 1990년에 2조원을 넘어선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Saatch & Saatch가 발표한「1988-1992년 세계광고비 예측」에서도 한국이 세계 10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한국광고시장의 계속적인 고속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24)
방송미디어 중 약 85%를 점유하고 있는 TV광고시장의 현 규모는 <표 12>와 같고 향후 위성방송도입시의 직접위성방송 보급률과 광고량 증가추이는 <표 13>과 같이 예측된다.
이 예측은 위성방송이 실시되는 '96년의 우리나라 TV상업방송을 MBC, KBS 2TV, DBS 1채널 등 3개 채널을 전제로 하였고 광고량의 추이는 1981∼1987년 동안의 국내광고비 증가추이를 기초로 최소자승법을 이용하여 산출한 것이다.
아울러 국내시장에서 BS가 광고매체로서 성공 정착하는 데는 여러가지 장애도 있다. 초기 수신료 방식을 채택할 경우 보급의 지연이 예상되며 유료인 만큼 소프트웨어 공급의 부담도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미 신청중인 CATV의 예상되는 영업초기 연도와 국내 BS출범 시기가 거의 맞물려 있다는 점 또한 BS의 조기정착에 장애가 될 것이며, 수용자의 정보지출의 비용과중도 필연적으로 매체의 선택행위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BS의 어려움은 한층 커질 것이다. 일본에서의 CAIV의 부진, 미국에서의 BS의 상대적 부진 등 선진국에서의 매체 성공 발전 양상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결국 BS의 광고매체로서의 성공여부는 뉴미디어간의 상호작용, 위성방송과 공중파방송 그리고 Cable과의 역학관계, 그리고 매체 접근비용의 경제성, 소프트웨어 확보의 국내기반 및 사회문화적 한계성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5. 방송인력 구조의 변화
위성방송의 제작과 송출에 직접 필요한 인력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필요한 인력은 위성 방송시간과 운영채널, 방송내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일본의 경우 최초의 위성방송인 NHK BS-2의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Universal Service와 국제화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 위성TV채널 1은 프로그램 내용이 지상 방송서비스와는 판이하게 다르며, 위성TV채널2는 난시청 해소와 공공서비스를 목적으로 NHK종합방송과 교육방송 서비스를 실시했다. 즉, 일본의 위성방송은 정보화, 국제화시대에 부합되는 뉴스, 정보방송(세계의 뉴스), 소수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방송(Satellite special), 이벤트적 편성기획(스포츠프로그램), 오락방송의 특성을 지녔다. 이때에는 약 60∼70%의 외국프로그램을 수급 받아 운영하였다. NHK나 JSB채널 모두 초기에는 사업본부제 조직기준으로 5∼6시간 방송을 하면서 약 100명 내외의 인원이 소요되었다. 26)
한편 국내의 경우에는 위성방송을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1992년 8월 문화방송에서 계획한 단계별 방송시간과 편성계획(안)을 기준으로 소요인력을 예측해본다.
먼저 방송시간은 약 7시간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 계획서에서의 단계별 방송시간은 '96∼'97년에는 저녁방송시간대 약 7시간,'98∼2000년에는 약 12시간, 그리고 2001년 이후 에는 약 18시간의 방송시간을 설정하고 있다.27)
또한 위성방송의 3개 가용채널의 운영문제로서 프로그램의 수급문제 등으로 도입초기에는 1∼2개 채널의 운영을 주장하는 일부 시각도 있다.
그러나 위성방송의 조기실시 배경이 외국문화 침투에 대한 우리 문화의 보호, 발전측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초기의 프로그램 부족현상이 국내 독립프로덕션과 영화산업 등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계기를 유도하기 위해서도 가능한 한 가용채널 전부를 운용함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위성사업의 막대한 투자액을 감안해볼 때에도 채널의 일부 운용은 투자의 효율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이므로 3개 채널을 전부 운용하는 것으로 간주한 소요인력으로 보겠다. 그리고 방송인력은 방송내용, 즉 방송프로그램 유형과 외주제작비율, 그리고 외국방송 비율을 어떻게 편성하여 운영하느냐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문화방송의 위성방송 계획에 의한 채널당 방송시간을 7시간, 프로그램 편성내용은 자체제작비율 약 60-70%, 외주제작비율 30∼40%정도로 설정하였을 때의 소요인력을 약 100명 수준으로 하였다.
또한 국내에서도 위성방송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KBS의 경우에도 KBS중기발전계획 내용에서 <표 16>과 같이 약 120명 정도의 인력이 단계별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양 방송사의 소요인력 예측은 1개 채널당 약 100명 수준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위성방송 실시계획이 일본의 위성방송 실시내용에 비해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 초기 방송시간이 약 1∼2시간 길다는 점등을 감안해볼 때 현재 예측하고 있는 인력보다는 더 많이 소요되리라 예상된다.
물론 위성방송을 실시하는데 따른 추가인력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각사별로 전략을 세우겠지만 위성방송은 매체의 특성상 기존 공중파방송과는 또다른 독자적인 내용의 편성이 요구되어지므로 3개 채널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00∼400여명 이상의 인력이 추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방송인력 특히 방송제작인력의 문제는 만성적인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는 방송제작업무가 실상은 힘들고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29)따라서 위성방송 실시에 따른 채널의 증가는 기존 전문인력 이외에도 방송인력의 추가고용이 불가피할 것이며 아울러 기존 방송사 인력의 이동도 가져올 것이다. 이것은 지난 '91년 서울방송 개국에 따른 전문인력의 확보과정에서의 KBS와 MBC양방송사 인력의 이동현상과 비슷하게 나타날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의 수급 체제의 변동에 의한 독립프로덕션 등의 활성화에 따라 방송프로그램의 제작관련산업의 인력고용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며 직접적인 방송인력 이외에도 위성방송 실시에 따른 각종 관련서비스 산업의 인력, 그리고 기술개발 인력의 창출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V. 맺 음 말
정보의 전송기술 발전, 특히 방송위성과 통신위성에 의한 관련산업은 전술한 바와 같이 사회 다방면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가져다 주며 미래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어 그 파급효과는 지대하다. 즉, 위성방송과 위성통신은 CATV등과 연계된 다매체 시대를 열어갈 것이며 반도체, 컴퓨터는 물론 광통신, 마이크로파통신, 이동통신, LAN, VAN 등 각종 응용시스템의 개발로 본격적인 종합정보통신망(ISDN: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과 종합서비스 디지탈방송(ISDB , Integrated Service Digital Broadcasting)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어 고도 정보화사회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각국의 위성산업 동향을 보면 최근에 위성의 활용도 증가 및 향후 전망을 기초로 하여 위성제작회사들은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 비해 공장규모가 전문화, 대형화되어가고 있으며 위성시스템 및 위성부품 등의 생산기반까지도 완벽하게 갖추어 나가고 있다.
이제 우리도 위성방송시대를 맞이하여 과학기술의 국제화를 통한 기술기반의 강화라는 당면과제를 수행하여야 하며 이에 필요한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위성방송 관련산업은 우주상공에 띄어진 위성체와 지구국을 연결하여 운용하도록 하는 첨단기술산업 및 방송서비스와 연계된 하드웨어 전자산업 그리고 소프트웨어 산업의 두 가지 측면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여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첨단기술산업과 전자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국가적인 경쟁력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첨단산업 기술개발 축적에 힘을 기울일 수 있도록 독자적인 전략산업부문의 기술개발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위성관련 첨단 기술산업분야와 HDTV등과 같은 전자산업은 선진 제국들로부터 기술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므로 초기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둔 독자적인 전략품목을 선정,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시장 및 기술변화에 대한 추이를 미리 파악하여 미래시장의 핵심제품 및 기술에 대한 장기전략을 수립, 시행하여야 한다. 즉, 기술개발의 시차단축을 위한 선진외국과의 전략적 제휴로 상품화의 시차를 최대한 단축하여 제품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나아감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셋째, 선진국의 관련기술 도입시에도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피해 산·학·연간의 협조체제 또는 체계적인 분업체제가 필요하며 국내 연구개발주체들과의 연계등 외부의 기술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넷째, 상기 제언에 부가하여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첨단기술의 실용화를 조속한 시일내에 수행할 수 있는 보다 많은 고급 기술인력의 양성으로 실질적인 과학기술입국을 이루어야 한다.
다음은 선기술 후프로그램의 진전이라는 한국적 방송산업구조 속에서, 그리고 위성방송의 도입시점이 1993년부터 시작하게 되는 종합유선방송의 사업시기와 매우 가까워 기존의 공중파방송과 함께 어우러지므로써 국내 방송계는 프로그램의 빈곤현상이 심각하게 발생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매체화, 매체융합화, 차별화라는 미더어현상 속에서 방송 프로그램 서비스의 다양화 및 고품질화는 방송 관련매체의 공통적인 당면과제인 것이다. 위성방송을 포함한 방송의 성패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우면서 유익한 내용으로 편성되느냐가 좌우함은 주지의 사실로 종합유선방송의 경우만 하더라도 최소한 12∼20채널에 채널별로 각각 다른 종류의 프로그램을 내보내게 된다. 그런데 위성방송 등의 뉴미디어용으로 방송될 프로그램은 자체제작, 해외제작물, 국내프로그램공급자의 제작물로 구분되는데 자칫하면 일본과 유럽의 사례에서 보듯이 해외제작물이 프로그램의 주류가 될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다채널 CATV나 위성방송은 성립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요청되므로 첫째, 프로그램의 일차 공급원이라고 볼 수 있는 영화제작회사와 독립프로덕션의 진흥책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법·제도적인 측면에서의 프로그램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여 미디어, 채널간의 경쟁과 상호영향을 통한 자유시장 경쟁원리를 도입하여야 한다. 그리고 각종 금융, 세제혜택을 부여 하며 공익자금에 의한 기금조성으로 투자재원을 보조함으로써 프로그램 제작산업에 대한 진흥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프로그램공급사업에는 신문사와 기존 방송사업자의 참 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제한된 영역에서의 미디어 독점현상이라는 문제도 있지만 매체 산업력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 대외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외래문화의 유입을 방지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셋째, 현행 우리나라 방송제도하에 있어서 방송국은 방송설비의 소유주체이면서 방송프로그램의 편집에 책임을 지는 주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뉴미디어 시대에 있어서는 방송시스템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가 불가피하다는 이론이 제기되는데 이는 프로그램 유통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실적인 정책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우리나라 기존 방송사에서도 영국 BBC의 사례처럼 기존 방송사의 외주프로그램 비율을 10∼20%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여 독립프로덕션의 자생력을 도모하는 활성화방안을 마련하여 야 한다.
넷째, 방송제작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정부차원에서의 방송제작관련 전문인력 양성 기관을 설립, 운영하므로써 제작인력을 확보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위성방송의 서비스측면과 유관산업이 연동적인 관련성을 가질 수 있는 진흥 정책의 모색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책담당자들은 위성방송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예상되는 사회의 제세력간, 즉 정부, 정당, 기존광고업계, 전자산업체 등의 이익을 어떻게 균형있게 배분하는가가 중요한 과제이므로 이러한 갈등과 이해를 잘 조정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위성방송 사업자, 프로그램공급사업자, 망사업자의 역할과 참여범위를 조기에 조정, 확정하여야 하며, 위성방송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산업의 조기육성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방송사와 프로그램 공급업자와의 제휴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위성방송 주변의 뉴미디어 사업추진의 운선순위는 일반적으로 CATV, 스페이스케이블네트, 위성방송의 순으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므로 우리의 위성개발전략도 1차적으로는 CATV중계채널의 활용방법을 적극 모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밖에도 위성방송에 의한 남북방송 교류방안 및 중국, 사할린 등 인근동포들에 대한 위성방송의 이용방안도 심도있게 검토하여 문화적, 산업적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