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수용자론
최창섭(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적극적 시청자상은 방송과정에서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 받을 뿐 아니라 그 과정의 한 변인으로서 스스로 다양한 여론을 창출해 나가는 주체적, 적극적 임무를 띠고 있다. 방송은 책임있는 시청자를 필요로 한다. 책임있는 시청자가 아니면 방송문화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으며 텔레비전은 여전히 바보 상자일 수밖에 없다.
I. 머리말
수용자 연구는 매스 커뮤니케이션 연구분야에서 가장 중심적인 연구 영역이고, 이는 미디어 효과 연구와 상호 연관적으로 이루어졌다. 실제로 Lazarsfeld를 중심으로 1937년 이래 행해진 일련의 라디오 청취자 조사, 신문구독조사, 관객조사와 같이 정책적인 의도로 행해진 이들 미디어의 수용자 조사에 있어서 수용자 모델은 사회적 규모에 산재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내적으로 내포하는 거시적 사회단위로서의 수용자였다. 이 경우 수용자란 성별, 연령 별, 학력별, 지역별의 사회적 속성과 같은 인구통계학적 속성의 수용자인 것이며, 그런 점에서 수용자는 일반적으로 통계적 집합으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한편, 지난 40년 동안에 이루어진 수용자 연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론적 특징은, 수용자에 대한 개념 내지 수용자에 대한 이론적 시각이 이분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하나는 개인주의적이고 이성적이며 선택적인 수용자 개념이고,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수동적 수용자와 개념이다. 그러면 여기서 매스 커뮤니케이션 연구에 있어서 상반된 수용자 개념 내지 수용자 이론, 즉 수동적 수용자 이론과 능동적 수용자론을 살펴보고 현대의 텔레비전 시청자의 위상과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수용자관의 변화에 관해 살펴보겠다.
II. 수용자 개념 변화와 우리나라의 시청자
1. 수동적 수용자론(Passive Audience)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수동적 수용자' 개념은 원래 미디어 수용자 그 자체의 연구에서 구성되어진 개념이기 보다는 미디어 효과연구의 과정에서 구성된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것은 193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매스 미디어 초기의 효과연구에서 도출된 이른바 피하주사이론(hypodermic needle theory)을 뒷밤침하는 이론적 틀 흑은 개념으로 등장했다. 이는 수용자를 우기력하고 수동적이며, 무저항적인 존재로 보고 커뮤니케이션을 마치 수용자를 과녁으로 해서 방아쇠를 당기는 식으로 생각했다. 이는 대중사회의 중심 개념인 대중(mass)에서 연유한 것으로서 이 대중 개념은 비교적 다수의 이질적이며, 커뮤니케이터 측에서 볼 때 익명인 수용자로 규정하여 왔다. 그리하여 이러한 수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매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불러 왔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매스'(mass)란 무엇이가? Herbert Blumer는 매스(mass)의 속성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를 들면서 이들을 모두 가지고 있을 때 '매스'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1) 즉, 첫째로, 모든 신분, 모든 사회계층의 출신자가 그 성원이 되면 '매스'가 되며, 둘째로, 익명의 개인으로 성립된 집단이며, 셋째로, 성원간에는 상호작용 또는 경험의 교류가 거의 없으며, 넷째로, 매우 산만하게 조직되어 있어서 공중의 특징인 협조나 통일을 가지고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매스', 즉 대중은 이질성, 익명성, 상호고립성 및 비조직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수동적 수용자 개념을 배출시킨 탄환이론(bullet theory) 시대는 텔레비전이 등장하기 이전의 상황으로서 텔레비전 시청자상의 역사적 근원으로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라스웰(H. Lasswell)은 미디어의 효과연구에 있어서 수용자의 이미지 혹은 그 위상은 능동적 수용자가 아니라 수동적 수용자라는 것이다. 수용자는 항상 송신자의 입장에서 보는 표적으로서의 수용자라는 것이다.2) 송신자의 입장에서 보는 수용자란 송신자가 마음만 먹으면, 설득 가능하고 조종 가능한 그러한 수동적인 수동자이다. G. Maletzke는 대중 수용자를 '분산된 청중'으로 간주한다. 분산된 청중이란, 첫째, 공통의 대상, 즉 매스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에 대해 주목하며, 둘째, 공간적으로 서로 떨어져 있는 개인이나 또는 비교적 소수로 이루어지는 집합체라고 하였다.
2. 능동적 수용자론(Active Audiences)
선택적 노출자로서의 수용자, 적극적인 욕구 충족자로서의 수용자 개념이 나타났다. 이는 수용자는 가만히 앉아서 메시지만을 받는 피동적 존재가 아니라,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효과가 수용자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 때문이라 밝혀졌다. Freidson이 '매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함으로써, 수용자에 대한 전통적 관념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는데, Freidson에 의하면, 수용자란 상호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어떤 사회집단에 소속되어 그 집단의 규범을 옹호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는 것이다.3)
그후에도 수용자에 대한 전통적 개념이 수정되고 새로운 개념이 나타났는데, C. Wright는 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4)
첫째, 매스 커뮤니케이터의 입장에서 보면, 수용자는 개개인이 익명이지만, 수용자측에서 보면 익명일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수용자는 매스 미디어를 접촉하고 있는 바로 그 순간에 집단적 경험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수용자는 매스 미디어의 메시지에 직접 접촉을 하지 않더라도 그 내용을 비공식적인 대면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수용자에 대한 새로운 개념은 1960년대에 들어 오면서 더욱 확고히 되고, Baker등의 연구에 의하여 입증되어,5) 이때부터 수용자를 단순한 매스 커뮤니케이터의 과녁 (target)으로 보지 않고, 수용자는 커뮤니케이션 내용의 접촉에 능동적이며, 수용자에 따라 같은 메시지에 대해서도 달리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 인정되었다.
이와 같은 미디어 효과연구에서 시도한 연구가 바로 '이용과 충족연구'(uses and gratification studies)이다. 왜냐하면 매스 미디어와 수용자 간의 관계에 대한 전통적인 종래의 효과 연구는 송신자는 능동적이고, 수용자는 수동적 입장에 서서, 송신자의 의도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그 전제인데 비하여 '이용과 충족연구'는 능동적인 것은 송신자가 아니라 수용자라는 기본적인 전제를 설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용자는 능동적인 입장에 서서, 미디어와 미디어 내용을 그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서 선택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용과 충족연구의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개념은 바로 능동적 수용자 개념인 것이다.
또한 능동적 수용자의 개념으로서 1960년대, 당시 서구국가에서는 수용자는 단순히 피동적인 존재에서 깨어나 전문가의 방송독점권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한다. 즉, 시청자의 접근권의 개념이 등장했는데, 이는 UN인권선언에 명시된 '정보의 추구, 수용과 전달할 권리'에서 유래하여 구체화되기 시작했다.6)
3. 현대의 텔레비전 시청자
텔레비전 시청자는 텔레비전 등장 초기부터 적극적인 수용자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별다른 기대 없이 습관적으로 시청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오늘날에 있어서 시청자는 능동적 수용자라기에는 너무 소극적이고 텔레비전에 의해 너무 쉽게 영향을 받기도 한다. 1990년 8월 미국의 심리학자 Robert Kubby는 미국인들의 텔레비전 시청 행태를 통해 대부분의 텔레비전 시청이 다른 일상적 활동보다 정신집중이나 긴장이 덜 요구될 뿐만 아니라 더욱 수동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Hereon과 Wohl수용자가 미디어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느끼는 심리적 관여도를 유사사회적 상호작용(parasocial interact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유사상호작용이란 수용자가 특정 연기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믿는 정도, 특정 연기자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시청하면서 자신의 일상시간 계획을 맞추는 정도, 특정 연기자를 자신의 친구로 착각하는 정도, 미디어를 보거나 들으면서 출연진들에게 혼자 말을 하는 정도, 출연자를 자신의 보호자로까지 기대하는 정도, 특정 연기자를 직접 만나려고 시도하는 정도에서 나타나는 수용자의 인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텔레비전과의 유사상호작용 정도가 높은 경우는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고령자, 저임금자, 비교육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지적되었지만 사실상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청소년들의 연예인 추종현상이나 주말연속극에 대해 주부들이 보이는 몰입적 시청현상은 시청동기나 사회 인구학적 특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오늘날에 있어서 텔레비전 시청 경향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도 능동적 수용자, 즉 깨어있는 시청자상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공영방송제도가 시작된 1980년부터이다. 공영방송이 표방하는 가장 중요한 이념은 방송의 공공성이다. 공영방송 제도하의 시청자상은 방공과정에서 메시지를 단순히 전달받을 뿐 아니라 그 과정의 한 변인으로서 스스로 다양한 여론을 창출해 나가는 주체적, 적극적 임무를 띠고 있는 것이다. 공영방송제도의 공공성이 시청자 위상에 변화를 가져왔듯이 방송기술의 발달 역시 앞으로 있을 시청자 위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뉴미디어는 텔레비전 수상기를 중심으로 컴퓨터, 전화, 위성, 광섬유 등이 결합해서 전반적으로 광역화, 고속화, 쌍방향, 다채널이라는 특성을 띠고 있어 송신자가 주도하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이 쌍방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수용자 중심의 매체(users media)가 된다. 즉, 뉴미디어 는 수용자의 선택(selectivity)을 확대시킴으로써 지금까지의 단순한 수용자를 미디어 사용자의 개념으로 변화시킨다.
방송과정에서 시계의 추가 점차 시청자에게로 옮겨가는 것은 '송신자의 방송자유'시대에서 점차 '시청자의 방송의 자유'로 제도화되어감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그런 시청자에 대한 '방송의 자유'의 확대가 어디까지 기여할 수 있는가는 점치기 어렵다. 방송의 공공성은 국가와 사회(혹은 시청자)의 중간에 공공적 영역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시청자의 이익과 국가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어느 시점까지는 시청자의 권리 신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보장된 시청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깨어난 시청자상'이 요구될 분만 아니라, 방송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민운동의 전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방송은 책임있는 시청자를 필요로 한다. 책임있는 시청자가 아니면 방송문화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으며 텔레비전은 바보 상자일 수 밖에 없다. 즉, 미디어는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대중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처리할 능력과 태도를 구비해야 하며 수용자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선별적 수용태도를 함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7)
1. 악세스권
본 절에서는 수용자의 입장에서 매스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로서 악세스권(the right of access to mass media)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일방적인 수동적 수용자가 아닌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수용자의 자세를 알아보고자 한다.
악세스권은 비록 매스 미디어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개개인이 매스 미디어를 통하여 말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가져야만 하며, 어떤 의견에 대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균형의 원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1967년 악세스권을 주장한 Jerome A, Barren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자기조정(self-righting process)을 거친 전통적인 '사상의 자유 공개시장'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새로운 표현의 광장을 얻기 위해서는 법적인 개입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이렇게 법적 차원에서 수용자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악세스권을 다시 반론권의 한 형태인 정정보도 청구권과 그 해결 창구인 언론중재위원회, 그리고 신문의 독자투고에 해당하는 시청자 참가 프로그램과 서신이나 전화를 통한 의견 전달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1) 반론권
반론권은 본래 신문이나 방송 등 매스 미디어에 의해 명예 훼손을 당한 이해관계자가 그 미디어에 대해 반론문이나 정정문을 게재하거나 방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1990년에 새로 개정된 방송법이 규정하는 정정보도 청구권도 바로 이 명예훼손에 대한 하나의 구제방안으로서 반론권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유럽 등 자국 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이 반론권은 크게 두가지의 다른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그 중 하나는 신문 등에 의한 보도중의 명예훼손적인 내용에 대해 그 정정을 요구하는 권리로서 협의의 정정권이며 다른 하나는 그 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디어에 대해 이해 관계자 본인이 스스로 작성한 반론문을 게재하도록 요구하는 권리로서의 반론권이다. 그 두 가지 유형을 합쳐서 반론권이라고 하는 것이다.8) 전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가 신문 등에 실렸을 경우, 그것을 정정해 주도록 요구 하는 것으로써 정정보다 청구권이나 사지 광고 등이 해당되며, 그에 대해 후자는 보도내용에 있어서 부실기재를 반드시 요건으로 하지 않고 사실에 관한 논박 뿐만 아니라 신문에 실린 비평, 공격이나 주장 등에 관한 반론을 무료로 실어주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 반론권은 신문 등 미디어에게 그 보도내용이 잘못되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할 것을 강요하는 것으로서 미디어측이 가장 반기지 않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경우 명예훼손의 피해자에게는 구제를 위한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것이 미디어측의 편집권을 본질적으로 해치지 않도록 언론자유의 보장과 적절한 조화를 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반론권 제도에 관한 보다 본격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
2) 정정보도 청구권
정정보도 청구권은 언론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수용자를 구제·보호하는 방법으로 매스 미디어에 대한 수용자 접근이 법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존의 제도적 규제와 언론사의 자율 규제가 가진 한계점을 보완하고, 공적 기관으로서의 언론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현행법에 나타난 정정보도 청구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실적 주장에 의한 피해에 대해서만 정정보도 청구를 인정하고 있으며, 평론이나 비판 등의 의견 내지 가치판단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반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둘째, 보도된 사실적 주장이나 이에 대한 반박이 진실된 것이냐의 여부는 원칙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 셋째, 정정보도 청구 소송의 전제 절차로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의한 중재 제도를 규정하고 있다. 넷째, 정정보도 청구소송은 민사소송의 일종으로 되어 있으며, 정정보도 청구의 거부에 대한 형사적 처벌은 규정되지 않고 있다.
2. 시청자 참여프로그램9)
1)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현황과 개발방향
시청자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프로그램의 메시지 형성과 전달과정에 참여하여 하나의 역 할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 프로그램을 형식에 따라 나누면 다음과 같다.
①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여 언어와 비언어로 메시지의 한 몫을 차지하는 경우로,
-주역이 되는 경우:노래자랑, 퀴즈, 초대손님,
-보조역이 되는 경우:프로그램 중간의 초대손님으로 그 토막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 한다.
-보조의 경우:한 프로그램의 인터뷰 대상으로 사후편집에 의해 프로그램 중간에 끼워 진다.
② 프로그램에 언어를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전화참여:참가곡 신청, 토론시 의견 개진, 상담문의, 질문에 대한 답변, 전화노래, 전화 개그.
-엽서참여:시, 신청곡, 문의 등.
③ 프로그램 운용에 관한 간접적인 참여로 메시지의 처리에 관한 의견 개진으로,
-방송운용 건의:방송국 운용에 대한 자기의견.
-프로그램 건의 프로그램 운용에 관한 건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2)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의 문제점
첫째, 참가하는 주체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가와 사전의 계획에 따라 말하고 행동함으로써 들러리의 역할만 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수용자가 적극적으로 자기의견을 방송에 담는다는 본래의 의도에 충실하게 방송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셋째, 리포터의 경우 기본적인 방송훈련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넷째, 방송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의 수용자들에게는 불리하다.
다섯째, 토크 프로그램의 경우 다를 수 있는 주제들의 한계와 토론의 결과물이 현실정치에 뚜렷한 작용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경우 냉정한 논리경쟁을 한다기보다는 상호 분절된 독단적 견해의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3. 시청자 운동의 방향과 성격
시청자 운동에 관한 연구는 대상의 특성상 대부분 실제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경향을 나타낸다. 물론 매스 커뮤니케이션 효과론이나 과정론에 입각해서 수용자론을 중심으로 한 연구는 다양하게 전개되었으나 수용자들의 적극적, 집단적 운동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한 편이었다. 오히려 언론통제론 차원에서 수용자 대중의 통제 즉, 사회적 통제로서의 수용자 운동 논의가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의 매체 수용자 운동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텔레비전 시청자 운동의 현황을 나열하는 식으로 전개되어온 바 있다. 매체의 각종 역기능적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서의 다양한 매체 수용자 운동에 관한 관심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매체 수용자 운동에 관한 연구가 보다 역동적으로 발전되기 위해서는 운동의 유형화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시청자 운동의 목표와 전개 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운동의 성격을 규정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시청자운동을 매체 의식화 운동, 매체 모니터 운동, 매체 비평 운동과 사회운동으로서의 시청자 운동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1) 시청자 운동의 개관
시청자 운동에 대한 개념을 폭넓게 정의하면 언론현상 전반에 걸쳐 시청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모든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보다 축소된 의미의 시청자 운동 개념에 의하면 텔레비전 현상에 대한 시청자의 의견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지속성을 견지한 채 텔레비전에 대해 전달할 뿐 아니라 제기된 견해가 텔레비전 내용이나 구조에 반영되도록 조직적인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60-70년대 방공환경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 한국의 방송환경은 전혀 새로운 언론환경을 배태시켰고 그에 따르는 각종 역기능적 폐해를 유발했는데 인쇄매체 중심의 언론환경이 전파매체 중심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맞게 된 셈이었다. 이는 시청자 운동이 필연적으로 매체의 환경으로부터 영향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볼 때, 80년대 이후 한국언론의 현상적 변화와 함께 시청자 운동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이유라고 할 수도 있다.
컬러 텔레비전방송의 실시는 방송환경의 획기적 변화를 야기시켰으며 이어 언론통폐합 조치가 내려지면서 규정된 방송의 공영적 위상은 방송 내용면에서의 예기치 못한 문제점을 노출하였다.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급격한 고도화와 함께 이루어진 미디어 편재현상 등은 한국 방송의 양적·질적 전환의 기점을 형성하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텔레비전 수상기 보급률의 폭발적 증가는 이제 1가구 1대 수준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러한 매체의 양적 변화는 다양한 질적 변화를 야기하면서 기능적 차원과 역기능적 측면에서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매체환경의 질적·양적 변화는 역기능적 폐해 또한 다양하게 유발하면서 동시에 시청자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시청자 운동의 성격이나 전개과정에 있어서의 특징 등 모든 것이 매체환경의 성격과 특질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시청자 운동은 198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산발적이고 일시적인 의견개진 차원에 머무르던 수준에서 체계성과 지속성을 견지한 시청자 모임이나 운동으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80년대 이후의 운동을 본격적인 시청자 운동의 시발로 보고자 하는 것이다.
1980년대 우리나라 시청자 운동의 초기 성격은 대부분 수용자 의식화 교육 차원에서 전개되었으며 매체환경에 대한 일반론을 시청자 대중에게 교육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그 이후 매체가 내보내는 메시지의 내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매체 모니터 운동이 몇몇 사회 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바 있다. 매체 비평 운동이나 소비자보호 차원에서의 광고 소비자 운동도 시청자 운동으로 볼 수 있겠다. 여기에다가 매체의 왜곡, 편파성과 정치적 예속화를 막기 위해 전개된 텔레비전 시청료 거부운동은 사회운동 차원에서 전개된 매체 수용자 운동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2) 수용자의식화 교육
매체의 양적 증가와 그로 인한 영향력이 폭 넓게 나타나면서 매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선별능력 등을 기르기 위한 시청자 대상의 미디어 교육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수동적 매체 수용 자세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매체 수용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매체 자체의 본질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시청자 의식화교육이 비교적 우리나라 시청자 운동으로는 초기에 실시 되었다.
그중에서도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교육이 가장 먼저 실시되었고 이어 사회단체나 여성단체 등의 미디어 교육이 체계성을 갖추면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
가. 종교단체 중심의 미디어 교육
카톨릭 교회는 세계적으로도 미디어 교육에 관한한 매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톨릭 교회관련 학교에서는 미디어 교육을 정규과목에 포함시켜 교육하고 있기도 하고 그 외에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대부분 미디어 가치관과 복음적 가치관의 상반된 내용을 교육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미디어 교육연구소에서는 미디어교육 중간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실습을 포함한 미디어 교육연수를 실시한 바 있으며 체계적 교육을 위해 지도자용 미디어 교육 테입과 교재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간혹 미디어 교육을 의뢰해오는 교회관련 단체의 요청에 따라 3-4일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처음 교육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교안 및 테입 제작이 시도되고 있는데 주제별 목록을 참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왜 미디어 교육을 하는가?
② 영상언어의 이해
③ 인쇄매체의 기술적 언어
④ 매체산업의 구조와 통제
⑤ 보도부문의 문제점
⑥ 광고의 본질과 문제점
⑦ 매체와 가정생활
⑧ 대중문화의 속성과 문제점
⑨ 미디어 소비자운동이란 무엇인가?
⑩ 미디어 가치관과 복음적 가치관
카톨릭 매스컴 위원회도 신학대학별 미디어 교육이나, 본당별 미디어 교육을 매우 활발 하게 실시하고 있는 기관중의 하나이다. 교리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지역별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기도 하고 부제교육 또는 본당별 주부교육을 주관하기도 한다.
또한 메리놀선교회 미디어교육연구소를 비롯하여 몇몇 본당에서도 독자적인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카톨릭 교회에 비해 개신교의 경우는 체계성과 지속성이 부족한 일시적 미디어 교육에 머물러 있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기독교 방송국에서 주최한 텔레비전 바로보기 훈련(T.A.T.:Television Awareness Training)은 올바른 TV시청습관을 기르기 위한 본격적인 첫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나. 사회단체 중심의 미디어 교육
YMCA, YWCA, 여성단체협의회, 주부클럽 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크리스천 아카데미하 우수 주부 모니터회, 색동 어머니회 등 여성단체 중심의 사회단체에서 주최가 된 미디어 교육도 비교적 활발히 전개되고있는 편이다. 이 경우는 주로 개괄적인 매체환경과 매체의 역기능적 폐해 등을 강의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점차 강의의 체계성을 위해 과목이나 강사 선정면에서 쇄신을 꾀하고 있다.
사회단체 중심의 미디어 교육은 초기에는 주로 단일 강좌개설의 형식으로 이루어졌으나 근자에 들어서는 3일에서 1주일까지 일정한 기간을 설정하여 연속교육을 실시하는 등 체계화되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미디어 교육은 모니터 교육과 연계되어 이루어지고 있어 단순한 계몽 차원의 교육보다는 지속적인 모니터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반복되는 교육 내용들이 과목이나 강사에 있어 한정되어 서로 유사한 경향이 있고 교육방법도 대부분 일반적인 강의형식에 매달리고 있는 등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하겠다
3) 텔레비전 모니터 운동
매체수용자 의식화교육과 함께 80년대부터 활발하게 전개되고있는 수용자 운동 유형이 바로 텔레비전 모니터 운동이다. 텔레비전의 본질과 속성에 대한 기본사항을 시청자들에게 교육시킴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매체수용을 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수용자 의식화 교육이라면, 텔레비전 모니터 운동은 텔레비전 내용에 대한 조직적 감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텔레비전 모니터 운동은 텔레비전의 내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일차적인 과제로 삼게 된다.
이 모니터 운동의 궁극적인 목포는 매체의 내용이나 체제를 비판적 안목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그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모니터 운동은 TV모니터 운동이 주도하며, 이는 사회단체 중심의 운동이 일반 적이며, 주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청소년모니터 그룹도 찾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모니터 운동모임을 간략하게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서울 YMCA 모니터 클럽을 비롯한 지방별 YMCA 모니터 클럽의 활동을 들 수 있다. 1985년 창립한 서울 YMCA 모니터 클럽은 매년 1회씩 텔레비전 모니터 교육을 실시하여 기본회원 교육과 아울러 신입회원 모집을 병행하고 있다. 모니터 활동은 약 30여명 내외의 회원들이 매주 1회씩 모여 각자 또는 그룹별로 시청하면서 모니터한 내용을 토대로 토의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모니터 결과를 요약·정리하여 방송사를 비롯한 신문사, 관계기관에 발송하고 있다.
1987년에는 그 동안 모니터한 내용을 엮은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으며 1988년 6월에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일본 기독교청년회관에서 열린 T.A.T. 훈련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니터 운동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모니터한 내용이 실제 매체 운동의 역기능적 측면을 개선하는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모니터 운동의 과학적 체계적 방법론이 개발되어 합리적인 모니터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보다 효율적인 모니터 운동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매체 모니터 운동에 참여하고있는 단체나 개인간 연합모임이 이루어져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4) 시청료 거부운동
우리나라에서의 수용자 운동중 시청료 거부운동은 가장 적극적인 성격의 수용자 운동으로 볼 수 있다. 기타 수용자 운동들은 대부분 소극적인 의식화 차원이나 간접적인 조직활동에 머물고 있으나 시청료 거부운동과 같은 유형의 운동은 매우 적극적인 수용자 운동이라 할 수 있겠다. 1985년말 KBS 시청료 징수원이었던 박성혜씨에 대한 부당한 행위가 사회 문제화 되면서 여성단체 중심으로 시청료 거부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시청료 징수제도가 발단이 되기는 했으나, 사실은 80년대 우리나라의 언론환경과 사회환경이 지니는 특성이 전국민적인 텔레비전 저항운동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고 하겠다. 언론통폐합이라는 강압적 언론 탄압조치에 의해 순치된 언론의 나약함이 편파·왜곡 보도를 낳았고 이는 1985년 2.12 총선 당시 텔레비전 보도에서 극에 달한 바 있었다. 이에 대한 시청자의 불만이 누적되어 폭발한 것이 시청료 거부운동10) 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컬러 텔레비전의 실시에 의한 새로운 영상 테크놀로지의 확산은 텔레비전 수상기의 급속한 보급을 촉진하였고 그에 따르는 역기능적 폐해 또한 다양하게 야기시켰다.
아뭏든 공영방송을 표방한 텔레비전이 왜곡·편파 보도를 일삼고 오락 프로그램과 광고에서의 선정적 저질화가 노골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시민 단체가 주도하는 시민운동으로서의 수용자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언론상황은 물론 80년대 5공화국이라는 정치상황에 의해서 형성되었음은 물론이고 그러한 언론상황에 의해 야기되는 문제 또한 정치·사회적 환경의 개선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시각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따라서 전국민적 참여 속에 확산되어 갔던 시청료 거부 운동은 자연히 정치·사회적 민주화 운동과 함께 전개될 수 밖에 없었다. 운동의 주체도 그러했고 시청료 거부운동에 참여했던 국민들도 운동의 목표를 시청료 거부 자체에 두었다기 보다는 불의한 정권의 퇴진을 위한 민주화 운동에 두었음은 물론이었다.
이런 점에서 80년대 중반 이후 전개되었던 시청료 거부운동은 언론 수용자 운동이 지녀야 하는 고유성을 상실한 정치운동으로 보아 비판적인 평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론 매체 조직이 사회의 한 하부조직으로서 사회의 발전과 같은 수준에서 논의되도록 연계가 되었다는 점에서 보면 오히려 다른 시각의 평가가 내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매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체 자체의 평가나 개선만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것과 연관관계가 있는 제반 사회적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해방이후 한국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국민적 저항운동으로 전개되었던 시청료 거부운동은 단일운동의 성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사회 운동들과 함께 활성화되어 급기야는 새로운 공화국의 탄생을 일단은 쟁취하게 되었다.
6공화국의 탄생 이후에도 시청료 거부운동은 방송민주화의 구체적인 실현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지속되어 오다가 1989년 봄에 일단 외형적인 운동의 깃발은 공식적으로 내린 바 있다. 다만 어떤식으로 실효성 있는 수용자 운동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해 과거의 시청료 거부운동을 주도했던 단체가 중심이 되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체에 대한 적극적 의식화가 필요하다는 미디어교육 운동이나 모니터 운동에 비해 직접적인 힘을 행사하여 매체의 문제를 수용자들이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운동 차원의 수용자 운동은 사회와 언론의 관련성에 유의하면서 능동적인 수용자 운동의 전개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분석과 이론화가 요청된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수용자 운동의 성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현재의 시청자 운동은 여성단체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러한 성격은 동시에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라 할 수도 있다. 수용자 모두가 매체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여성중심의 시청자 운동이 보다 폭 넓게 확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둘째, 체계적인 교육과정이나 방법 또는 내용 등이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실제 차원에서 응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학교에서의 미디어 수용자 교육을 비롯하여 가정, 교회 등에서 전개되는 미디어 수용자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이루어져야 할 필 요가 있다. 셋째, 시청자 운동을 벌이는 단체와 학계와의 관계가 밀접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초청강연회 등의 1회적인 교육을 통한 관계보다는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넷째, 시청자 운동 단체란 연합모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연합운동을 통해 효과적인 교과과정이나 교재 개발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며 매체에 대한 압력 또한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4. 시청자 욕구의 수렴반영 방안
시청자 스스로 방송에 대한 불만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형태든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이는 이미 능동적인 수용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청자 욕구의 수렴방안은 능동적 시청자를 배양하는 노력과 함께 그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보자.
시청자들로 하여금 방송에 대해 불만이 있을 경우 상담창구를 통해 제기하도록 적극 홍보하는 것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법의 수렴방안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1) 시청자 개인별 욕구 수렴방안
개인 차원에서 방송에 대한 욕구 내용이 방송사의 시청자 봉사 부서로 수렴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가. 상설 상담전화 운용
방송 프로그램의 질 향상을 위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으로 전화를 설치 운용한다. 시청자들이 방송에 대하여 의견사항이 생길 경우 누구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아울러 상담 또는 고발 내용을 접수하는 창구에는 친절하고 세련된 관련 전문가들로 상담원을 구성·배치함으로써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나. 상설 상담 및 고발센터 운용
방송에 의견을 가진 시청자들이 직접 방문하여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교통이 편리한 일정 장소에 '센터'를 설치 운용하는 일도 바람직하다. 구체적인 사례에 한정하지 않고 넓은 의미에서 방송에 관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이를 차원별로 분류하여 시청자에 대한 욕구를 수렴하는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역시 전문지식을 가진고 상담훈련을 받은 상담 요원이 배치되어 크고 작은 상담 내용에 적절히 대응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다. 서신을 통한 접수통로 활용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방송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우편 또는 서신을 통해 전달해올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 공식적으로 의견사항 접수용 우편엽서를 다량으로 제작, 배포하는 일도 필요하고, 언제든지 의견사항이 제기되면 편지를 통해 그 내용을 방송국 시청자 봉사 센터로 보내올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과정도 중요하다.
2) 시청자 단체 및 집단별 욕구 수렴 방안
방송에 대한 여러 압력 단체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의견사항도 즉시 수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체계적인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 모니터 결과 보고서의 체계적 수렴 규모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모니터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내놓은 모니터 결과 보고서 내용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필요가 있다. 방송국에서는 현재 활동 중이거나 활동할 예정인 방송모니터 단체의 일람표를 작성, 정기적인 모니터 보고서 발 간 현황을 점검하여 보고서 수렴을 체계화해야 한다.
결과 보고서를 수집하는 일차적 작업과 동시에 모니터 결과에 따르는 구체적인 과제나 주제를 선정하여 공공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일도 모니터 보고서를 수집하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정이라 하겠다.
앞에서도 살펴보았듯이 시청자들의 자발적 모임인 TV 모니터 운동 단체의 모니터 보고서 내용은 개개인 시청자들이 산발적으로 제기하는 의견의 수준을 훨씬 능가하는 체계성, 내용성, 합리성 등이 뒷받침되는 유용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고려하여 모니터 단체가 복수로 참여하는 보고회 등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채택할 수 있고 타 단체들이 교대로 참여하는 보고회도 가능하다.
또한 모니터 단체의 특성에 따라 의견의 대상별, 유형별 수렴과정에 유용한 방안을 마련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은 그 동안 모니터 단체에서 발생하는 시청자와 제작자간의 불신을 제거하는 역할도 할 수 있고 실질적인 욕구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시해야 할 방안이라 하겠다.
나. 압력단체의 활성화를 통한 욕구수렴 방안
방송에 대한 욕구수렴 방안은 방송에 대한 사회적 통제의 '체계화'과제와 유사하다. 따라서 사회적 통제로서의 압력단체 활동은 시청자 욕구수렴 과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방송전반에 관한 시청자들의 모니터 결과를 중시하는 방송 모니터 단체들에 비해 특수한 단체의 성격에 따라 한정된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단체들의 적극적 활동 결과를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각 단체의 이념과 방향에 비추어 방송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체제를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일정한 수준의 방송평가 결과를 정기적으로 공표하도록 도움으로써 욕구 수렴과정을 실체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이런 압력단체 역할을 해줄 수 있고 또 해주어야 할 집단들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우리말의 보존과 가꿈을 위해 연구, 노력하는 단체 및 기관
나. 건전한 성문화(性文化)와 성윤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사회 및 종교단체
다. 가족계획 주관단체 및 관련기관
라. 교육문제를 올바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단체 및 기관
마. 직업 및 계층적 이익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 및 단체
바. 각급 사회봉사 기관 및 단체
사. 청소년 보호 및 건전한 청소년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 및 기관
아. 여성의 권익향상을 지향하는 단체 및 집단
자, 소비자 운동 단체
차. 기타 사회 압력 단체 중 방송에 대해 공정성, 공공성의 유지를 촉구하는 단체
여기에 나열된 압력 단체들은 욕구의 성격과 수준에 따라 얼마든지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3) 시청자 조사를 통한 욕구수렴 방안
시청자들이 스스로 의견을 제기해 오도록 유도하고, 기다리는 방안과는 대조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다수의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찾아내기 위해서 체계적인 시청자 대상 여론조사의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학술적이거나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실시되는 각종 시청자 조사와는 다른 차원에서 시청자들의 욕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어떤 방향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인한 실용적 조사가 필요하다.
가. 정례 시청자 여론조사
타당성 검토 결과에 따라 일정한 기간마다 전국 또는 지역적 시청자 의견을 측정하는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비교적 조사대상의 규모도 광범위하고 조사방법도 체계적인 형태의 시청자 여론 조사인 셈이다.
나. 사안별 전화 여론조사 특정한 방송환경의 상황에 따라 순발력 있게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전화 여론 조사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방송사마다 정례적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 개편에 대한 반응을 비롯하여 방송법 또는 구조 개편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경우도 이런 방법의 활용이 유용하다.
다. 우편통신을 통한 시청자 조사
선택적으로 시청자를 지정하여 방송에 관한 견해를 수렴하고자 할 때는 우편조사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특정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묻는다든가 지역별, 직업별, 계층별, 성별 의견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라. 전문가 면담을 통한 시청자 조사
구체적 시청자들의 욕구 내용이나 다양한 의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거나 이를 해석하여 실제 시청자들의 욕구처리 과정으로 넘기고자 하는 단계에서 관계 전문가들의 견해를 묻는 형태의 조사이다. 예컨대, 방송전문가, 의료전문가, 법률전문가 등과의 면담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재 각 방송사 나름대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화 및 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이는 모두 시청률의 파악을 목적으로 할 뿐 본 연구에서 지향하는 시청자를 위한 방송사의 실현 과정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4) 시청자 회의를 통한 욕구 수렴방안
간담회, 토론회, 조찬회 등 각종 회의 형태의 자리를 마련하여 시청자들의 개인별, 집단별 욕구 사항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
가. 공개회의를 통한 욕구 수렴 지역별, 계층별, 단체별, 직업별 시청자들을 적절히 포함하는 시청자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시청자의 실제 욕구사항을 수렴한다.
방법에 따라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벌이거나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기하는 좌담회도 가능하다. 미리 회의의 주제를 정해 놓고 발제를 맡기도 하고 전문가의 주도로 회의를 진행시키는 것이 효율적인 경우도 있다.
나. 비공개 회의를 통한 욕구수렴 제한된 시청자들의 참여아래 회의를 개최하여 구체적인 의견 사항을 수렴하는 과정이다. 방송사는 필요에 따라 시청자 개인이나 단체를 지정하여 요구에 의해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다.
5. 수용자상의 변화에 따른 방송의 대응방향
방송사가 적극적 수용자의 욕구를 어떻게 처리해 나가는가의 문제는 어떤 수준에서 어떤 형태로 유지해 나가느냐의 기본적 방향과 같은 성격의 문제이다.
단기적으로 시청자들의 욕구를 수렴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장기적으로 시청자의 욕구를 수렴하기 위하여 방송의 질을 높여나가는 것과 동시에 방송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을 많이 참여시켜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사의 사람만이 아닌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겠다.
따라서 시청자들에게 위의 두 가지 방법 모두가 필요한 것으로 방송사는 앞으로 결합된 성격의 직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1) 즉각적인 대응방향
이 경우에는 방송사의 시청자를 위한 부서에서 일정한 양식과 기준에 의거해 제기된 시청자들의 적극적 의사를 일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그 결과를 통보하는 유형을 가리킨다. 즉각적인 처리업무의 수행을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지침을 마련하여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그에 따르는 크고 작은 조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적극적 수용자들이 방송사에 제기하는 방법, 즉 접수방법을 살펴보면 서신, 전화, 방문에 의한 형태 등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수렴하기 위하여 불만 제기자 또는 제기 단체의 정확한 신분을 나타내는 사항을 비롯하여 불만의 대상이나 내용을 될수록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불만내용에 대한 제기자의 조치 요구 사항들을 포함시킨다.
아울러 방송사는 시청자들의 문제제기가 프로그램을 방송한 이후 일정기간 내에 제기되어야 한다는 규정도 두어야 하고 일정한 서식의 내용에 미흡할 경우에는 접수를 거절하는 규정도 필요하다.
수용기준으로는 기존의 법 또는 시행령에 의거할 수도 있을 것이며 특별히 규칙이나 극약을 제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처리과정은 시청자 관련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회신 처리할 수 있는 경우와 '시청자 위원회' 같은 새로운 기구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생각하여 볼 수도 있다.
시청자의 의견처리 검토 후의 후속조치는 방송사에 의견을 제기한 시청자에게 처리의 내용을 알려주는 과정도 정해야 한다.
따라서 방송사에 설치된 '시청자 위원회'의 형식적·실질적 정당성을 확보하기보다 합리적인 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효성 없는 위원회의 존재로 인하여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야기될 가능성이 높다.
2)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응방향
적극적 시청자들의 의견제기 수준에 따라 사안별로 즉각 처리보다는 장기적인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는 방송이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아가야 할 방향 및 과제와도 같은 맥락에서 제기될 수 있는 방안인 셈인데 방송사가 시청자를 위한 궁극적인 차원에서 중시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가. 방송청문회 도입
시청자들로부터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중심으로 방송사 제작진(또는 경영진)과 시청자가 직접 만나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일정한 개최요건이 충족되면 이 제도를 활용하여 시청자와 방송사와의 직접대화를 촉진 함으로써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양 당사자의 실제적·정신적 거리를 좁힐 필요가 있다.
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의 확대
시청자들의 직·간접적인 방송 프로그램 참여 확대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 내용을 방송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표현할 수 있는 반론권도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반론권의 보장을 전제로한 시청자의 참여기회 확대는 궁극적으로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방송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다. 미디어 교육을 통한 시청자의식 향상
시청자의 의식이 향상되는 일은 곧 방송의 질이 향상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차원에서 미디어 교육의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실시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사회운동 단체나 여성 및 종교단체 중심으로 미디어 교육이 전개되어 왔으나 앞으로는 방송사가 주체적으로 미디어 교육의 실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초·중·고등학교의 정규 교과목에 미디어 교육이 포함되도록 하는 일에서부터 방송사의 미디어 교육 정례화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시청하는 주체적인 자세를 확립하는데 필요한 책자 발간 사업을 비롯하여 방송강좌 설치 등 보다 실제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디어 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방송을 보다 능동적으로 시청하는 시청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방송이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좋은 방송을 만드는데 노력하지 않을 수가 없게된다.
라. 시청자운동 단체와의 연계방안 마련
방송사가 시청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시청자 운동 단체와의 유기적인 연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모니터 운동 단체의 모니터 결과 보고서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직접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시청자 운동 단체의 존립자체가 방송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운동단체와의 연계 방안 모색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사항이다.
마. 정기적인 방송 평가연구 실시
향상된 내용이 무엇이고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정기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객관적인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방송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축적될 때 시청자의 욕구를 수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방송사는 방송의 질을 규정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의 문제를 시청자, 관련학자 등과 함께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하여야 할 과제이다.
IV. 맺음말
지금까지 본 연구는 수용자론을 살펴보았다. 수용자 연구는 커뮤니케이션 연구분야에서 중심적인 연구 영역으로 미디어 효과 연구와 상호 연관적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지금까지 연구의 특징은 수용자에 대한 개념 내지 수용자에 대한 이론적 시각이 이분화되었는데, 하나는 '수동적 수용자'이고 다른 하나는 '능동적(적극적)수용자'이다.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수동적 수용자'라는 개념은 193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미디어에 대한 초기의 효과 연구에서 도출된 '피하주사이론'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틀 또는 개념으로 등장하였다. 이는 대중사회의 중심 개념인 대중(mass)에서 연유된 것으로써 이 대중 개념은 부정적이고 비관론적인 시각이다. 당시 대중의 개념은 Blumer가 지적한대로 이질성, 익명성, 상호고립성, 비조직성이 특징이다.
반면에, 능동적 수용자의 개념은 수용자의 미디어 이용에 선택성(selectivity)이 작용한다는 개념으로, 적극적인 욕구 충족자로서의 수용자상이 1960년대에 이르러 현실화되었다. 1960년대 이후 효과이론의 수용자관이 능동적 수용자이다. 이는 수용자가 과거처럼 무조건적으로 매스 미디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즉, 미디어 중심에서 수용자 중심으로 이동했다.
종래의 미디어 효과연구의 기본전제가 송신자는 항상 능동적인 반면 수용자는 수동적이라는 특징을 가졌다. 이와 같은 비인간주의적 미디어 효과연구에서 인간중심적 접근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 연구가 바로 '이용과 충족 연구'이다. 이는 능동적인 것은 송신자가 아니라 수용자라는 기본 전제를 설정해놓고, 미디어와 미디어 내용을 수용자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서 주관적으로, 자주적으로 선택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수용자의 변화에 대해 방송은 다음과 같이 수용자의 욕구를 수렴한다.
첫째, 시청자 개인별 욕구 수렴방안으로써 상설 상담전화 운용, 상설 상담 및 고발센터 운용, 서신을 통한 접수 활용이다. 이는 수용자 개인 차원에서 방송에 대한 욕구 내용이 방송사의 시청자 부서로 수렴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둘째, 시청자 단체 및 집단별 욕구 수렴 방안이다. 이는 방송에 대한 여러 압력 단체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의견 사항도 즉시 수렴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모니터 결과보고서의 체계적 수렴, 압력단체의 활성화를 통한 욕구 수렴 방안을 들 수 있겠다.
셋째, 시청자조사를 통한 욕구의 수렴 방안이다. 이는 정례 시청자여론조사, 사안별 전화 여론조사, 우편통신을 통한 시청자조사를 들 수 있겠다. 이는 적극적 수용자들이 스스로 의견을 제기해 오도록 유도하고, 기다리는 방안과는 대조적으로 수용자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다수의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를 찾아내기 위해서 방송사는 체계적인 시청자 대상의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넷째, 시청자 회의를 통한 욕구 수렴 방안이다. 이는 간담회, 토론회, 조찬회 등을 통한 각종 회의 형태의 자리를 마련하여 시청자들의 개인별, 집단별 욕구 사항을 수렴하는 방안이다. 이러한 적극적 수용자들의 욕구를 수렴하여 방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수용자를 적극 활용하여야 겠다. 즉, 지금까지는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에 종사하는 방송인만의 고유한 영역이었으나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 차원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방송을 만들어 가야 한다.